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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혀니야! 어디가? - 그녀의 일상 : 그녀의 광명시민회관, 광명시청 나들이

 

 

때는 날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3월. 혀니는 어린이집 하원 할 때면 차량을 이용했는데 언젠가부터 계속 걸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날이 추워서 안 된다고 하니 걸어가고 싶다며 울기까지 하는 녀석을 보며 4월부터 집까지 걸어가자고 했답니다.

 

결국, 하원 할 때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가서 집까지 걸어오는 걸로 바꿨는데요. 곧바로 집으로 갈 일이 없는 우리 혀니랍니다. 제발 집으로 바로 가자고 해도 '여기 조금 둘러보고 가자.' , '물 좀 마시고 가자' 등 핑계를 대며 돌아다니네요. 혀니야 어디가? 제발 집으로 바로 가자!

 

자 우리 혀니가 매일 들르는 곳은 어디인지 한 번 볼까요?

 

 

 

 

 

하원길에 지나치는 시민회관 그리고 시청... 하루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답니다.


먼저 갑자기 "엄마! 물 먹고 싶어"하고 들어가는 시민회관. 엄마가 물을 가지고 다녀도 꼭 시민회관 안에 있는 물을 마셔야 한답니다. 첨에는 물도 떠주고 했는데 이젠 자기가 알아서 척척 종이 뽑아서 물을 받아 마시네요.
 
 
 

 

 

그리곤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뭐가 있나 하고 어슬렁어슬렁 시민회관 안을 돌아다닙니다. 강당에 누군가 연습이라도 하면 살짝 들어가서 구경도 하구요.ㅋㅋ 얼른 나오라고 하면 "내가 구경 한번 하려고 그러는 거지~."라며 씩~ 웃으며 이야기해요.


 
 
 

한쪽에는 이렇게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공연 등의 전단지가 있는데요. 혀니 이것도 꼭 보고 가야 해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건 몇 개를 뽑아서 가방에 쏙 넣습니다. 옆에 보이는 꽃도 구경하면서 막 먹는 거 냐며 막 먹으려고 하기도 해요. ㅠㅠ

 

이곳에는 매달 어떤 공연, 행사가 있는지 한 장으로 정리가 된 프린트물도 있더라구요. 첨엔 몰랐었는데 혀니 덕에 알게 되었네요.^^  
 
 
 
 

 

시민회관 구경이 끝나면 바로 뒤쪽 시민운동장으로 갑니다. 역시나 "한번 구경하려고 그러지~~."하며 말이죠. 이해는 하지만 혀니를 따라다니는 저는 정말 힘들어요. ㅠㅠ 제 체력도 조금 생각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저보고 걷는 운동을 하라는 건가요?  
 
 
 
 


 

운동장에는 매일 축구연습을 하고 있더라구요. 축구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날도 더운데 참 고생이다 싶기도 하고 운동선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답니다. 구경하는 우리 혀니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혀니는 매일 같은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가기도 한답니다.

 

새로운 길로 가다가 발견한 '철산동 지석묘'. 철산동 지석묘는 향토문화유산 1호라고 되어 있는데요. 1985년 철산동 도시개발과정에서 발굴, 복원이 이루어져 인근 광명고등학교 교정에 이전되었다고 해요. 그러다 1990년 현재의 위치로 다시 이전,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시민회관을 거의 매일 왔다갔다하지만 지석묘를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이럴 때 혀니를 따라다닌 보람이 있다 싶습니다. 

 

 

 

 

뛰다가 지치면 잠시 앉아서 휴식도 취하고 사람들 구경을 하며 이달 행사가 뭐가 있나 쳐다보기도 하지요. 그리고 다시 시민회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요. 목마르다고 ㅠㅠ

 
겨우 꼬시고 꼬시면 이젠 운동장 쪽으로 돌아서 가보자고 하네요. 그냥 가자고 하면 온갖 이야기를 다 해요. "엄마가 아까 꽃을 보자고 했잖아. 왜 안 가느냐."부터 시작해서 "계단 없는 길로 가고 싶다.", "꽃도 구경하자!" 등등... ㅠㅠ
 
  

 

 

 

결국은 다시 운동장 쪽으로 향해서 광명고등학교 길로 올라간답니다. 늘 가는 길인데 어찌나 처음 가는 것처럼 신나고 재미있어하는지... 물놀이도 한 번씩 할 때도 있지만 꼬시고 꼬셔서 물놀이는 안하고 그냥 갑니다.


 


 
 

시청이 보이기 시작하면 혀니는 제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엄마 돈 있어?" 요 녀석이 갑자기 왜 돈 이야기를 할까 싶어 없다고 이야길 하면 "그럼 저기 가서 돈을 찾아야지!" 그러면서 앞서 걸어갑니다.
 

 

 

 

 

시청 본관 1층에는 이렇게 현금지급기가 있어요. 늘 멀리까지 은행에 걸어가곤 했는데 집 가까이에 현금지급기가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거기다가 무인 민원발급창구까지 있어서 동사무소까지 안 가도 되니 저는 너무 간편하고 좋답니다. 우리 집에선 동사무소보다 시청이 더 가깝거든요. ^^
 
 
 
 

 

이제 혀니는 본격적인 시청 탐구에 들어갑니다. 먼저 시청본관 로비에 전시된 전시를 구경해요.

 

관공서 하면 딱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광명시청 본관 로비는 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이곳에 들렀다가 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조금 둘러보다가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하고 집에 가고는 합니다. 그러다 가끔 토끼 쿠키가 먹고 싶다며 저에게 자꾸 지하로 가자고 해요. 
 

 

 

 

 

광명시청 지하 종합민원실에는 뭐가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평소 그곳으로 갈 일이 없었는데 우리 혀니 덕에 정말 시청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 같아요. 혀니는 역시나 몇 번 와본 곳이라 혼자서 열심히 걸어가네요. 
 

 

 

 

 

꽤 넓은 공간의 종합민원실이 있더라구요. 민원토지와 복지행정과, 보육지원과, 세정과, 여권민원창구 등 많은 부서가 이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도 있구요. 특히나 제가 거래하는 은행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집 가까이 거래은행이 생겼다는 게 정말 좋지요. 그래서 늘 저도 시청을 오고 간답니다.
  
 


 

 

우리 혀니는 본관 지하로 내려오면 예비 사회적기업 위드 B&C 카페에 가서 오렌지주스와 쿠키를 사먹는답니다. 사진 전시를 보며 테이블에 앉아 맛난 것도 먹고 가니 늘 시청에 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청에는 우리 영자님께서 계시니 우리 혀니 "언니가 나 오라 했어?" 하며 매일 묻는답니다. 저는 늘 "언니 너무 바빠서 안 되는데~" 하고 꼬시며 집으로 가자 하구요.ㅠㅠ

 

혀니와 함께 한 광명시민회관, 광명시청 나들이 어땠나요? 보시면서 재미있을지 모르시겠지만, 매일 쫓아다니는 저는 정말 피곤하답니다. ㅠㅠ 그래도 요즘은 날이 더워 어린이집 차량을 타고 하원 하지만, 여전히 매일 영자~~ 언니는 찾네요. 누가 우리 혀니 좀 말려주세요. ㅠㅠ

 

 

 

글·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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