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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소통/문화 · 공연

낮게 , 느리게, 다함께 - 2013 우리동네문화예술가 발굴프로젝트 '사색공감' 그리고 갤러리콘서트

 

 

 

요즘 광명의 이곳저곳에서는 참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 강연, 각종 문화행사, 축제 등등...

 

 

 

 

 

그 많은 행사에 다 참여하거나 구경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죠? 이럴 때일수록 우리 광블 시민 필진의 활약은 더욱 커진답니다. 오늘은 시민회관 전시실에서의 의미 있는 한 행사를 소개할게요.

 

 

 

 

전시실에 들어가려 하는데 두드림을 기다리는 북들이 여럿 있네요. 이게 웬 북들인지 궁금하시죠?

 

 

 

 

'사색공감 갤러리 콘서트'라는 제목의 행사인데 우리동네문화예술가 발굴 프로젝트의 일부랍니다.

 

2013년 우리동네문화예술가 발굴 프로젝트는


지역에 숨어있는 일꾼, 끼를 가진 일꾼을 지역사회와 함께 교류하고 공감하자는 취지다. 사색공감은 서로 다른 것이 만나 하나로 어우러지는 다름의 문화이자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공간을 재해석하고자 갤러리콘서트와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으로 장내는 북적였습니다. 도래미합창단이 한쪽에서 연습하고 있었는데

 

 

 

 

 

 제리의 눈에 한 어린이가 차르락 차르락 돌리면서 연주하는 악기가 눈에 띄었어요. 저 악기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악기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악기이름을 물어보려 했으나 기회를 놓치고 말았어요. 아시는 분, 댓글 부탁합니다.

 

 

 

 

 

도래미합창단의 특징은 1.3세대로 구성되었다는 겁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워 한 컷 .

 

 

 

 

 

아직 행사 시작 전인데요, 전시작품 앞에서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 봅니다. 사색공감 갤러리 콘서트에는 시집 출판기념과(시인 기호신) 빛담사의 사진전시, 당당 프레임의 작품전시, 시 동아리의 시작품 전시 및 우리동네 음악가들의 노래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많은 분이 사진 앞에서 각자 마음에 남는 작품을 점찍어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구요? 전시 마지막 날 작가분께서 사진작품을 관객들에게 주시기로 했거든요.

 

 

 

 

 

식전 행사가 밖에서 시작된다는 방송이 흘러나와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추임새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북 두드림 소리가 목련꽃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의 가슴과 광명의 봄 하늘로 울려 퍼집니다. 갤러리 콘서트를 알리는 환영의 소리였지요.

 

 

 

 

북 공연이 끝나고 행사장 안으로 갔어요. 심포니 오케스트라 현악 4중주의 연주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했습니다. 그 선율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했어요.

 

 

 

 

 어느 행사에서나 내빈들 축하의 말씀들이 있지요. 그러나 갤러리 콘서트는 좀 색달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빈들께 특별하고 차별화된 인사말로 시 낭독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장님을 비롯한 내빈들은 각자 시 하나씩을 준비하고 낭독을 했는데요. 자칫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는 내빈 인사말 순서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시 시와 사진이 함께하는 갤러리 콘서트다웠지요.

 

 

 

 

 

 내빈 인사로 시낭독이 끝나고 좀 전에 열심히 연습하던 도래미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광명 노인 복지관 '도래미 합창단' 인데요, 할머니들과 손자 손녀들로 구성된 1.3세대 합창단이랍니다. 아참, 할아버지도 딱 한 분 계신 데 정말 근사해 보였습니다. 이날의 공연을 위해 자주 만나 연습했을 보이지 않는 시간이 연주와 노래 속에 고스란히 묻어 나와 가슴이 쩌릿해 오더라구요.

