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 소통/광명여행

안터생태공원 6주년 활동보고회-안터에서 보낸 행복한 시간

 

 

 

 

매년 이때쯤 아이와 제가 유독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습니다.

안터생태공원 활동보고회인데요, 말은 좀 딱딱하다 싶은데 실상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올해로 안터생태공원이 생긴 지 벌써 6주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도 아이들이 안터에서 신나게 놀고 웃고 즐길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안터생태공원은 금개구리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 2009년 5월 개장했으며,

광명시 도심의 습지 공원입니다.

이곳에는 금개구리 이외에도 다양한 곤충과 거미, 물고기, 새들이 함께 사는 공간입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찾아오는 휴식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매년 있는 안터 활동보고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지요?

일단 생태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나누어져 안터생태공원 곳곳에 부스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체험부스에 들어가 생태체험을 하는 것이랍니다.

활동보고회가 있기 몇 주 전부터 체험 예약 신청을 온라인을 통해 받는데요,

금방 마감될 정도로 인기 최고인 행사입니다.

다행히 예약 못한 사람들을 위해 현장접수도 받는다고 하네요.

 

 

 

 

 

 

가을의 안터는 무척 쓸쓸해 보이네요. 습지공원이라서 일까요?

하지만 곳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스며 나옵니다.

아이들과 자연은 참 잘 어울리지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더욱 빛이 나기도 하고요.

덕분에 이 공원도 활기 있는 곳이 됩니다.

잠시 후면 공원 저~끝에 어떤 체험이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가려 합니다.

 

 

 

 

 


우선 안터 교육관 건물 앞에 있는 체험부터 시작하려고요.

12시부터 보고회를 시작한다고 하기에 부리나케 왔거든요.

사전 접수를 안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아직 많지는 않았어요.

제 딸과 단짝 친구인데요, 지금 열심히 나뭇잎을 관찰하며 마음에 드는 나뭇잎 한두 개를 고르고 있답니다.

 

 

 

 


<나뭇잎 퍼즐>체험인데요,

먼저 자신이 가져온 나뭇잎을 루페(볼록렌즈- 생물 관찰용)를 통해 관찰합니다.

부스 담당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나란히맥, 그물맥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어요.

생소한 단어지만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재미있게 듣더군요.

사실 어릴 때 저도 배운 것 같은데 지금 들으니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이제는 자신이 가져온 나뭇잎을 가위로 자르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토막토막 잘라진 나뭇잎을 퍼즐 맞추듯이 원래대로 맞추어 놓는 겁니다.

그런데요, 아니 이게 웬걸!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데요.~

부스 담당 선생님은 나뭇잎 퍼즐도 레벨이 있다면서 1단계 통과한 아이들에게 레벨업 한 나뭇잎 조각들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신 나하며 "할래요!"를 외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나뭇잎 퍼즐.

아이들은 이리저리 맞추어보지만 잘 안되어 속상해하는 걸 보자 선생님은 친구랑 협업하라고 합니다.

둘이 같이 끙끙대니 한 번에 뚝딱! 이리저리 잘라진 조각들이 맞추어지면서 드디어 나뭇잎 하나가 완성됩니다.

나뭇잎 퍼즐도 재미있어하는 아이들을 보니,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아이들이 어릴 적 뇌 발달에 좋다는 말에 퍼즐게임을 수십 개 사주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열매팔찌 만들기> 체험인데요, 어떤 열매일지 궁금했어요.

여자아이들과 엄마까지 관심이 많은 체험.

잠시 후면 예쁜 팔찌가 생길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율무라고 하네요.

 저는 율무를 밥에도 넣어 먹고 율무차도 좋아해서 자주 마시는 편이라 더욱 반가웠어요.

왼쪽에 있는 것은 절에 다니시는 분들의 손목에서 많이 보아왔던 염주 율무, 그 옆에는 그냥 율무,

그리고 껍질을 벗긴 율무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고르라고 부스 담당 선생님은 말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촬영을 해야 하는 관계로 딸에게 잘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로 달라고 부탁했지요.^^

 

 

 

 


흔쾌히 오케이 한 딸.

염주 율무만을 고른 후, 구멍이 양쪽에 뚫려있는 율무 속에 끈을 넣어 하나씩 꿰기 시작합니다.

잘 안 뚫리는 것은 핀셋으로 콕콕 찍어가면서요. 어느 정도 인내를 요하는 체험이네요.

드디어 뚝딱.

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손목에 차보니 나름 멋지네요.

딸아 선물 고마워. ^^

 

 

 

 


갈대, 억새, 부들이 가득한 안터는 습지공원입니다.

