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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미션! 진흙 속 진주 찾기 - 우리 주변에 버져져있는 것들도 다시 한 번 돌아보세요!!

  

 

 

요즘 은똥C의 관심은 인형, 그리고 DIY입니다. DIY와 관련된 행사가 있기에 신청했다가 운 좋게 체험하고 온 후로 내 손으로 직접 뭔가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엄청나게 매력을 느꼈거든요.

 

 

 

 

 

이 선반이 바로 제가 맨 처음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사실 작품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만들고 무척 뿌듯해했던 아이죠.

 

 

 

 

 

 

다 칠하고 보니, 조금 촌스럽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DIY의 묘미란 게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또 내가 원하는 대로 색상도 고치고 할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이날 처음으로 가수 박혜경님도 만날 수 있었어요. 연예인과 사진도 찍어보는 영광을 가진 날이었죠. 제 이쁘니 인형이 가수 박혜경님 손에 있다니... 완전 신기.

 

 

 

 

 

 

그 후로 공구를 쓰는 거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서 직접 사다가도 한번 만들어봤는데요.

 

 

 

 

 

 

역시 재료를 전부 사서 하는 건 경제적 부담감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분들 블로그를 가보니,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재료를 주워서 각자의 개성대로 고쳐서 쓰고 있다고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꿈을 키웠습니다. 사실 우리 동네를 지나가다 보면 정말 뜬금없는 물건들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냅킨통과 수저통?

 

 

 

 

 

수저통은 펜들을 가득 담아 필통처럼 사용하기 위해서... 냅킨통은 버려진걸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딱!! 독특한 생각이 나서 얼른 데려왔어요. 가로수 아래 꽤 많이 버려져 있었는데, 제일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한 개씩만 가져왔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직도 좀 아깝습니다. 그 다음날 지나가는데 그대로 있기에 뒤적뒤적 해봤는데, 이미 많이 부서져 있더라구요.ㅠㅠ

 

아무튼... 이 냅킨통은 무엇으로 바뀌었을까요?

 

 

 

 

 

 

엉뚱하지만, 제가 반짇고리함으로 바꿔버렸습니다. 펠트로 바늘꽂이를 만들어서 중간에 넣으니까 얼추 귀여운 반짇고리함이 되더라구요. ^^ 히힛~ 그 이후로 정말 돌아다닐 때마다 눈이 반짝이게 되었습니다.

 

 

 

 

 

 

추석 다음날에는 작정하고 동네를 돌아다녔어요.ㅋㅋ 그런데, 언빌리버블~~ 엄청난 보물들이 눈앞에 떠억 있지 뭡니까.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쓰레기만 보이시나요? 저에게는 진흙 속의 진주처럼 이쁜 손잡이와 서랍이 보이더라구요.

 

 

 

 

 

 

지난번 이벤트에서 페인트를 얻어서 '나중에 시간날 때 발라야지~' 하면서 낮에 봐두고, 저녁에 가져온 서랍장. 다행히 저 외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 같지 뭐에요~~^^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나중에 사포질하고, 희색으로 칠하면 이쁘게 변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에게는 쓰레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제 눈에는 이미 미래의 하얀 서랍이 보이더라구요.

 

DIY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버려진 물건들에서 진주를 볼 수 있듯이 사람을 볼 때에도 너무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미래를 봐주는 눈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현재는 걸레질 좀 하고, 이렇게 포장만 뜯어진 상태에요. 아직 페인트질도 사포질도 못한 채 봉인되어졌다 할까요?ㅋㅋ 히힛~ 하얀색으로 칠하고 싶은데, 그건 날씨가 많이 풀리면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아까 그 쓰레기더미에서 찾은 보물~ 이쁜 손잡이에요. 뒤에 나사도 가져왔는데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암튼, 이쁘죠? 자칫하면 그냥 밟히고 깨져버렸을지도 모르는 아이들인데 말예요.


가끔씩은 우리주변에 버려진 것들 중에서도 괜찮은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문제가 있어서 버려진 아이들도 있겠지만 요즘시대에는 실증 나서 버려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사실 진정한 DIY라면 저 서랍들을 가져다 뭔가 다른 선반, 책장을 만들어야 할텐데,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그 정도의 실력은 안 되어서 소심하게 물건들을 업어오기만 했네요. 그 이후로도 집에 가는 길목에서 재활용할만한 물건들을 보면 '오늘은 무슨 보물들이 나와 있을까?' 하면서 두리번거리게 되었어요.
 