 

 

 

 

 

우리 동네의 예술가 발굴 1호 인물 '기호신'님입니다. 시집출판과 사진전시를 하면서 시와 사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더듬어 보고자 했다고 합니다. 시를 쓰는 사람은 시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으로 말하는 것이라면서 재미있는 난장 스타일의 전시회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기획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 전시된 작품사진을 시민께 드리겠다는 아름다운 약속을 하셨습니다. 물론 완전 공짜는 아니랍니다. 모금함에 마음을 성의껏 넣어 주시면 불우이웃 돕기에 전액 기부하겠다고 하셨으니까요. 저는 시집 한 권을 선물 받았어요.

 

 

 

 

이 행사에는 기획의도와 어울리게 우리 지역 음악가들도 참여해 주셨습니다. 개천절, 현충일 같은 기념행사 무대에서 주로 노래를 부르시는 정승원님입니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니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날 것 같았지요. 와우 우리 동네에 저토록 노래 잘하는 성악가가 계신 줄 몰랐어요.

 

 

 

 

 

<원스 어폰어 드림>과 <메모리>를 불렀는데요.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 마음도 아름다워지나 봅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가수인데 그 노래를 들은 제가 아름다워진 것 같은 착각을 가슴 가득 안고 있었으니까요.

 

 

 

 

이종능 성악가입니다. 우리 동네 음악가인데 잘 모르셨죠? 저도 이날 처음 만났습니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울림이 큰 목소리로 부르는 목련화는 듣는이의 가슴에 사랑의 향기를 스며들게 했지요.

 

 

 

 

 

<오 솔레미오>를 부르는 이종능 님,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인물들이 많음을 알게 되었어요.

 

 

 

 

광명의 행복나눔 동아리입니다. 빗자루 빨래판 등 우리 주변의 도구들을 악기 삼아 펼치는 학생들의 작은 공연이었는데.

 

 

 

 

행복을 함께 나누자는 아름다운 가치를 주제로 펼친 퍼포먼스가 마음에 울림을 주더군요. 이 청소년들이 예술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 나가는 우리 지역 미래의 예술가로 자라겠지요?

 

 

 

 

 

<당당 프레임>의 작품들 앞에서는 오래오래 머물게 되더군요. 마음을 끄는 사진이 많았습니다.

  

 당당 프레임은

 

-2010년 5월 '광명시민의 손으로 광명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자'고 하안 문화의 집에서 출발했어요.

-2010년에는 광명의 모습을 담은 달력을 완성했으며,

-2012년 '프레임 속으로 광명을 품다' 에 6개의 테마로 광명의 모습을 담아낸 바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10명으로 다음카페 '당당 프레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다들 잘 아시죠? 우리 지역의 농부가수 김백근님입니다. 오이, 토마토 모종을 심고 곧 비가 올 것 같아 단도리를 하느라 좀 늦었다는 고백을 하십니다. 7 대째 광명에 거주하고 있다 하니 진정한 우리 지역의 인물인 셈이죠. 만 오천 평의 농사를 짓느라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기타를 조율하고 자리에 서서 하모니카와 기타를 번갈아 연주하며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가사는 모두 자신 삶의 경험에서 쓰인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 지는 목소리와 애끓는 듯한 창법이 가사와 함께 어우러져 듣는이의 마음을 애절하게 하기도 했어요. 4년 전 1집이 발표되었고 곧 2집이 나온다고 하네요.제게는 악기를 잘 다루시는 분들이 마냥 신기한데, 동시에 두 가지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까지, 그냥 막 부러울 따름이었어요.

 

 

 

 

 바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시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감기획, 참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낮게, 느리게, 다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노라는 기획담당자의 말처럼 사색공감 갤러리 콘서트는 바쁘게 앞만 보며 살아가야 하는 경쟁사회의 현대인들에게 한 발 늦춰 주변을 돌아보라고 뒷자락을 살짝 잡아끌어 주는 친구 같습니다.

 

 

 

 

누군가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지요.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기쁜 4월이기를 바란다는 강찬호님의

바람을 끝으로 갤러리 콘서트의 막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발굴될 우리 동네 예술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