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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교양강좌

웨타워크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처드 테일러 경' 강의 - 문화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배우다




투명한 가을볕이 온 들녘에 퍼지던 10월 셋째 주,

광명동굴에서는 아주 특별하고 뜻 깊은 행사가 치러졌다.


"광명 판타지위크"


2015 광명 국제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과 판타지아카데미,
판타지콘셉트디자인 전시회&영화상영 등...

7일간의 기간 동안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행사 스케줄이 꽉 채워져 있다.





 



그리고 나는 그중 목요일(10월 22일)에 있었던 리처드 테일러 경의
웨타워크숍 판타지아카데미를 듣기 위해 광명동굴을 방문했다.

철산역에서 경기도 버스 17번을 타고 도착한 광명동굴 주변은 완연한 가을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날씨는 다소 쌀쌀했고 평일이기까지 했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광명동굴을 찾아오고 있는 모습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흐뭇한 감정을 슬며시 느끼게 한다.

 

 

 


 

 

 




 


 

버스 정류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오르는 계단에도 가을은 깊어가고...

 

 

 


 

 



광명동굴 입구에는 리처드 테일러 경의 강의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광명시에서 신경을 많이 쓴, 오늘의 메인 행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내가 광명 판타지위크 행사 일정표 중에서 10월 22일 목요일,
웨타워크숍 판타지아카데미 특강을 듣고자 했던 이유는 사실 단순했는데,

웨타워크숍이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 <킹콩>, <호빗>을 제작한 영상기업이고,
피터 잭슨 감독과 함께 이 웨타워크숍을 1994년에 공동 설립한 사람이
리처드 테일러 경이라는 명성에 이끌린 탓이었다.





 


이처럼
강의를 듣게 된 동기는 아주 단순하지만 내게는 무척 생소한 분야에 대한
그의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강의 며칠 전부터 인터넷 등을 뒤지며 사전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도 하고,
강의 당일에는 해당 시간보다 얼마간 일찍 도착해서
'광명 판타지위크'에 대한 팜플렛을 받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우선, 광명 판타지위크의 전 기간을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인 '콘셉트디자인'이라는 것
자체가 내겐 생소한 것이었기에 그것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았다.


콘셉트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 삽화 등 모든 미디어에 사용되는 시각디자인 작업들 중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림'이라고 단정한다면

'콘셉트 디자인'은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콘셉트 디자인(혹은 콘셉트 아트)은 창작자의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을
한 장의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작업이고 작품의 전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크게 캐릭터 콘셉트, 크리처 콘셉트, 배경 콘셉트로 구분한다.



위 설명은 아래의 그림과 함께 광명 판타지위크 카달로그에 쓰여 있는 내용이다.






 

 

이제 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콘셉트 디자인을 쉽게 표현하자면 바로 상상을 그리는 일이다.

그리고 웨타워크숍은 그런 일을 세계적으로 가장 잘하는 기업인 셈이고...

그렇다면 리처드 테일러는 그런 일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마음과 자세로 그런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줄 것 같다.

재미있는 강의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을 느끼며
입구를 지나 강의 장소로 향했다.






 

 






 


'판타지위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굴 안은 신비로운 색채들로 가득했다.

 

드디어 도착한 동굴 예술의 전당.






 

 






 


판타지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신비로운 분위기로 가득한
동굴 예술의 전당에는
그의 강의를 들으려고 멀리서 찾아온 듯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연령대가 매우 젊어 보이는,
아무래도 콘셉트아트 관련 계통의 일을 하고 있거나 혹은 그럴 예정에 있는 젊은이들 같다.


한국에서는 아직 콘셉트 아트 분야는 개척해야 할
불모지에 가깝고 콘셉트 아티스트 또한 그런 거친 길을 가야 할 터인데
자신이 원하는 길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이 젊은이들이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오후 2시 30분.

약속된 시간이 되자 리차드 테일러 경이 그의 스텝들과 객석 뒤에서 모습을 보인다.

일순간 그를 향해 반짝이는 눈빛들이 감지되고

서늘한 동굴 내 공기가 한순간 데워지는 느낌이다.

 

 



 

 

현재 웨타워크숍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아카데미상을 5회나 수상한 사람.

<반지의 제왕>, <킹콩>, <호빗> 등등을 만든 사람...

그런 사람이 실제 내 눈앞에 있다.

그를 통해 나는 어떤 가치에 대해 눈을 뜨게 될까.




