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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동굴

광명동굴카페가 생겼어요- 신과 인간의 접선장소 광명동굴카페

 

 

광선검? 신? 처음 필진 활동을 시작했을 때 적응기간 동안 많이 들었던 단어랍니다.

이게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광선검을 들고 자칭'신'이라고 하는 '한량옹'이란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필진 활동 1년이 넘은 이 시점에도 도대체 왜 저분이 '신'인지 납득이 안돼요. 납득이!!

아무튼, 자칭 '신'이라는 '한량옹'이 인간세계에서 오래 머물수는 없다는 사실! 그래서 그는 인간세계와는 조금 떨어진 곳인 동굴에서 사신다고 해요. 쉽게 갈 수 없는 동굴에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광명동굴에 카페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필진님들과 함께 자칭 '신'이란 분도 만나고 카페도 구경할 겸 모였답니다. 광명동굴을 가려면 KTX광명역 6번 출구로 나와 7-1번을 타면 됩니다.

찾기 힘들다면 광명시티투어버스 승강장으로 가시면 돼요.

 

 

 

지난번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일날 행사 취재한다고 동굴 주변을 정신이 없이 다니다 보니 잠시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데 휴식을 취할 곳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아이와 함께 동굴을 가서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장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뻐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기사님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막 날아가시네요.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덜덜;; 버스 기사님! 조금만 천천히 가면 안 될까요?

 

 

 

 

 

한량옹을 만나기 전에 제가 먼저 하늘로 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그렇게 날라와서 무사히 도착한 가학광산동굴. 신과 접선할 '광명동굴카페'의 표지판이 향하는 데로 카페를 찾아갔는데? 어? 여기가 아니네? 오늘 모인 필진들이 운동부족이란 걸 어찌 아시고 이렇게라도 움직이게 하려고 삥삥 돌게 하시나요? 뭐 그렇게까지 해서 운동을 시켜주실 필요까진 없는데... 그 배려에 눈물이 주르륵 ~ ㅎㅎ

나무에 가려져서 잘 안 보였던 '광명동굴카페' 간판을 보고 조금 걸어가다 보면 눈에 띈 현수막과 기타 등등이 보입니다.

 

음, 그런데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이 느낌 뭐지?

아! 맞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많이 보던 그런 분위기잖아!! 이렇게 친숙할 수가!~~~

방문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려고 그렇게 하셨나 봐요. ^^

 

 

 

 

 

일단 올라가 볼께요. 사람이 겉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될 일이니까요.

2층으로 올라가 보니 통유리로 된 내부가 보여요. 살짝 보이는 원목 의자가 참 마음에 들어요. ^^

 

 

 

 

 

2층에는 외부 테라스가 있어요. 나가보니 오전에 온 비 때문에 의자가 젖어있네요.

날씨가 좋아 밖에서 커피 한잔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어요. 이렇게 좋은 가을날엔 야외 테라스가 딱 인데 말이죠! 통유리 안으로 비추는 햇볕이 따스하고 원목 의자들이 가지런히 예쁘게 놓여 있는 모습을 보니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직원분께 살짝 여쭤보니 주말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해요.

그런데 추석이 지나고 날이 추워지면서 동굴을 찾는 분들이 조금씩 줄어드나 봅니다.

알고 계세요? 광명동굴 온도는 1년 내내 12~13도가 유지돼서 겨울에는 더 따뜻하답니다.

게다가 광명동굴에 이렇게 좋은 휴식처까지 마련이 되었으니 겨울에도 동굴을 찾을 이유 충분하죠?
 

 

 

 

 

가장 명당자리에 앉아서 우리끼리 수다를 떨며 '한량옹'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때마침 피곤에 쩔은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난 한량옹! 전날 미장원을 다녀왔다고 하는데 전혀~~ 티가 나질 않아요. 우리들을 보자마자 예쁜 필진이 없다며 실망을 하고서는 만 원짜리 한 장을 뿌리며 '저리 꺼져!' 하네요.  아! 정말 드라마가 사람 한 명 폐인 만드네요. 자기가 무슨 소간지 인줄 아나 봐요. ㅡ.ㅡ

'못 꺼져!!' 반항 한 번 하고 한량옹이 하사한 음료를 감격해 하며 마셨습니다.

