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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엄마는 일대일 맞춤 선생님 - 알파맘의 엄마표 영어교육 비법을 알맹이만 쏘옥~

 

 

 

아이 영어 가르치는 데 한 달에 돈 얼마나 쓰시나요?

 

 

 

 

제가 듣기로는 한 달 평균 금액이 영어 유치원은 50~70만원, 학원은 30~50만원 정도 되던데요.

 

 

 

 

명문대 재학생이나, 서울 목동 또는 강남의 유명학원 강사가 해 주는 과외는 주위에서 제가 아직 들은 바가 없어 그 가격을 잘 모르겠고요.

 

아무튼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한 인재로 키우기 위한 그 첫 번째 관문. 영어를 마스터 하기위한 비용은 정말 보통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큰 돈 들이지 않고 내 아이의 영어 교육을 학원보다 더 잘 시킬 수 있다면 그 방법 정말 따라 하고 싶죠. 오늘은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3주전쯤 중앙도서관에서는 엄마들의 눈과 귀를 확 사로잡는 강연이 열렸어요. ‘엄마표 영어교육이었죠.

 

 

 

 

 

중앙도서관이 지난 5월부터 푸름이 어린이 도서관내에 영어 전문도서관을 개관해 운영 중인데, 이에 대한 설명회와 어린이 영어도서관 관련 프로그램 소개 등을 겸해 특강이 마련된 거였어요.

 

 

 

 

강사로는 김은주라는 저와 같은 평범한 주부가 오셨더라고요. 정보에 강한 요즘 엄마들을 일컫는 알파맘이라는 이 분. 자녀 영어교육과 관련해 TV출연도 많이 하고, 전국 도서관과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도 많이 하신대요. 책도 한 권 쓰셨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 보세요.

 

 

 

 

김 강사는 대구에 사는데, 이날 강의시간에 맞춰 오느라 새벽 5시에 KTX를 타고 오셨대요. 광명에 KTX역이 있어, 중앙도서관까지 오시는 길이 더 편했겠죠?

 

 

 

 

이날 강의는 김 강사가 직접 자신의 아들을 교육한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한 자리였어요. 그러다 보니, 엄마들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들도 많이 소개됐어요. 김 강사의 방법이공감이 가고 수긍이 되는 이유이기도 했죠.

 

김 강사가 자신의 아이를 직접 가르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때문이었대요. 돈은 없는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는 해야겠고, 그래서 엄마인 자신이 직접 나서다 보니, 아이 영어교육에 도가 트게 됐대요.

 

 

 

 

엄마표영어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는 재미있고, 엄마는 편해야 한다는 사실이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룡을 좋아하면 공룡에 관한 영어 그림책으로 아이에게 접근하면 된다는 거죠. 그림책 정도의 영어는 엄마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니, 그렇게 큰 스트레스는 없을 거고요. 또 저비용 고효율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학연수는 너무 비싸, 김 강사는 추천하지 않는답니다.

 

아이 취향과 아이 발달상황에 눈높이를 맞춰 책을 선택하고,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는 충고도 했어요. 무엇을 하던지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니, 비교하면서 서로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얘기죠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들죠? 아이에게 영어를 잘 가르치려면 엄마도 영어를 좀 알아야 하는데 방법이 뭐지?

 

 

 

 

일단 엄마도 아이와 함께 공부 하라고 하더군요. 머리 싸매고, 끙끙대며 깨알만한 글씨가 가득한 원서를 보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영어 DVD 보다가, 눈에 띄는 표현이 있다면 대본에 표시를 합니다. 또 그림책을 읽다가,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 나오면 이것도 표시 합니다. 절대로 엄마 생각대로 콩글리쉬를 쓰면 안 되고, 정확한 표현을 엄마가 먼저 숙지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달력 뒷면에 크게 적어 집 안 사방에 붙여 놓고, 적당히 훔쳐보면서 아이에게 자주 들려주면 엄마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게 된대요. 김 강사도 이런 방법으로 집에서 생활영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게 소문이 나서 특이한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나오는 한 케이블 방송의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출연 요청을 받기도 했대요.^^

 

김 강사는 외국인이 있으면 무조건 친한 척 하며 아이가 외국인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곤 했다는데, 만약 외국인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이건 따라하지 마세요. 저는 다행히도 외국인을 보면 되던 안 되던 말을 잘 거는 편이라서, 다음에는 애들이 보는 앞에서 외국인과 친한 척을 해봐야겠습니다.

