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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시는 마음으로 열정은 온 몸으로 - 운산고 문학동아리 학생들의 '기형도 연구프로젝트' 영상제작 및 발표회

 

 

 

음악과 영상이 있는 시 낭송회 - 운산고 문학동아리

 

가을비가 지나간 거리가 촉촉히 젖은 낙엽들로 부산스러웠던 늦은 10월의 어느 날, 제리는 소하동에 위치한 '운산고등학교(교장 김경식 선생님)'의 문학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기형도 연구프로젝트' 영상 제작 및 발표회 시간을 함께했다.
 

 

 

 

 

 

2011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경기도 교육청이 지정한 혁신, 창의경영학교다. 특히, 프로젝트 기반형 교육을 통해 지역 밀착형 인재를 육성하려는 교장선생님과 각 교과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돋보이는 학교다.

 

 

 

 

 

 

기형도기념사업회 회원으로 초대 받은 시락팀 멤버들은 행사 참여에 앞서 교장실로 안내를 받았다. 그 곳에서 기형도 시인의 누이인 기향도님을 만날 수 있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교장선생님과 국어선생님들의 활짝 웃는 얼굴표정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열정적인 선생님들을 둔 이 학교 학생들이 부러운 마음이 든다.

 

 

 

 

 

 

김경식 교장선생님은 싱글벙글 미소를 띤 얼굴로 선생님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크게 칭찬하셨다. 덧붙여, ‘기형도 연구 프로젝트' 영상제작 및 발표회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던 만큼, 앞으로 펼쳐질 활동들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하셨다.

 

 

 

 

 

 

마음 속 깊이 뿌듯해 하시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우리는 강당에 들어섰다. 아담한 강당을 꽉 채운 학생들의 열기가 벌써부터 느껴진다. 시 낭송회와 발표회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영상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기형도 시인의 시가 읽혀지던 시간이 지나 어느덧, 남다른 느낌을 가졌을 기향도(기형도 시인의 누이)님이 소개되었다. 그녀의 간단한 인사말이 그 뒤를 이었다.

 

“문예 창작과를 개설하신 교장선생님을 만난 여러분들은 행운아입니다. 기형도 시인은 갔지만 그를 사랑하고 기억해주는 여러분이 희망이고 꿈입니다. 많은 발전을 기대하며... 시를 사랑하는 여러분은 아름답습니다.”

 

 

 

 

 

 

이 혁신학교 선생님들께선 이렇게 문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꿈을 펼칠 장을 마련하신다. 아이들은 그 마당에서 꿈을 위한 작은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열정을 뿜어내는 영상제작물이 화면에 흐르며, 기형도의 시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한 편 한 편 낭송되었다.

 

 

 

 

 

 

누구는 나지막이,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시에 흠뻑 빠져든 듯한 감성으로 낭송하기도 한다.

 

 

 

 

 

 

때론 내가 직접 시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그 동안의 보람찬 과정들을 떠올리며 행복해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 바로 이것이 참된 교육이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곧이어 소개되신 김세경(기형도 기념 사업회, 시락 회원)님께선 시를 쓰는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다.

 

“시는 단순히 글자와 책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을 다해 읽어야 합니다. 그런 열정이 여러분들의 영상물에 가득 담겨 있네요.”

 

 

 

 

 

 

학생들은 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시를 연구 분석하고, 영상을 구상, 기획, 그리고 촬영까지 했던 오랜 노력의 과정들을 보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시를 온몸으로 느끼던 순간들을 기쁘게 즐겼으리라.

 

 

 

 

 

 

기형도의 시 '대학시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최예은학생 조의 영상작품.

 

 

 

 

 

 

시에 대한 이해력이 돋보였고, 낭송 또한 훌륭했다.

 

 

 

 

 

 

영상물 들 중에서 특히, 학생들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감미 된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그 영상물을 제작해보며, 온몸으로 문학을 느끼는 법을 배웠다는 것에 값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학을 즐기는 참된 방법이 아닐까?

 

 

 

 

 

 

그 학생들 뒤에는 항상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계셨다. 홍진호 선생님은 기형도의 시 '빈집'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불러주시는 열성을 보이셨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문학 동아리 학생들이 시에 대한 큰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시를 온몸으로 느끼고 감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지만, 앞으로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평가는 꼭 필요했다. 그래서 이렇게 심사항목에 하나하나 체크를 하고 점수를 합산해 결과를 내는 절차를 진행했다.

 

 

 

 

 

 

이 절차를 통해, 시 낭송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과정을 돌아보고 결과에 대한 상호 평가를 해 보면서 더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운산고 문학 동아리의 '기형도 연구 프로젝트'는 광명시 출신 작가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역문화 감수성을 함양하고, 국어 문학 교과시간을 활용해 작가의 작품을 연구하며, 나아가 자발적 학습동아리의 구성 및 문예창작 활동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2년 연중 진행된 기형도 연구 프로젝트는 크게 1차와 2차로 나뉜다.

 

○ 1차 현장탐방 - 작품의 근간이 되었던 장소, 소하동 일대 탐방
2차 현장탐방 - 음악과 영상이 함께하는 시 낭송회 준비
                       - 시 낭송회 개최

 

이렇게 직접 살아있는 현장을 방문해 작품에서 느꼈던 감성을 되살려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책과 교실을 벗어나 진정으로 문학을 즐기는 방법이리라.

 

 

 

 

 

 

글·사진 |  제리(이현희)

편집 | 꽃님이(강지수)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