점심때 다시 오겠다는 말만 하고 바로 퇴장하네요.

 

  

 

 

 

잠시 후. 잡스 진욱군과 슬아씨가 도착했어요.

역시나 동굴카페의 위치를 못 찾아서 한 바퀴 돌았더군요 ^^

우리는 너무 반가워서 손을 흔들고, 저희를 발견한 진욱군은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댑니다.

 

이곳이 바로 명당자리에요. ^^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바깥풍경이 고스란히 보여서 참 마음에 듭니다. 매일 꿈만 꾸는 집 풍경 중 하나인 통유리!! 이곳에서는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저는 겨울을 가장 좋아해요. 하얀 눈이 쌓인 겨울 풍경!! 생각만 해도 아우~ 너무 좋은거 있죠!

 

이야기하며 밖을 바라보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어서 다들 예쁘다고 노래를 불렀네요. 카페의 원목의자는 360도 회전이 되는 의자에요! 집에 두고 싶을 정도로 탐나더라고요.

하지만 전 지성인이니깐... 가져가지 않는 걸로!! ㅎㅎ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피곤이 온몸에 붙어있는 사람인 양! 그렇게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한량옹...동굴에 가더니 햇빛을 못 봤나? 혹시 '신'에서 '인간'이 되려고 몰래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을 먹고 있었나? 그런 한량옹을 불쌍히 여기사~ 홑몸도 아닌데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서 온 윰님!

김밥을 못 싸는 저는 이렇게 김밥을 예쁘게 싸는 윰님이 더 '신'처럼 느껴졌답니다.

 

 

 

 

 

늘 혼자 집에서 대충 먹다가 동굴카페에서 김밥에 김치와 라면을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어요.

역시 좋은 사람과 함께 해야 맛 나는 법! 이렇게 이야기꽃도 피우고 활기차고 좋네요.

 

음식을 먹다 보니 조금 덥게 느껴져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창문이라도 살짝 열고 싶은데, 온통 통유리라 열수가 없어요. 환기가 잘 될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기도 합니다. 사람은 역시 간사해요. 아까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다가 요럴 때는 창문을 열 수 없어 아쉽다고 하고 말이죠! ㅋ

 

 

 

 

 

이야기꽃을 피우려면 커피 타임이 필요하겠지요. 한량옹이 또 직접 하사한 커피를 마시며 필진들 시장 번개 그 2탄은 어떻게 이어나갈지 너무 궁금해서 빤짝빤짝 빛나는 눈으로 쳐다보며 물어보니 아무 생각 없다는 대답에 멍~ 해집니다.

 

 

 

내용이 생각 날 때까지 저~~어기 가학광산동굴 젤 아래로 내려가 있는 걸로! 추우면 정신이 번쩍 들지 않을까요? 만나면 늘 어떤 꺼리로 놀지 궁리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니 필진들, 정말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ㅋ

 

 

 

 

 

혀니를 데리러 갈 시간도 다가오고 이제 헤어져야할 시간이 왔네요.

한량옹은 아직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더 먹어야할까봐요.. 언제쯤 인간이 돼서 인간 세상으로 나올지 본인도 모른다고 하니, 이럴때는 '신'보다는 '인간'이 낫겠다 싶은 생각도 드네요.

빨리 인간세상으로 오길 바랄 뿐...네?!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다고요? 흠흠...

광명동굴카페에서 나와서 헤어지면서 바라본 한량옹의 뒷모습이 참 슬퍼 보입니다. 자칭'신'이라는 분이 불러주신다면 또 달려갈게요~^^ 

 

 

 

 

 

또다시 롤러코스터 버스를 타고 오면서 광명동굴에 카페가 생겨서 참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굴 나들이도 하고 오붓하게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아지트가 생긴 것 같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광명동굴을 구경하러 오신 분들에게도 멋진 아지트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글·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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