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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도와주세요, 지켜주세요. - '아동 성폭력 예방' 공개강좌를 듣고 우리 아이 지키는 법을 배웠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 성폭력 사건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써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지켜낼 것인지 정말 고민이 많아요. 지금은 어린이집을 다니더라도 제가 늘 동행해서 다행이긴 한데 초등학생이 되면 함께 다닐 수가 없을 때가 생길 테니 아이가 자랄수록 많은 걱정이 들어요.

 

 

 

 

 

 

뉴스에서 보는 사건 때문에도 그렇지만 골목에서 새벽까지 담배 피며 노는 중고등학생들을 볼 때마다 무서워요. 길을 가면서 아이에게 쳐다보지도 말라고 말하기도 해요. 눈길 한 번 맞추기도 싫거든요. 학생들에게 길에서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한번 쉽게 꺼내지 못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아는 엄마들과도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면 성폭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세상이 흉흉해졌어요.

 

하지만 마음속으로 걱정을 하며 무섭다 무섭다 이야기만 했지,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는 잘 몰랐습니다. 마침,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받은 종이에 '성폭력 예방' 공개강좌가 있다며 참여가능한지 묻더라구요. 아이엄마라면 당연히 참석해야지요!

 

그래서 광명시민회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소강당에는 이미 많은 엄마들이 모여 있더라구요. 저처럼 어떻게 성폭력을 예방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위해 오신 분들이겠지요.
  
오늘 강좌를 이어가실 '한국교육문화연구소 소속 박미애 강사님'이십니다.'아동성범죄예방 이소리 캠페인'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네요.
 

이 소리 캠페인은 [이소리가 들리면 달려와 도와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예방 및 대처 교육과 예방기구를 무료보급하기 위한 공익 캠페인입니다.

 

이 소리란?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외치는 모든 소리입니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 싫어요 / 안돼요 / 예방기구 경보음 등]

 

오늘의 강의는
  
아동 성폭력이란? / 아동성범죄 특징 / 의심진단
상황에 따른 대처법 / 성적학대 아동지원 / 예방법
  
을 알아볼 겁니다.
 

아동 성폭력이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를 말합니다.
  
유아나 청소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최근 '성폭력 가해자의 신상정보'가 적힌 우편물을 받아보신 분이 계실 텐데요. 저도 처음 받아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이처럼 성범죄자는 집 가까이에, 어느 곳에든 있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답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의 41%가 피해자 혹은 피의자의 거주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과 후 하굣길, 놀이터, 골목길에서 혼자 있는 아이들이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특히 아는 사람한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친족 8%, 옆집아저씨 15%) 정말 어떻게 다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아이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누구나,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걸 꼭! 명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조심해라'며 신신당부를 하는데요.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뿔이 달렸거나 사람 같지 않은 이상한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성범죄자는 친절하게 아이에게 다가간다고 하네요.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교육보다는 '친구처럼 다가오는 어른을 조심하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동 성폭력 범죄자들이 아이들을 유인하는 방법

'너 정말 귀엽게 생겼다.'하며 친하게 다가오거나,

 '이 물건 좀 함께 들어줄래?'라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애완동물을 이용해서 접근하기도 한답니다.

'강아지 아픈데 좀 돌봐줄래? 고양이가 있는데 같이 보러 갈까?'

'설문조사 중인데 작성을 하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줄게. 이름과 주소 좀 알려줄래?' 등...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한다고 하는군요.

 


아! 우리 혀니도 동물 보면 좋아서 그냥 못 지나가는데... 사례를 들어보니 아이들이 정말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도와달라는 부탁도 잘 거절하지 못하죠? 어렸을 때부터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착한 어린이의 모습이라는 교육이 강조되어서 그렇답니다.
 
이제부터는 아이들에게 만일 어른이 도움을 요청해 온다면, '네가 도와주려고 하지 마! 그건 어린이인 너한테는 어려운 일이야. 그럴 때는 주변에 다른 어른들한테 도움을 다시 요청하렴." 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낯선 사람이 다가와서 도와달라고 할 때, 일방적으로 도와주지 말라고 하지 말고, 날씨에 비유해서 설명을 하면 좋을 거라고 하시네요.
 
'사람은 날씨와 같아서 어떤 경우에는 맑은 햇살과도 같지만, 어떤 경우에는 구름 끼고, 천둥 번개 치는 날씨처럼 변할 수 있다.'라고 가르치면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건강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직접'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려우니까 도와달라는 말에는 쉽게 다가가니까요.
  

집에서 역할 놀이를 하며 여러 번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차에 타고 있는 어른이 나에게 길을 물어본다면 어떻게 할까?

"차 안의 사람이 잡아당길 수 없도록 거리를 두고 말할 거예요."

만일 엘리베이터에 수상한 사람이 함께 타려고 하면 어떻게 할까?

"안 탈 거예요." 

 

아동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가정에서 역할극을 통해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네요. 수상한 사람이 따라오는 것 같으면 가까운 가게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전화하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우리아이만 소중한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다 같이 소중하다는 것도 깨닫고,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을 지켜야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더불어 아이의 인성교육도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의 몸은 물론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어린이가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을 구별 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또 단호하게 '싫어요!'라고 거절하는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의 애착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더라구요. 엄마와 아이의 애착이 안정되어야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꼭꼭 숨기지 않고 엄마를 믿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받은 '이 소 리 캠페인' 책자예요. 훑어보니, 강의 때 설명 들었던 것들이 나와 있어서 나중에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다시 책자를 읽어볼 수 있어 좋겠더라구요.
 
 
 

 

 

 

만약 혹시라도 아이가 피해를 입었다면 '엄마가 너를 도와줄게!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꼭!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자녀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고 하네요. 자녀를 비난하는 내용의 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아동 성폭력 발생 시 대응 절차인데요. 아동 성폭력 피해가 의심이 된다면 바로 긴급전화 1366번으로 전화해주세요. 해바라기 아동센터로 연결이 되서 아이를 보호한다고 하네요.
 

 

 

 

 

 

강의를 듣고 받은 예방기구입니다. 너무 귀엽게 생겼지요? 작은 거지만 아이를 지켜줄 수 있다니깐 든든하네요.

 

 

 

 

 

 

왼쪽 옆의 고리를 당기면 경보음이 납니다. 한번 당겨보니 소리가 매우 크네요. 90dB이라고 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것 같아요. 이 소리가 들린다면 아이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니까 곧바로 달려가서 보호해줘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지켜주세요.
 
하지만 부디 이 소리가 들리는 날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 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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