 

 

 

 

김 강사는 집안의 모든 물건과 장난감에도 영어로 쓰인 네임 태그를 붙여, 항상 아이가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가장 신경을 썼대요. 그렇다고 일부러 돈 들여 네임카드 사지는 말고, 집에서 엄마가 이면지 등을 잘라 써 붙이던지, 아니면 물건에 매직으로 이름을 직접 써도 되고요. 저도 한번 해 봤습니다. 좀 게으른 저에게는 다소 귀찮은 일이었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방법들을 들어보니, 결론은 영어의 생활화인 것 같네요.

 

 

 

 

그리고 아이에게 DVD를 보여줄 때는 처음부터 무조건 영어자막으로만 틀어주래요. 꼭 끝까지 다볼 필요는 없으니, 아이가 볼 수 있을 만큼만 반복해서 보여주고요. 이런 DVD는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나 피터 팬, 피노키오 같은 명작 동화를 처음에 시작하라고 추천했답니다. DVDCD를 틀어 줄때는 아침 등원 또는 등교 준비시간이나, 샤워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좋고요.

 

그럼 영어책은 어떻게 고르고, 어느 단계부터 시작해야 할 지 소개 할게요.

 

 

 

 

영어책들은 무조건 사지 말고, 도서관 대출을 적극 활용하면 됩니다. 광명시는 광명7동 중앙도서관과 소하동 충현도서관에 영어원서가 굉장히 많이 구비돼 있으니, 여기를 자주 가면 되겠죠. 김 강사는 자신의 집 주변에는 영어전문 도서관이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광명시민들이 부럽다고 했어요.

 

 

 

 

김 강사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원서에 대해 이렇게 수준을 나누시더라고요.

 

1단계 : 알파벳만 있는 그림책

2단계 : 단어만 있는 그림책

3단계 : 기본문형이 반복되거나, 간단한 문장이 있는 책.(스토리는 없음)

4단계 : 스토리도 있으면서 기본문형이 반복되고, 간단한 문장표현이 등장하는 책.

5단계 : 열심히 적다보니 말을 놓쳐서…….ㅠㅠ

6단계 : 문장이 많은 이야기 책

7단계 : 문장이 많은 리더스 북(리더스 북은 읽기를 위한 책을 말합니다.)

8단계 : 문장이 많은 리더스 북과 챕터북

 

 

 

 

(챕터북은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챕터별로 나뉜 책으로, 겉표지가 얇고, 책 낱장이 마치 갱지처럼 생겼죠. 저희 집에도 몇 권 있습니다.)

 

 

 

 

영어책이 뭐가 뭔지 모르셨던 분들이라면 김 강사가 소개한 레벨 분류를 참고해 아이 수준에 맞게 고르면 될 것 같네요. 제 여섯 살 아들은 무조건 1단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직 한글은 물론, 알파벳을 모르거든요. 어느 게 한글이고, 어느 게 영어인지를 아는 정도? 하지만 제가 클 때를 생각해 보면 영어와 한글을 벌써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싶어, 별로 조바심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혹시 알파벳과 파닉스, 영어단어 외우고, 독해 위주로 영어책을 읽고, 영작과 듣기연습을 한다면 지금 바로 그만 두세요. 아주 잘못된 방식이래요.

 

 

 

 

김 강사는 이런 방법을 가르쳐 주네요.

