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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할머니가 들려주는 숲 속 이야기 - 시니어 숲 해설가들과 숲 속 여행을 떠나봐요

 

 

         
초록이 점점 짙어가고 있는 지난 21일, 23일 이틀에 걸쳐 현충근린공원을 찾았습니다. 현충근린공원은 모세로 삼거리를 지나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뒤편에 있어요.

 

 

 

 

 

현충근린공원은 그리 높지 않은 야산으로 산 위에는 현충탑이 세워져 있기도 하답니다.

 

현충탑은 1988년 8월에 시민의 뜻을 모아 건립하였다. 광명시에서는 매년 6월 6일 현충일 추모행사를 이곳에서 거행하고 있다.


또 현충근린공원은 시니어 숲 해설가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숲 해설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어린이집 어린이들, 시니어 숲 해설들과 함께 숲 속 여행을 함께하기로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시니어 숲 해설가들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만나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인사가 끝나자 어떤 꼬마가 "할머니(아이들의 호칭은 선생님,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내가 지난번에 심은 나무는 어디 있어요?" 하며 묻네요. 식목일에 씨앗을 뿌린 것을 기억하고 물어보는 거라고 합니다.

 

 

 

 

손에 손을 잡고 숲 속 여행이 시작되었답니다. 아이들과 시니어들은 콧노래를 부르면서

 

 

 

 

누구 한 명이라도 다칠세라 시니어 선생님들이 어린이들 손을 꼭 잡고 숲 속을 향했어요. 계단은 안아서 내려주기도 하네요.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면서 어디에선가 기분 좋은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자극 하기도 합니다. 산 위에서 맡는 아카시아 향이라니.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되네요. 저도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광명시에도 이렇게 좋은 숲이 있었다니...


 

 

 

 

아이들의 눈과 귀가 숲 해설가의 설명에 열중하고 있네요. 이렇게 성장기에 이런 좋은 경험을 하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 이것은 회양목이라고 하는 나무인데요. 예전에는 이것으로 도장을 만들어서 도장나무라고도 해요. 자 따라 해봐요. 회양목, 도장나무" 

 

아이들이 힘차게 "회양목, 도장나무!"

 

도 회양목으로 도장을 만들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이건 우리나라 단풍나무, 저것은 중국단풍 나무예요. 우리나라 단풍나무는 잎이 5개 중국단풍 나무는 잎이 3개이고 비가 오면 잎이 많이 떨어져요. 하지만 우리나라 단풍나무 잎은 잘 안 떨어져요. 우리나라 단풍나무가 더 좋겠지요?"

 

"네~~~"

 

우렁찬 대답입니다.

 

 

 

 

마치 숲 속 동굴을 걷는 기분이에요. 지루할 틈이 없어 보입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아이들이 재잘 재잘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네요.

 

 

 

 

"할머니 할머니 얘 운동화가 벗겨졌어요."

 

"그랬어? "

 

손자의 운동화를 신겨주는 할머니의 모습 같지요? 정겹고 사랑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을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네요.

 
 

 

 

 

숲 속 여행이 끝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나누어 준 재료들을 가지고 아이들은 목걸이를 만듭니다. 목걸이의 재료는 지난해 가을에 준비해 놓은 침엽수 나무 열매와 은행에 물감을 입혀 만든 색색의 무당벌레랍니다.

 

 

 

 

 

아이들은 떨어진 열매를 주워 시니어에게 갖다 주기도 했어요. 이 열매는 잘 말려서 아이들과 함께 목걸이나 반지 등을 만들 재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공연에서 자연적으로 주워지는 모든 것이 버려지는 것이 없을 정도로 아주 요긴하게 이용되고 있었답니다.


 

 

 

 

"자 비행기 날려보자!" 하며 시니어 한 분이 종이비행기를 나누어 주었어요.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종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지로 만들었네요. 참 즐거운 시간입니다. 이렇게 마음 놓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본지가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르겠네요. 저도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이것은 메타세콰이아 열매로 만든 반지입니다. 메타세콰이아는 무병장수의 뜻이 있다고 해요. 통통하고 뽀얀 고사리 같은 손에 예쁜 반지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죠?

 

 

 

 

아이들이 직접 만든 빨강, 노랑, 초록의 무당벌레가 있는 목걸이가 말라가고 있네요. 본인들이 직접 만든 목걸이를 아이들은 아주 즐겁게 걸고 다닌다고 합니다.

 

 

 

 

 

목걸이 만들기가 끝나고 투호 놀이가 시작되었어요. 길게 늘어선 아이들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투호 던지기를 하면서 잘 들어가지 않자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그것을 본 시니어가 "그래 그럼 다시 던져라."하면서 잘 들어갈 때까지 하는 기회를 주기도 했어요.

 

 

 

 

"아까부터 여기에 왜 서서계세요?"

 

"여기는 바로 계단이잖아요. 위험하니깐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위험에 처할 수도 있으니까요." 라고 하시네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시간에도 시니어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합니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계단이나 후미진 곳에는 시니어들이 지키고 서 계셨어요. 시니어들은 " 일단은 안전이 제일 먼저이고 그것이 가장 중요해요." 하십니다. 시니어들은 몸과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아낌없이 주고 있었어요.

 

 

 

 

 

어느새 재미있는 시간이 지나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시니어들과 헤어지는 인사를 합니다. 아이들은 누구 하나 울거나 떼를 쓰는 아이들이 없었어요. 그만큼 시니어들이 손자들을 챙기듯 좋은 시간을 함께 해주었다는 거겠죠?

 
아이들은 숲의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푸근하고 넉넉한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재미있는 놀이시간으로 넘치게 행복했을 것 같아요. 

 

 

 

 

 

시골 할머니 댁에 왔다 돌아가는 손자들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와 악수도 하고 안기도 하며 아쉬움을 한가득 안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행복한 단잠에 빠지겠지요?

 

아이들이 무사히 어린이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시니어들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십니다. 표정들이 모두 밝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행복한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았답니다. 또 광명시에 이처럼 든든한 시니어 숲 해설가들이 계시고 이렇게 좋은 숲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저 역시 숲이 주는 좋은 공기를 마시고,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정 많고 편안한 시니어 숲 해설가들 덕분에 몸이 전혀 피곤하지 않았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힐링을 제대로 한 시간이었어요.
 

 

시니어 숲 해설가와의 숲 여행을 원하는 유치원, 어린이집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으로 예약 접수하면 됩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 2617-0140, 2617-0411

 

 

 

글·사진 | 흐르는 강물처럼(정현순)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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