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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안터생태공원의 겨울 - 두터운 얼음 밑에서 들리는 소리

 

두터운 얼음 밑에서 들리는 소리
안터생태공원의 겨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한결(이창우)
Blog. http://blog.daum.net/alwayslcw
쉿!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한 겨울 쌩하니 찬 바람부는 날.
녀석의 시선에는 무엇이 보이는 걸까?

지난 여름 푸른 녹색과 시원한 물소리,
그리고 조그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였던
안터생태공원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겨울이 한창인 지금 움직이는 것이라곤 두텁게 얼어버린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만 있는 이곳이 조금은 낯설었다.


그러나...


건너편 민가에서 살고 있는 백구 녀석의 시선을 따라 바라 본
생태공원의 모습은 한 겨울의 지난한 부대낌에 대한 안스러움보다는
따스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긴 겨울의 시린 한기를 이겨낸 뿌듯함이
이른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몽글 몽글 오르고 있었다.


녀석이 바라보는 시선에 비친 생명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던
그 곳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봄을 준비하는 생기가 하나하나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걸까?

카메라를 쥔 손 끝이 시리다 싶은 느낌이 들 때 즈음
나는 녀석과 함께 바라보던 그곳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풍경.
그저 고개 들어 바라보는 것 만으로 느껴 볼 수 있는
넓게 보여지는 하늘과 땅과 물이 어우러진 풍경.

이 풍경속에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느낌으로 만나지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할 것이다.


이 뜨거운 열기를 발걸음 몇번 옮기는 것으로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다시 일어나 푸른 초목을 펼치고 꼬물거리는 생명을 잉태하고
그 생기를 이어나갈 한철을 준비하는
마음을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다.




 

 


습지.
안터생태공원은 자그마하지만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일급수 내륙습지공원이고
이곳에서는 금와라고하는 금개구리가 살며 물 좋은 곳에서 서식한다는 물고기와
아직 개체수가 많진 않지만 철새도 오는곳이기도 하다.


공원의 입구에 비치된 안내도는 지난 여름의 낡은 모습을 버리고
깔끔한 투명 아크릴로 새로 만들어져 혹여라도 있을지 모를
방문자를 위해 늘 그 자리를 지켜 주고 있고...




 


멀리 바라보이는 안터생태공원 센터까지의 공간은
꽁꽁 얼어붙은 습지에서 푸른 자태를 한껏 뽐냈을
녀석들이 누런 겨울 옷으로 갈아 입고 봄을 기다리고 있음이다.



 


야생화농장이나 수목원의 모습에서는 한 겨울에도
사람의 온기를 받고 색색의 이쁨을 뽐내는 녀석들을
만날 수 있지만 최대한 자연의 상태를 유지한
이곳 내륙습지 안터 생태공원의 모습은 겨울의 스산함을
고스란히 받아 들이고 있는지라 눈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들보다는 마음으로 느껴야 할 것들이 있을 뿐이다.


툭하고 스치는 무릎에서 지난해 털어내지 못한 씨앗을
고대로 지닌 녀석 하나 보이는 것 정도 밖에는...



 


습지 공원인지라 물이 많아 지난 여름엔 내려가보지 못한
독크 밑으로 내려가 좀 더 가까이 생태공원을 걸어 보기로 했다.

그늘지고 얼어버린 습지공원의 겨울을...



 


무엇이 떠올려지는가?

나는 새로운 생명이 떠올려지는데...



 


하트 모양의 심장도 보여주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도

살금살금 기어가는 달팽이의 모습도


여전한 겨울의 날씨
그 어느 한켠에 빛이 날아들어
꽁꽁 언 땅을 녹였다 얼렸다를 반복하더니
이쁜 꽃을 하나 피워 내었나 보다.

가느다란 풀잎 줄기을 촉촉하게 적셔주었을
일급수 맑은 물은 얼음 꽃으로 피어나
반짝거리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눈이 내려도 어둠에 잠겨도
여전히 한곳을 지켜 내고 있는 녀석들은
봄, 여름, 가을 내내 푸른 옷으로 치장하고
가을 한철은 꽃도 피워가며 나를 반기던 녀석들이다.


지금은 다시 만나게 될 봄기운과의 시간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것이고

그 모습만으로 포근한 느낌을 주는 녀석들은
이 공원의 물길이 시작되는 아주 조그만 웅덩이를
온통 뒤덮고 있는 녀석들이다.



 


습지공원의 시작점 조그만 웅덩이 안에는 겨울을 이겨내는 동안에
안터 생태공원이 치루었어야 할 시간의 힘겨움 만큼이나
줄어 들고 있는 물의 양이 보인다.


