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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광명시의 가을속으로 떠나는 우정여행

 

 

 

 

 

2015년 가을 어느 날

순옥이랑 영희랑 영이가 광명에 왔습니다.

순옥이랑 영희랑 영이는 곧미녀와 공음중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입니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첫 번째 여행인데 아무데나 갈 순 없겠죠?

 

 

 

 

 

동창회 혹은 동문 체육대회에서 일 때가 많지만,

어릴 적 ​친구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합니다.

"우리 어디서 만날까?"

"​광명으로 올래? 내가 광명의 가을을 구경시켜 줄게"




 

오늘 만나기로 한 친구는 순옥, 영, 영희 그리고 곧미녀까지 네 명.

직장에 다니는 영이는 점심때 만나기로 했죠.

광명에서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옛스러움과 전통의 멋이 가득한 관감당으로 향합니다.

-관감당은 평일엔 꼭 예약을 해야 한다는데, 예약을 안 하고 방문한 곧미녀와 친구들- (ㅠㅠ난감허네~~)

 

 

 

 

 

​"광명의 가을을 구경하겠다고 친구들이 멀리서 왔는데, 한번만 들여보내주시면 안될까요?^^"

"멀리서 오셨다니...들어오세요."

10시 30분쯤 ​그렇게 우리는 관감당의 가을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종택 마당 한편에 드러누운 바위는 살짝 추워진 날씨 탓인지 아직까지 노란 단풍 든 나뭇잎 이불을 덮고 있네요.

"고택 여기저기 낙엽 지는 모습이 정말 운치 있지 않니?"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도 까르륵대며 웃던 소녀들은 벌써 40대가 되었고, 이젠 낙엽을 보며 운치 있다고 말합니다.

 

 

 

 

 

 

"광명에서 옛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충현박물관이라면, 우리들의 고향 고창엔 모양성(고창읍성)이 있지."

-​충현박물관 : 오리 이원익 선생과 그의 직게 후손들의 유적과 유물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해마다 오리문화제가 열린다.

-모양성 : 조선시대에 지어진 성곽으로 왜적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이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성밟기놀이가 있다.

친구들은 모양성은 넓고 길어서 돌고나면 다리가 아파서 한참 쉬어줘야 하는데, 충현박물관은 사객에 잠기거나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것 같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만나면 대부분 빵집이나 분식집에서 시간을 보냈었는데, 맞지?"

"정말 그랬지. 딱히 갈 데도 없었지만, 그 시절엔 만두 몇 개 단팥빵 몇 개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복할 수 있었잖아."

두 시간 전보다 한 층 짙어진 충현박물관의 가을을 뒤로 하고 우리는 또 다른 광명의 가을을 찾아 떠납니다.

 

 

 

 

​직장에서 반차를 내고 오는 친구 영이를 기다리는 잠깐 동안

한내천을 걸으며 살랑이며 불어오는 광명의 가을바람을 느껴봅니다.

 

 

 

 

 

 

 

"나 광명동굴에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 보다니... 친구야 고맙다."

곧미녀가 친구들과 함께 찾은 광명의 가을 여행지는 바로 순옥이가 와보고 싶어 했던 광명동굴입니다.

코끼리 열차를 타려고 했지만, 점심 먹으며 수다가 너무 길어져서 놓쳐버렸지 뭐에요.

그래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룰루랄라~~ 동굴로 go go!

 

 

 

 

 

"우와! 동굴이 이렇게 멋지게 변신해도 되는 거야? 다른 친구들한테 알려줘야겠다."

환상적인 동굴 내부 모습에 감탄하는 친구들 앞에서 곧미녀 어깨가 으쓱 해 집니다.

얼마 전 광명동굴 '판타지 웨타 갤러리'에 설치된 길이 41m, 무게 800kg에 이르는 '용'조형물 앞에서도 마냥 즐거운 우리들의 우정여행은 광명동굴에서 맛 본 향긋한 와인 향처럼 우리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충현박물관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과 옛 정취를 마음껏 느낀 뒤, 한내천의 가을바람을 지나

광명동굴의 환상적인 가을까지 만끽한 우리들의 우정여행. 즐거워 보였나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광명시의 가을 속으로 떠나는 우정여행 강추 합니다.^^

 

 

-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