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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삶과 문화예술의 실험 - 광명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

 

 

 

여러분은 예술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만한 행사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해마다 한 번씩, 한 주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인데요.

참석자는 대부분 교사였고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도 있었어요.

제가 참여한 날은 교육워크숍과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먼저 연극학과 교수이며 '경계 없는 예술센터' 대표인 이화원 교수의 발제가 있었는데요.

이 교수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연극이 발전된 과정을 보다 보면 모방과 해킹과 창의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연극과 공연 매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삶과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길거리극은 2001년 혜화역 일상 공간에서

국내 최초로 이 화원교수가 속한 사회적 기업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해요.

 

 

 

 

 


전국이 메르스로 인해 뒤숭숭하고 안전을 이유로 취소되는 행사들도 많은데요,

이곳에서는 배움의 열기로 인해 바이러스가 힘을 못 발휘할 것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학생들에게 무언가 창의적이고 좀 더 재미있는 수업을 하기 위해 오신 선생님들이 많았답니다.

 

 

 

 

 


지역 청소년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했던 과정을 진열된 포스터들을 통해 구경할 수 있었어요.

휴식을 통한 1박 2일 프로젝트로 '안녕하기 프로젝트',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나름의 기술 프로젝트',
갑자기 툭 튀어나온 프로젝트인 '갑툭튀 프로젝트', 사람사이 공간사이 관계 맺기인 '맺음말 프로젝트' 등등

이름만 들어도 창의적인 교육을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지역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011년부터 지역사회 내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을 통해 예술, 문화, 교육, 지역, 삶, 세상, 사회란 삶을 구성하는 관계의 개념들을 해석하고 사회적 관계방식을 창조해 나가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사회문화예술교육, 학교문화예술교육, 시민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워크숍 등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지역사회현장에서 다각도로 접근과 지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삶에 예술이 필요한가요? 교육과정에 예술이 필요한가요?

돈, 법, 의학이 없다면 굉장히 불편한 것 같은데 예술은요?

연극이 한편도 공연하지 않는 곳에 산다고 해서 돈, 법, 의학이 없는 것처럼 불편하게 살까요?"

경계 없는 예술센터 대표인 윤기원 씨는 청중들을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는 메르스 사태 때문에 공연 예술이 90% 이상 취소가 된 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연극 안 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합니다.

예술과 우리 삶이 동떨어져 있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예술과 우리 삶이 밀접하게 연관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예술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예술이 나에게 어떤 좋은 점을 해줄 수 있는가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술에는 답이 없습니다.

현대예술에서는 그때 느끼는 자기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그것에 깨달아야 하는 메시지나 의미가 있었고 그것을 못 맞추면 바보가 되기도 했지만요.

현대예술을 감상하는 방법도 누군가가 해설하는 것을 정답 맞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보고서 내가 무엇을 느끼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해요.

현대 삶에서 필요한 가치의 다양성과 맞물려있다는 것입니다.

"생활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각자의 시각에 따라 의미가 생성되어있다.

의미들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과 누군가 다른 의미를 만들어 냈을 때

그것을 감상하고 인정하고 거기에 대해 생각해보려 하고 이해하려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답을 맞혀야 하는 절대적 가치 평가의 환경과 그것들을 다 고칠 수는 없다면,

이런 게 아니라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가치 있는 길이다"

라고 '경계없는 예술센터'의 윤기원 씨는 이야기합니다.

발제 내용과 연결해서 참여자들의 활동워크숍이 진행되었어요.

"선생님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물건들을 드리고 나름대로 의미를 생성하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어떻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지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진행자의 프로그램 안내와 함께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재료를 이용해 느낌대로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도 자신이 만든 것을 터치할 수 없는 게 원칙입니다.

다 표현한 후 쪽지를 뽑을 텐데요, 종이에 적힌 제시어를 팀원들이 표현해 봅니다.

함께 또는 개별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다한 후 팀 전체가 나와서 어떤 것을 표현했는지 이야기 해주는 것입니다."

열심히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처음에 대략난감해하던 참가자들입니다.

 

 

 

 

 


하지만 잠시 후에 자신에게 익숙한 물건들을 하나씩 집어 들고 무언가 느낌대로 만들어보기 시작합니다.

 

 

 

 

 


선생님들보다 아이들에게 좀 더 익숙한 고무찰흙이지만 이 시간에는 예외가 됩니다.

말랑말랑한 촉감을 즐기며 아이들의 심정으로 요리저리 굴려보며 탑을 쌓아보기도 합니다.

한 사람씩 느끼는 대로 표현해보고 다음 순번의 사람은 물끄러미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봅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각자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 미술이라고 하니 표현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둘 다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처음엔 낯설어하더니 점점 더 흥미를 가지고 탁자 위의 재료들을 쳐다보게 되는 참여자들입니다.

조심스레, 대범하게, 재미나게.

각자가 주어진 낯익은 물건들을 이용해 무언가를 표현해봅니다.

 

 

 

 

 


제한시간이 지나 다 만든 작품을 테이블에서 이번엔 의자에 올려봅니다.