[문화 디자인 - 프로젝트별 사례 연구]

오늘 그의 강연 제목이다.


문화 디자인이라...

문화를 디자인 한다니 뭔가 추상적인 느낌이지만 의미를 알 것 같긴 하다.

역시... 재미있는 강의가 될 것 같다.
기대감과 설렘이 번갈아 내 심장을 드나든다.


강연 무대 위로 올라선 그는 바지 밖으로 꺼내 입은 연두색 셔츠와 헐렁한 쥐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형식적인 그 어떤 것과도 친할 것 같지 않은 그의 편안한 차림이
뜻밖이었지만 그래서 진정으로 그의 강의에 귀 기울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는 통역을 거쳐 한 문장 한 문장씩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화대장간과 광명시가 공동 주최한
'2015
광명 국제판타지콘셉트 디자인 공모전'
초대해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리처드 테일러의 강연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어 무대 정면에 설치된 커다란 스크린에 몇몇 유명한 영화의 장면이
잠깐씩 보인 후
화면은 멈추고 '웨타워크숍의 간단한 역사'라는
하얀색
글씨가 까만 스크린 화면 한가운데 고정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정지 화면들...
오래전 리처드 테일러가 자란 집과 함께 놀았던 강아지, 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소년 리처드
테일러와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그의 부모님
그리고,
웰링턴의 조그만 창고 건물 사진이 보인다.
바로 20여 년 전 피터 잭슨과 함께 시작한 웨터워크숍의 사무실 모습이다.





 

 

리처드 테일러는 뉴질랜드 웰링턴 근교에 14가구만이 사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차를 포함해서 필요한 도구 모든 것을 손수 만들고 고칠 수 있는 분이었다고 추억하고 있다.

그는 이런 모든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경험과 추억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이라고 말하며 그것은 곧 자신이 가진 자신만의 문화라고 한다.


그리고, 웨타워크숍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이 모든 시간들은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모든 디자인 혹은 예술(아트)에는 그것을 창작하는 자의 경험과 시각과
심지어는 삶을 대하는 철학이 녹아든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 <호빗>을 그 좋은 예로써 설명했다.
13명의 호빗과 각각의 엘프들 그리고 배경들 모두가 자신이 자란 뉴질랜드 시골 마을이 가진
자연의 이미지들을 이용했다는 것.
자신은 그곳을 무척 사랑했고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온 우리와 잠깐이었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몇 장면을 공유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무척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생동감 있는 영감은
인터넷에 떠도는 환타지 이미지 등에 의존해서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험으로 각인된 기억들로 빚어진다는 것을 역설한다.

 


세계 최고의 첨단 영상작업을 주도하는 그 조차도
시작은 평범한 작은 시골마을이었다는 것이
의외라 생각되면서도 동시에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퓨어한 자연만큼 가장 큰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그는 또한 많은 젊은 사람들이 컨셉아트 분야 혹은 영화에 진출할 것을 원한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을 작업할 때만 해도 거의 모든 것이 수작업이었고
때문에 작업 기간이 3년 반이나 걸렸지만

현재는 작업의 60% 이상이 로봇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이어서
<호빗>의 제작 기간은 고작 7주가 걸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이며
그것은 역량 있는 젊은 직원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이번 행사가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면서
영화와 TV에 기반을 둔 예술로 발전해 온
컨셉트디자인 분야가 한국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크게 발달할지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는 비전도 덧붙여 조언했다.

 

 

 

 

 


 

그는 또한 훌륭한 컨셉트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는 실력이 갖추어진 그 위에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러스트는
컨셉트 아트를 위한 튼튼한 기초공사가 되는 셈이다.


이 분야에 뜻이 있는 젊은이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는
열정,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 재능 등이 필요하며
재능보다 열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 내고 연습 작품을 반복적으로
생산해 내는 과정을 끝없이 치러야만
비로소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고단하고도 집요한 작업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강연 마지막에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그 말은 이 일이 하고 싶다면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는 말로 들린다.

그렇다.
무엇이든 망설일 시간이란 없다.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기에 우리의 삶은 너무 짧지 않은지...





 

 

때로는 부드럽고 소탈한 어투로,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이끌어 가는 리처드 테일러 경.



그는 준비한 강의를 마친 후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여기저기에서 손이 올라가고 그를 향한 질문들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이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를 향한 질문들은 내 예상을 뛰어넘는 심도 있는 것들이 많았다.