처음의 높이에서 조금씩 줄어 들고 있는 물의 깊이 만큼씩
얼음모자의 두께도 높아져 갈것이고...



 


자글자글 시골 장터의 살가운 소란스러움이 들릴것 같은 습지의 한 가운데에서는
왁자지끌한 소리가 아닌 쩡쩡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중간중간 들려 온다.


한 겨울의 반을 넘어선 얼음 두꺼운 옷을 벗는 소리일텐데
그 소리에 행여 아직 깰 때가 되지 않은 금와들이
꾸물꾸물 시린 눈을 부비지나 않을까 싶다지만
그저 기우일 뿐일 것이다.



 


잠시 숨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보면
쩡쩡 얼음 갈라지는 소리 말고도
참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린다.


안으로 안으로 갈무리하던 모든 것들이
차가운 한기를 맞으면서도 기꺼이 몸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소리.

마음을 열고 몸을 움직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소리를
녀석들은 들려주고 있었다.


반짝반짝, 햇살과 눈빛 마주친 녀석들이 들려주는 소리는
참 맑고 깨끗했다.


이제, 겨운 시간을 넘어 따스하고 포근한 풍경을
만날 수 있겠다 기대감에 가슴 한켠에서부터
따스한 느낌이 일어 난다.



 


귀 기울여 듣는 소리도 소리지만
눈으로 딱 마주친 녀석은

양지바른 둔턱에서 햇살을 잔뜩 받은 혜택으로
누구보다 먼저 파릇한 싹을 올려 내고 있었다.


아직은 이른 날 이라지만 꿋꿋하게 그 여린 가지를
세우고 있는 녀석이 모습은 한껏 치장하지 않았어도
이쁘기만 하다.



 


발 끝으로 전해 오는 느낌은 여전히 동토의 딱딱함이지만
마음으로 올라오는 느낌은 포근한 봄날을 그려보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조금 어색하다 싶기는 하지만 내륙습지 안터생태공원의 상징인
금와의 일생을 말하려는 조각이 새로 생겼다.


알에서 올챙이로 올챙이에서 금와로...



 


조금을 더 걷다보면 생태공원의 반 바퀴를 돌고 있는 길이다.
관리센터를 지나며 만난 사철 잠들지 않는 녀석의 귀가
빨갛게 언 상태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진즉 포근한 흙의 품으로 돌아 갔어야 할 녀석이
아직도 흙으로 가지 못하고 새봄을 맞으려 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여름 개구진 아이들의 장난에 몸살을 앓던 곤충들의 모습도
한갓져진 겨울 제자리를 찾아 서 있고



 


모두들 다음을 기다리며 쉴곳을 찾아간 생태공원의 빈 공간 한쪽에는
겨우내내 추위에 떨며 지내야 할 길냥이들의 쉼터를 누가 만들어 주었는지
폭신한 깔개까지 준비해 만들어 주었다.



 


가까이에서 본 모습들도 이처럼 멀리서 바라본 모습도
어느것 하나 화려하진 않지만 가만 귀기울여 들어보면
긴 겨울의 시간내내 다시 열리게 될 생명의 계절을 준비하는
참으로 대견스런 모습을 볼 수 가 있는 곳.


그곳의 봄이 기다려지고 그곳의 여름이 기다려지고
그곳의 가을이 기다려지고 그곳의 겨울이 기다려 지는 곳.


내륙습지 안터생태 공원의 사계

그곳에서 일어나는 생명들의 소근 거리는 이야기를
기다려 본다.


더. 하. 여...



 


안터 생태공원을 다녀 온 늦은 저녁
그곳엔 뽀얗게 눈이 쌓이고 있었다.


아직 어린 나뭇가지를 덮던 눈발은
금와의 보금자리를 뽀얗게 칠해 주었다.



 


제일 처음 발자욱을 남긴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이곳은 발자욱을 찍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눈이 내려 더 뽀얗게 보여지는 안터 생태공원 센터 풍경



[ 디지털 광명 문화대전에서 찾아본 금개구리와 안터 생태공원 ]

 


  • [정의]
  • 경기도 광명시 하안1동에 있는 생태 공원.

  • [개설]
  • 광명시의 내륙 습지 자료는 기초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습지에 대한 유형별 자료가 없으며, 2001년도 경원대학교 산업연구소광명시로부터 용역한 「안터저수지 생태학습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과 2003년도 푸른광명21 실천협의회의 실천 사업으로 실시한 「습지 및 반딧불이 생태환경 조사사업」의 자료를 중심으로 습지에 대한 현황 등이 정리되었다.

