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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교양강좌

환타지 위크를 즐겨라 / 진중권의 디지털과 환타지~~~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전시회, 판타지 영화 상영,

 웨타 워크숍 판타지 시민아카데미 등이 7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첫날 열린 시민아카데미 강좌에 제리가 함께 했는데요.

 진중권 교수와 함께 하는 판타지 시민 아카데미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가보겠습니다.




 


 

'디지털과 판타지' 강연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는데요.
동굴에서 열리는 인문학 아카데미 환상적일 것 같죠?
웨타 워크숍 아카데미가 전문가를 위한 교육이라면 시민 아카데미는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강좌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강연은 '디지털과 판타지'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대표적 미학자인 진중권 교수가 초빙되었습니다.




 

"강연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곳에서 하는 강연은 처음입니다."

 라며 강연을 시작하였는데요.


"17세기에 들어,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 규정되면서 판타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철수하여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그런 판타지가 최근에는 복귀하고 있습니다." 라고
시작된 강연.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예감이네요. ㅠㅠ~~~

 

 

 

 

 

 

일반적으로 판타지에 대한 세 가지 편견이 있다고 합니다.

1. 도식적이다.
2. 유치하다.
3. 도피적이다.

'뻔 한 모티브가 반복되고 신화, 민담처럼 구술 문학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문자 문학이 아니며 따라서 문학적으로 평가해 줄만한 요소가 별로 없다고 여기는데요
.(도식적이다)
그래서 어린이의 영역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유치하다.)
또한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비개연적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도피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 판타지입니다.(도피적이다)"

 

 


 

 

중세 이전에는 모든 문학이 판타지였다고 합니다.
신화, 설화, 전설, 그리고 성서에 이르기까지 모두 판타지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사람들은 이것들을 리얼리티라고 믿었다는 거죠.

진중권 교수는 중세의 판타지가 리얼리티였다는 내용들을
몇 장의 그림들을 통해서 설명을 덧붙였는데요.





 

신기루 현상에 의해 괴물들의 출현을 현실이라고 생각했다든지,
성자들, 예수, 성모마리아가 나타나는 그림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판타지의 영역이 현실이라고 믿고 구분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중세에 제가 살았다면 아마 저도 그랬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중세 때의 사람들은 로망스, 즉 낭만을 갖고 살았는데 멋진 기사가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고
사랑에 빠진다는 환상적인 내용을 기사도에 나타내기도 했는데
이 모두를 현실로 믿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판타지가 17세기에 이르면서 소멸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죠.
'내 얼굴에서 풀이 자란다. 사슴의 머리에서 나무가 자란다'와 같은 식물적 구조를 믿는 사고방식이
17세기 이후부터 깨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즉 차이와 동일성을 아주 냉정하게 가려서 바라보고 현실의 대상과 허구의 대상을 구분하게 됩니다.

 





 
합리적인 존재가 되려면 감각을 믿지 말고 이성적 존재가 되어야 하며
감정을 억제하는 인간이 되고 상상력을 버리라고 (데카르트) 했다는데요.
그래서 17세기에 오면서 돈키호테 같은 사람은 광인 취급을 받게 되는 거죠.
이렇듯 오늘날은 우리 인간들에게 지성화, 탈 마술화, 이성화를 요구하는데
리얼리즘,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판타지는 깨졌고 후기 낭만주의가 일면서
사람들은 판타지를 믿고 싶어 하기 시작했답니다.




 

20세기 카메라의 쇼크에서 판타지가 깨졌지만
이후 디지털 이미지가 지표성을 상실하고 상상력이 부활하면서 판타지가 부활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생명이 없는 그림은 상상력이라는 인식,
실제 사진 속에 요정을 그려 넣는다거나 게임이나「꿈을 찍는 사진관」과 같은
픽션문학 등이 나오게 된 것이 그 증거인 거죠,
따라서 디지털은 허구를 전달하는데 더 많이 쓰이고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보여준다는 인식이 더 강하죠.
그래서 오늘날의 판타지는 현실과는 급진적으로 다른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을 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진중권 교수는 판타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오늘날의 판타지는 디지털과 함께 발달하면서 쓸데없는 공상이 아닌 현실로 다시 돌아오는 능력이고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장르가 되었으며 그래서 도피적이 아니라 문학, 문화 등에서
또한 과거와는 다른 위상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은 판타지다'라는 단문으로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시대를 거치면서 달라진 판타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으며,
판타지 소설, 또는 게임의 세계를 황당무계한 것으로만 여겨 멀리한 저에게 또 다른 관심을 갖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려운 강연이라는 선입견으로 긴장하며 강연을 들었는데요.
웨타 아카데미 수강자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질문도 하더군요,
방문자 중 한 분께 질문을 했는데요.
사실 강연 내용보다는 동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궁금했답니다.

"동굴에서 인문학 강연을 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획기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동굴은
오늘 처음 방문인데요.
외국에서 살다 들어와서 처음 와 봤습니다.
신기하고 구경거리가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 라며
웨타 아카데미 수강자 신승원 (은평구
) 님은 오늘 특별한 강연을
특별한 장소에서 듣게 되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웨타 아카데미 수강자들◀

이상 진중권 교수가 들려준 '디지털과 판타지' 강연을 정리해 봤는데요.
제대로 정리가 되었는지 살짝 걱정이 되네요. ㅎ ㅎ
판타지 위크에 진행된 시민강좌 및 행사가
광명 동굴이 세계로 뻗어가는 데에 가치 있는 큰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으며 동굴을 나왔습니다.

 

-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