리처드 테일러가 말한 '열정 있는 젊은이'의 정답을 보는 것 같은 시간.

이런 시간에 목말라 있었을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자리가 제공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뭔지 모를 흐뭇함에 빙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변 두 개를 이곳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질문)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철학적 가치를 캐릭터에 담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가?


==> 답변)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와 2시간 동안 관계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다.
그 캐릭터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그 감정은 영화가 끝나도 지속된다.

캐릭터를 창조하는 사람이 그 캐릭터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

상상으로 창조된 캐릭터일지라도 있을 법한,
사실적이고 신뢰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만큼 심도 있고 사려 깊은 캐릭터(콘셉트)디자인의 고민이 필요하다.

따라서 콘셉트디자이너에게는 기술적 요소보다 합리적 사고의 리듬이 중요하다.


캐릭터에 철학적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기본적으로 그 철학적 가치에 어울리는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다음이 기술이다.


또한,

캐릭터가 생활하는 영화 속 에코 시스템(생태계)에 주목해야 한다.
즉,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고 이것을 '월드 디자인'이라고 한다.

콘셉트디자인은 상상만으로 새로운 세상 하나를 창조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캐릭터의 생명력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캐릭터는 그가 속해 있는 세상의 환경 속에서 그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다.


환경을 포함한 세상 전체에 대한 깊은 통찰력, 이해, 깊이 있는 사고력, 합리적 사고의 균형감각....
이런 것들을 디자이너가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질문) 웨타워크숍에 입사를 하려는 사람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것이 있나?


==> 답변)

무엇보다 오픈 스피릿(열린 사고)과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어떤 분야는 기술적 포트폴리오를 필요로 하는 분야도 있다.
일러스트나 컨셉아트 등 정교한 기술적 재능을 필요로 하는 분야도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보기도 전에 결과가 결정되는 경우가 실은 대부분이다.

그것은 경력이나 스펙을 나열한 포트폴리오가 아닌 커버레터(자기소개서 혹은 입사지원 동기)에서
본인의 의지, 열정, 정신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버레터(자기소개서 혹은 입사지원 동기)다.

하나의 예를 이야기하겠다.

1년 반 전에 중국에서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청년을 면접한 일이 있다.
그는 그가 만든 작품을 가지고 왔고 언제든 그것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번역기를 돌려가며 이야기했다.
그의 열정과 도전 의지는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웨타워크숍은 당장 그의 작품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그를 채용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새로운 프로젝트의 캐릭터를 고민하던 때에 그의 작품들이 떠올랐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그가 영어로 전화를 받았다.
웨타워크숍에 입사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혹시 걸려올지 모를 전화를 기다리며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던 그는
6개월 만에 나와 전화로 대화를 할 만큼 영어를 능숙하게 말할 수 있게 돼있었던 것이다.
웨타워크숍은 그를 당장 채용했고 입사한 지 1년 정도 된 그 청년은
지금 꽤 높은 연봉을 받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지와 열정이고 그것은 억지로 만들어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위 두 개의 질문과 답변 속에 오늘 리처드 테일러 경의 강의가 함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되었다.

모든 일은 단지 그것 하나로 머무르지 않는다.


디자인도, 글쓰기도, 음악도, 장사나 행정, 정치도 모두...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통한다.
그렇기에 단지 그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한정된 그 안의 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으며
그 안에서조차 최고는 될 수 없다.

나를 둘러싼, 혹은 내 일을 둘러싼 모든 환경과 뒷모습과 옆길에까지도
관심을 기울이고 두루두루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균형 있는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폭넓은 이해와 사고를 하려는 노력은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그것이 무엇이든 나 자신에게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한다.

그것이 철학일 것이다.


삶을 살면서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을 관통하는 일관된 태도를
어떻게 결정할지를 고민하는 것.


거창하지 않더라도 그런 마음을,
그런 정신을 갖추고 살려는 정도의 노력은 기울이며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크기 부풀리기와 비슷한 스펙 쌓기와는 차별된 열정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


진짜로 중요한 것은 정신 속에 있고
그 모든 것은 자연과 사람을 향한 진정성에 기인해야 한다는 것.


리처드 테일러 경의 '문화 디자인'에 대한 강의를 통해
디자인에 문외한인 내가 얻은 큰 배움이다.


 

- 온라인 시민필진 카라반(정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