매년 늦가을에 활동보고회가 열려 이곳에 오게 되는데요.

올 때마다 복잡했던 마음이 좀 안정이 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연 속에서 웃고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누군가 제게 바람개비 만드는 체험에 가보라고 권유했어요.

페트병으로 바람개비 만드는 체험인데요.

사람들이 찾기 쉽지 않은 구석진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생태 선생님들이 보입니다.

이분들 덕택에 아이들은 안터생태공원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나뭇가지에는 아이들이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작품들이 걸려 있었어요.

바람이 불지 않아 정지해 있던 바람개비가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뱅뱅' 빠르게 돕니다.

 

 


 


재활용의 중요성과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라는 담당부스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참 들은 후,

페트병으로 바람개비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신이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열심히 달려봅니다.

페트병 양쪽을 잘라 만든 날개가 쌩쌩 돌아가니 아이들은 재미있어합니다.

 

 

 

 


부들 줄기로 만든 작품들이 천정에 대롱대롱 달려있네요.

크고 작은 바구니, 냄비받침 등등.

부들은 전국적으로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지요.

 

 

 

 


이 부들의 줄기를 잘라 깨끗이 씻어 가져온 강사의 설명에 맞추어 바구니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옛날사람들은 부들, 갈대를 이용해 생활용품들을 손쉽게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모두 기계로 찍어내고 있지요.

 

 

 

 


갈대일까요? 억새일까요?

항상 헷갈리는 질문인데 갈대라고 합니다.

습한 지역을 좋아하고 소금기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해요.

자세히 보니 억새도 부들도 보입니다. 햇살에 비친 갈대의 살랑거림이 정겨워 보입니다.

 

 

 


초보자에겐 쉽지 않은 부들 바구니가 거의 완성되어갑니다.

청소년 자원봉사 학생들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도와주었어요.

드디어 정성 어린 부들 바구니 완성!

그런데 바구니에 뭘 담을지 고민부터 하게 되네요~

 

 

 

 


<고무신 던지기 놀이> 체험이 있었는데요,

처음엔 재미없을 것 같아 시큰둥했던 아이들이 모두 활짝 웃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참여한 아이들이 모두 고무신을 신은 후 나란히 서서 고무신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멀리 던진 고무신의 주인이 승리하게 되는 놀이입니다.

처음 안터에 와봤다는 딸아이의 단짝 친구가 압도적으로 고무신을 가장 멀리 던져 승리하였습니다.

 

 

 

 

다양한 체험을 해 본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조르네요.

지금까지는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지치긴 지쳤나 봅니다.

안터 교육 전시관에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교육관 건물을 가기로 했지요.

 

 

 

 

 

 

데크 중간에 <미니갈대빗자루 만들기>체험이 있었어요.

담당 선생님들이 갈대를 씻어 말리는 기초 작업을 해놓아서 갈대의 촉감이 매우 좋았어요.

생각보다 빗자루 만드는 게 쉽지는 않나 봅니다.

하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빗자루를 보며 흡족해하였답니다.

 

 

 

 


안터 교육 전시관 앞부분에 <달고나 만들기>체험이 한창이었습니다.

열심히 여러 종류의 체험을 하고 난 아이들뿐만 아니라 같이

온 부모들에게도 허기를 달래 줄 달고나가 반갑기만 했지요. ^^

어릴 적 초등학교 앞에서 항상 달고나를 만들어 조금씩 끊어 먹으며 집에 오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을 설탕가루를 젓다 보면 설탕이 거의 녹을 시점이 됩니다.

이때 소다를 아주 조금만 넣어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설탕과 소다의 만남으로 색도 달라지고 양도 풍성해져 달고나가 되는 과정이 지금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고 수다를 떤 아이들은 어느새 원기 회복되었나 봅니다.

전시관 앞의 백일장, 삼행시 코너에서 무언가를 적는다고 하네요.~

두 아이가 적은 내용을 볼까요?

 

 

안터공원에 가면

터프하게 웃음이 난다.

공원이라서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룬다.

 

------------------------------

 

안터공원에서

터무니없이 즐겨 보자.

공놀이도 하며

원 없이 놀아보자.

 

 

 

 

 


봄여름 가을겨울 사계절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안터생태공원이

가까이에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아이들과 실컷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활동보고회에 참여 못한 아이들은 평상시에도 진행하는 안터생태교육프로그램을

꼭 신청해 자연 속에서 놀이와 배움을 같이 경험할 기회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안터생태공원 홈페이지 http://www.anteopark.or.kr/


 

-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