진행자는 작품이 어느 곳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의자에 올려놓은 무제(?)의 현대미술을 감상합니다.

여럿이 각자의 삶의 경험과 생각으로 무언가를 표현해 놓았는데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만약 이번 워크숍을 참여하지 않았다면, 스쳐 지나갈 작품을 오늘은 뚫어지게 쳐다보게 되네요. ^^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것'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위에 있는 세 가지 제시어로 각 팀마다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이 이어집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또는 개개인으로 자유롭게 표현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표현했는지 맞춰보는 것이고요.

 

 

 

 

 

 

각 팀마다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각자가 가진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 모아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활용하기 전, 선생님들이 먼저 학생이 되어 예술가가 되어보는 기회가 되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적힌 쪽지를 받은 팀은 어떻게 그것을 표현할까요?

팀원들이 모두 나오더니 자유롭게 걸어 다닙니다.

그리고 나서 각자 자신들의 작품을 관심 있게 쳐다보네요.

"존재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것 같아요.

무심코 지나가지만 발견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알아가게 되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보는 다양한 방법들을 표현했어요."라고

자신들의 퍼포먼스에 대해 설명합니다.

 

 

 

 

 


조금 전 흥분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팀입니다.

이들이 받은 쪽지 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과연 어떻게 이 의미를 표현했을까요?

이 팀은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네요.

팀원 한 분이 미소 지으며 이야기합니다.

"박물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 가장 국보급의 보물을 표현했어요.

'찰칵 찰칵 찰칵' 지켜보고, 훔쳐 가려고 하고, 잡으려고 하는, 세 장면으로 표현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것'

이 팀은 개개인마다 그 의미를 표현했답니다.

"사랑스럽게 보듬어주고 싶은 느낌을 표현했어요."

"저희 반 아이들을 생각했어요. 하나하나 보면 사랑스럽고 예뻐요."

"아이의 마음을 확 열어보고 싶은데 열어보고 쳐다보고 하죠."

참여자들은 몸소 예술을 경험하고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몸을 활용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표현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체득하였습니다.

 

 

 

 

 


'빛'이 소리를 내나요?

이번엔 '빛의 소리'라는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는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김지연 씨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일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빛'과 '소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이들과 태양광 패널(솔라셀) 마이크를 만들어 빛의 소리를 듣게 하였다고 합니다.

공기의 진동을 전압의 변화로 바꾸어주는 입력장치가 바로 마이크인데, 이와 유사하게 태양광 패널은 빛의 변화량을 전압의 변화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양광 패널을 빛을 감지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아이들은 직접 만든 마이크를 휴대용 녹음기에 연결하고

빛의 양이 계속 변화하는 상황을 만들어 헤드폰을 연결해서 직접 소리를 들어보기도 했다고 해요.

일부러 노이즈를 만들기도 하고 냉장고, 오디오, 거울 등을 이용해 빛을 반사시켜보며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밤에 휘황찬란한 상업지구에 가서 이곳저곳 신이 나서 녹음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녹음한 소리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보기도 하였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어가지는 못할지라도 음악을 악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재미난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래피티작가인 레오다브씨의 사례 발표를 들었습니다.

그래피티란 낙후지역에서 갱들의 구역 표기로 사용한 표시가 발전하여 낙서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현대 미술로 인정받은 강렬하고 상상력 넘치는 그림, 글 등을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벽에다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것 같지만,

꼭 스프레이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벽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스트리트 아트(거리 예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은 거리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연극을 잘하는 사람은 연극을 하고 음악을 하는 것은 거리에 나가 음악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피티 수업의 의미는 '불법이냐 낙서냐'입니다.

'낙서를 예술로 볼 것인가 아니면 불법, 또는 쓸데없는 행위로 볼 것인가?'가 레오다브씨가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낙서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그래피티만이 아니라 거리에서 행해지는 수많은 자신의 표현이라고 레오다브씨는 말합니다.

이러한 자신의 표현들을 통해 아이들은 후에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특별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광명시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가 시작된 지 올해로 5번째가 된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다채로운 강의와 워크숍과 공연을 경험할 수 있어서 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얻는 기회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적극적인 변형과 변용의 의미로 확산되고 있는 '컬처 해킹'을 주제로 했는데요.

다소 도발적이며 창의적인 주제가 문화예술 분야에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내년 행사의 주제가 무엇일지도 기대가 됩니다.

지역사회 내 청소년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받고 자신을 삶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되길 바랍니다.

예술은 우선

보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예술이 우리를 보니까

다른 이에게 예술인 것이

내게도 똑같이 예술인 것은 아니다.

혹은 또는 반대로

예전에 내게 예술이거나 아니었던 것이

그 가치를 뒤바꿔 잃거나 얻고 그러기를 반복한다.

그러므로 예술은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체험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우리는 예술을 알아볼 수 있다.

예술이 우리를 사로잡는 그 자리에

예술은 존재한다.

(미술교과서 -요제프 알베르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http://blog.naver.com/chjy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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