그날 이후로 가져온 아이들입니다.

 

 

 

 

 

 

이건 며칠 전 눈이 오기 바로 전에 주운 아이인데요. 종이로 만들어진 가구입니다. 이 녀석 안 데려 왔으면, 또 아무도 관심 안 가졌더라면 지금쯤 눈에 망가졌을 것 같아요. 너비가 좋아 틈새 인테리어로 제격인 것 같아요. 물론 우리집이 좁아서 둘 데는 없지만요. 먼저 주워오고나서 생각해보는 은똥c.

 

이건 이미 리폼을 한차례 받은 상태예요. 원래 저 서랍에 손잡이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긴급하게 손잡이를 만든 상태예요~~^^ 수공예로 만들어진 가구에 맞춰서 손잡이도 수공예로 만들었습니다.


 

 

 

 

 

종이에 구멍을 뚫어, 집에서 돌아다니는 나사(?)를 박고,

 

 

 

 

 

 

바로 바로 '클레이'로 만들었답니다. 빨간색, 보라색, 노란색, 검정색으로 쪼물딱~ 쪼물딱~ 해서 손잡이를 쿠핫~~~  완벽해! 완벽해!! 이 클레이는 굳고 난 후에도 약간 쿠션감이 느껴져서 완전 좋아욤. 가까이서 보면 클레이로 만든 게... 보이죠?ㅋㅋ

 

처음엔 손잡이가 없어서 열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열기 수월해졌죠. 색감도 은근히 맞고, 꽤 만족하고 있어요. 서랍은 모든 칸에 동일하게 사이즈가 맞기 때문에 여기저기 층을 옮겨 다니면서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답니다.

 

 

 

 

 

이건 또 최근에 주운 아이인데요. 퇴근하며 시장 보고 오는 길에, 집 앞에 놓인 재활용 물품 중에 제일 위에 얹어져 있던 거예요. 이름은 '깜찍이볼'. 상표 이름이 그랬어요.ㅋ 모양이 이쁘고 투명해서 바로 집어왔답니다.

 

 

 

 

 

 

이 아이를 보자마자 집 바닥에서 뒹구는 귤들이 생각나서요.ㅋㅋ 후다닥~ 캣~~~ 취! 밑에도 상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고, 모양도 이쁘고 딱이다!! 천냥마트가도 1천 원 이상 주고 사야 할텐데... 쿠쿠쿠... 주워오는 것도 역시 기술 아닐까요?ㅋㅋ 어차피 새 거를 사온다해도 쓰다 보면 다 중고 되는 거니까요. 중고를 사랑하는 은똥c.


그리고 아래는 주워온 것들 중 최고라고 자부하는 그릇입니다.

 

 

 

 

 

 

그리고 이건, 파이어킹, 파이렉스, 밀크 글래스라 불리는 빈티지 그릇이죠. 제가 80년대의 향수를 좋아하는지라 중고나라 같은 사이트에서 옛날그릇들 보면서 갖고 싶다~ 하던 차에 집에 가는 길에 곱게 놓여있던 걸 발견한, 밀크글래스 그릇이에요.

 

그 후로도 같은 자리에 다른 그릇이 놓여있는걸 봤지만, 이게 역대 최강입니다. 그냥 버려진 멀쩡한 그릇들을 집에 있는 빨래바구니까지 들고 완전 설레는 마음으로 갖고 왔드랬죠. 감격의 감격~ 이 기분 아시나요? ^^

 

집에서 박박 닦고 또 닦고 보니 빛을 발하는 그릇들. 아마도 최신 그릇들에 밀려 오랜 기간 맨 꼭대기 선반에 놓여 있었던 듯해요. 묵은 때를 2~3번씩 닦아야 했습니다.

 

 

 

 

 

 

요힛~ 물컵도 있어요. 그릇들과 같은 꽃무늬가 그려있는~

 

 

 

 

 

 

그 외에도 유리접시나 화채그릇도 주웠답니다. 저 완전 횡재한 거 맞죠?

 

언제 또 시간 내어 광명시 곳곳을 뒤적일까봐요. 여러분도 너무도 쉽게 버려지는 세상의 물건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세요!!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될지도 모르는 것들입니다.

 

 

 

 

 

 

글·사진 | 은똥c(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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