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진수성찬, 빨간 앞치마의 미소 - 어르신들~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으로 점심 드시러 오세요~

 

 

 

아침 9시. 광명 사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소하1동에 있는 광명노인종합복지관에 도착했다.

 

 

 

 

 

광명시 주부모니터들이 한달에 한 번씩 점심 배식봉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곧미녀에게 이곳은 정말 오랜만이다. 아마 석 달 만였던가... 그래서인지 입구에서부터 반가움이 밀려와 카메라를 꺼내고 만다. '자주 와야지라고...'라고 스스로 반성해보면서.

 

 

 

 

 

 

엘리베이터 안에 부착된 층별 안내표에게도 반가움을 표시해 본다.

 

곧미녀가 오늘 가야할 곳은 6층 경로식당. 9시 30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다. 오랜만에 왔으니 카메라를 앞세우고 복지관 6층은 어떤 곳인지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저기 보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곧미녀. 멋진 포즈로 당구를 치는 어르신들께 방해될까봐 몇 걸음 옮겨 사진 한장 남겼다. 이곳은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지관 당구장이다. 삼삼오오 편을 나눠서 당구를 치는 모습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여기는 당구치는 어르신들과 화장실을 지나면 보이는 야외 휴게실이다. 구름발치 정원이라니... 이름이 너무 예쁘다. 문 밖으로 한 발 나가는 순간, 뭉개구름이 발치에 깔릴 것 같은 그런 이름이다. 쌀쌀한 바람탓인지 구름발치에서 예쁜 단풍을 구경하는 어르신들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구름발치 정원을 지나 원을 그리듯 몇 걸음을 옮기면, 식수대와 컵 살균보관대가 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치고 물을 드시는 이곳엔 냅킨과 거울도 함께 비치되어 있어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곳이 오늘 곧미녀가 봉사를 하게 될 경로식당 '진수성찬 식당'이다. 문 밖엔 한 주간의 식단표와 이곳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들의 원산지 표시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진수성찬 이용은 60세 이상의 광명시 어르신들이고, 식당 이용 시간은 11시 30분부터 1시까지(점심시간)이다. 1인당 2,000원씩인 식권은 복지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럼 오늘의 메뉴를 한번 볼까?

 

영양사님이 바쁘셨나보다. 오늘의 메뉴가 아직도 내일의 메뉴에 붙어있다. 분명 오늘 메뉴는 흑미밥, 청국장찌게, 순대야채볶음, 어묵야채볶음, 연두부 & 양념장, 포기김치가 맞는데 곧미녀도 집에 와서야 사진을 보고 이 사실을 알았챘다. 위 사진에서 내일의 메뉴가 오늘의 메뉴인 걸 이해해주시길.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봉사확인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출석체크는 필수라 할 수 있겠다. 위에서 네 번째에 곧미녀의 이름이 오늘따라 더욱 자랑스럽다고 하면 모두들 웃겠지만, 정말 자랑스럽다.

 

이곳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은 일단, 보건소에 가서 위생확인서(보건증)를 발급받아와야 한다. 그런 다음 광명시 자원봉사 센터에 등록을 하고, 복지관에 봉사신청을 하면 된다.

 

 

 

 

 

 

오늘 할일은 식재료를 다듬고 씻고, 자르고, 음식을 배식하고, 뒷정리까지이다. 예정된 봉사 시간은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그러려면 각각에 맞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 주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붙어있는 봉사활동 내역표 처럼 앞치마의 종류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곧미녀는 주방에 들어가자마자 이름에 걸맞게 발목까지 내려오는 예쁜 분홍색 비닐 앞치마와 고무장화를 착용했다. 봉사활동에 맞는 복장을 착용했으니 봉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400인분 이상을 요리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식재료가 필요하다. 복지관 조리사님들의 지시에 따라 봉사를 나온 주부모니터들이 부지런히 식재료를 손질하고 씻고 있다. 어묵야채볶음에 넣을 양파, 청·홍피망 등을 썰고, 청국장 찌게에 들어갈 두부를 자르고...


모두의 손질이 식사 준비에 바쁘다. 곧미녀는 먼저 순대야채볶음에 들어갈 순대를 썰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반찬이어서 많이 준비한 모양이다. 썰어놓은 순대의 양이 엄청났다. 남.녀.노.소 대부분이 순대를 좋아한다는데, 곧미녀는 일부러 손을 대지 않는 음식이다. 이참에 순대 먹는 법을 배워봐야겠다.

 

 

 

 

 

 

대형 가마솥에서 육수가 팔팔 끓고 있다. 이렇게 많은 양을 척척 만들어내는 걸 보면, 복지관 주방장님과 조리사들에겐 달인의 칭호를 달아줘야 할 것 같다. 복지관 '진수성찬' 식당을 찾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까닭도 아마 복지관 주방장님과 조리사들 손길에 비밀이 있을 것이다.


 

 

 

 

 

한 조리사님이 번개처럼 빠른 손놀림으로 청국장찌게에 들어갈 청국장을 양념해서 버무리고 있다. 역시 비밀이 따로 있는게 분명하다. 벌써부터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주방에 가득차기 시작한다.


 

 

 

 

 

주부모니터들이 썰어놓은 어묵과 야채들을 한 데 넣고 조리사님이 볶음요리를 하고있다. 역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손놀림때문에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이렇게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맛있는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기분좋은 진수성찬의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때 시간이 오전 11시 5분.

 

오늘 차려낼 요리가 모두 완성되고, 조리사님들이 부지런히 배식통에 음식을 담고 있다. 곧미녀와 주부모니터들도 배식준비에 앞서 컵을 소독기에 넣고, 식판을 정리하고, 수저를 꽂아놓고, 바쁘게 움직인다.

그. 리. 고...

 

 

 

 

 

이렇게 변신을 했다. 분홍색 앞치마를 벗고, 빨간색 앞치마로 갈아입은 곧미녀. 빨간 앞치마는 진수성찬 식당에서 배식 담당이란 걸 말해준다. 커다란 국자는 그냥 폼이지만, 앞치마와 곧미녀를 더욱 잘 어울리게 해주는 소품인 것 같다.

 

 

 

 

 

진수성찬 식당의 문이 열리기 5분 전.

 

근처에 사시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배달 할 도시락에 음식을 담고 있다. 밥과 반찬, 그리고 찌게까지 골고루 담아내는 모습을 보니 맛있는 음식을 보기 좋게 담아내는 솜씨또한 달인의 경지에 오른 듯 보인다. 광명 어르신들을 위한 '진수성찬 식당'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식판위에 정성이 듬뿍 들어있는 음식들이 하나 둘 채워지고, 오늘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드실 점심식사가 완성됐다. 연두부와 짤떡궁합을 선보일 부추 양념장은 테이블 마다 놓여 있어서 편리하게 드실 수 있도록 했다. 너무 맛있다면서 반찬을 더 가져다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봉사하는 즐거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복지관을 찾으신 어르신 모두가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길 빌어본다.


 

 

 

 

 

그리고 오후 1시.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신 후, 주부모니터들이 복지관 주방식구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힘들지만 그 어떤 일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봉사후에 느낄 수 있는 달콤한 휴식이다. 봉사 후의 즐거움이 곧미녀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많은 분들이 광명노인종합복지관 6층에서 그 따뜻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광명 노인종합복지관 6층에는 매일 정성으로 요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사진 | 곧미녀(김경애)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