 

먼저 차 안이나 잠자기 전, 장난감 놀이를 할 때 영어CD를 흘려듣게 하는 겁니다. 한 달 정도 똑같은 내용으로 반복하고요. 그 다음 영어책을 보면서 영어 CD를 집중해서 듣게 하래요. 그다음, 영어 CD를 틀어놓은 상태에서 책의 제목과 전체를 훑어보고, 그림과 단어도 자세히 살펴보는 거죠. 아울러 CD만 틀어주지 말고, 엄마가 직접 영어책을 읽어주고, 영어 DVD도 함께 시청하면 더욱 효과가 있대요.

 

엄마가 발음 때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어요. 이미 수차례 CD를 통해 아이의 귀에 원어민의 발음이 익숙해 졌기 때문에 엄마의 발음은 아이에게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대요.

 

 

 

 

여기까지 됐나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CD를 들으면서 영어책을 큰 소리도 따라 읽게 하는 겁니다. CD와 같은 속도로 읽다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DVD의 자막을 따라 읽도록 지도하래요.

 

 

 

 

여기서 더 나아가면, CD만 들으면서 같은 속도로, 큰 소리로 책의 내용을 따라 말하고, DVD도 소리만 들으면서 따라 말하도록 하고요. 우와! 이 정도는 거의 원어민 수준 아닌가요? 엄마가 보통으로 정성을 들여서는 도달하기 힘든 경지일 것 같아요. 집에서 해 보려니 살짝 부담감이 밀려오네요.

 

, 24개월 미만 아이에게는 득보다 실이 크니, DVD를 보여주지 말고, 그 이상의 아이들도 하루에 한 편만 보여주래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 봅시다.

 

아이가 영어책만 보면서 큰 소리로 읽게 합니다. DVD 대본도 마찬가지고요. 이 과정에서 외운 문장을 말해보기도 하고요.

 

 

 

 

아이의 입에서 뭔가 나올 때 마다 엄마의 오버는 필수입니다! 아이가 더 재미나서 스스로 영어 단어나 문장을 마구 쏟아 내겠죠?

 

여자 아이는 5세가, 남자는 7세가 넘었다면 영어 책을 보고 따라 쓰게도 하고, 간단한 단어나 문장은 일기에서도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쓰기가 안 된다면 그냥 말로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아이에게 보여주래요. 뭔가 자신이 발전하는 모습이 눈으로 확인되면 아이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요.

 

 

 

 

좀 더 발전을 했다면, 이젠 영어 CDDVD의 소리만 듣고 받아쓰기를 하는 겁니다.

 

 

 

 

최후에는 아무것도 안보고 아이 스스로 일기나 편지, 쪽지 등을 작문하게 하고요. 엄마 역시 간단한 메모 정도는 쪽지로 남겨 아이를 자극하랍니다. 이런 모든 영어 교육은 한글을 먼저 떼고 해야 하는 게 기본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 한다 해도 모국어가 엉망이라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김 강사의 강연을 다 듣고 나니, 제일 먼저 스치는 생각은 몹시 부지런한 엄마, 의욕과 의지가 넘치는 엄마여야만이 아이를 사교육 없이 엄마표로 키울 수 있겠구나 싶어요.

 

휴우~~. 한숨부터 나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아이를 가르치라고 했는데, 저는 머리에서 스팀이 올라옵니다. 김 강사의 방법들이 정말 훌륭하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이것을 전부 따라할 자신은 없거든요. 전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현실에 적용하기로 했어요. 제 힘으로 안 되는 것은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을 최대한 이용해 사교육비를 절감하도록 할 거고요.

 

여러분도 이 중 한 가지만 골라 아이에게 시도해 보세요. 결과를 떠나, 뭔가 엄마가 아이에게 정성을 쏟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아이는 충분히 만족하지 않을까요.

 

 

 

 

글·사진 | 홍선희

 

온라인 시민필진 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