    광명시에서 습지의 생태적 특성이 가장 잘 유지되고 있는 안터저수지광명시 하안1동의 주거 밀집 지역과 도덕산[200m], 구름산[240m] 자락 사이에 위치한, 도심권에서는 보기 드문 방치된 저수지로서 상부에서 지하수가 흘러 저수지로 집수되고 있다. 습지의 구성 요소로서 필수적인 물이 용출되고 있는 안터저수지는 좌우에 양호한 산림 생태계가 존재하는 야생 동물의 은신처로서, 야간에는 야생 동물들이 물을 먹기 위하여 모여드는 등 다양한 생물 부양 능력을 가지고 있다.

  • [건립경위]
  • 농업용으로 축조된 안터저수지는 금개구리가 사는 도심 속 마지막 습지로서 우수한 생태 환경으로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경기도에 의해 생태 보전 지구로 지정되었다. 광명시대한주택공사의 생태 보전 협력금 10억 원과 광명시 예산 7억 6000만 원을 투입하여 2008년 7월 31일 안터저수지 일대 습지 생태 환경 복원 공사에 착공하였다. 생태적으로 물을 정화하고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도록 습지와 계류(溪流) 등을 조성하는 자연 환경 복원 사업을 벌인 결과 2009년 4월 13일 안터생태공원이 완공되었으며, 5월 25일 개장하였다.

    안터생태공원은 습지 보호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습지의 가치와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변의 도덕산구름산 그리고 안양천목감천 등을 연계하여 환경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구성]
  • 안터생태공원의 총면적은 2만 294㎡로, 단위 면적당 경제적 가치가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달할 만큼 그 가치가 상당하다. 주요 시설로 습지 관찰 데크, 자생초 화원, 방문자 센터가 있으며, 물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저수지와 연계된 실개울을 조성해 생물종의 서식처가 확장될 수 있게 하였다. 자생초 화원에는 패랭이꽃, 원추리, 돌단풍, 노란꽃창포, 금잔디 등이 식재되어 있으며, 생태 공원의 안터 쪽에는 조팝나무, 쥐똥나무, 화살나무, 은행나무, 사철나무, 벚나무 등을 심어 학습장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 [현황]
  • 2010년 현재 안터생태공원은 도심 속 습지를 생태 보존 지구로 지정하고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내륙 습지 공원으로, 안터저수지 일대에 조성되어 있다. 구름산도덕산이 만나는 지점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심 속 습지로서 보존 가치와 함께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휴식 공간과 생태 학습장으로 이용되며, 광명시 실내체육관과 인접해 있다.

    안터저수지 내 경작지나 주변 주차 등으로 습지 생태계를 위협해 왔던 부분도 안터생태공원 조성 공사와 함께 전면 정리되었고, 습지 주변에 완충 녹지를 조성하여 습지를 보호하였다. 안터생태공원을 방문하는 차량은 인근 광명시 실내체육관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해 차량 접근을 차단하여 동식물이 조용한 환경 속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생물로는 환경부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멸종 위기 야생 동물 2급]를 포함하여 7종의 양서류와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밖에 애기부들 등 식물 66종, 버들붕어 등 어류 6종, 쇠물닭 등 조류 27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수로에는 수생 생물인 잠자리버들붕어, 잉어, 가물치, 미꾸라지, 참붕어 등이 서식하며, 검은댕기오리, 흰뺨검둥오리, 해오라기 등의 철새들이 날아온다.

    여름철에는 금개구리를 비롯하여 참개구리·산개구리 등이 얼굴을 내밀며, 논 생물로는 논우렁이, 잠자리 수채, 달팽이, 물방개, 물자라 등이 서식한다. 쇠물닭은 사시사철 둥지를 틀며, 습지 식물인 애기부들, 줄갈대, 수레국화, 벌개비취, 수련 등이 분포되어 있다.

    공원 방문자는 유치원, 초등 교육 기관, 가족 단위, 관내 기관 및 단체, 개인 참가자 등으로 하루 평균 400여 명이며, 주말의 방문객 수는 평일의 2배 이상이다. 이로 인해 방문자 센터는 주말에 근무하고 수요일을 휴관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주말에 참여하는 방문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안터와 놀자’ 등의 생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전에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하면 생태 해설가와 함께 생태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1. 내륙습지 안터 생태공원의 여름 이야기로 가는 길
    개구리 땅에 사람이 간다 - 내륙습지 광명 안터생태공원



    안터 생태공원 홈페이지 구경가려면 클릭!!!

    이곳에 가시면 겨울에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생태공원의 세세한 자료를 더 만날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