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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하안도서관에서 이지성작가를 만나다


광명시 하안도서관에 이지성 작가가 왔답니다.

이지성 작가는 자기 계발서 작가로 알려져 있지요.

저도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꿈꾸는 다락방>,<리딩으로 리드하라>등의 책을 읽고

큰 도전과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관 4층 문화교실의 문을 여는 순간,

다시 한 번 이지성 작가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시작 시간도 안되었는데 이미 사람들이 거의 모든 좌석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최근 광명시에 불고 있는 인문학의 열풍에 따라 인문학이 주제이긴 했어요.

하지만 보통의 인문학이 아니라 '실천하는 생각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덧붙여진 인문학이었습니다.

다소 무겁고 부담 가는 제목이기도 했어요.

이지성 작가는 계속해서 강당에 들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살짝 던집니다.

6월에 결혼한다며 축하해달라고 빙그레 웃네요.

사진에서보다 실제 모습이 더 훈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가 있더군요!







이지성 작가는 칠판에 '인문학'을 한자로 적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청중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인문학'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짧은 정적이 흐른 후 몇 명의 청중들이 대답을 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요."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학문"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

청중들의 답변이 다 맞다고 하며 이지성 작가는 좀 더 본질적 의미를 파고 들어가 보자고 말합니다.

 

"후마니타스 (humanitas)라는 라틴어를 번역한 것이 인문학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의 특별한 교육-이상적인 인간을 기르는 교육-을 '파이데이아'라고 칭했다.

'파이데이아'라는 그리스어에서 시작되어 로마로 넘어가 후마니타스가 되었다.

'파이데이아'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교육'이고 '후마니타스'를 우리말로 바꾸면 '인문학'이다.

즉 인문학은 교육이다."




 


이지성 작가는 이어 '교육'에 대해 강조하며 이야기합니다.

청중들 중에는 주부들도 많았고 앞 뒤쪽에는 엄마랑 함께 온 아이들도 몇 명 보였습니다.

"부모님들! 아이 교육 걱정하지 마세요. 부모님 자신들이 잘 살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강제로 인문학을 시키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들이 인문학을 싫어하게 됩니다.

내가 바뀌어야 해요. 내가 변하면 아이도 바뀝니다.

어떻게 내가 바뀌어야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사십시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인문학의 대가들은 자신의 육체를 단련하는 교육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스파르타 전사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사람이 소크라테스였다고 하네요.

소크라테스를 생각하면 체력을 단련시키고 힘도 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은데요.

그는 전쟁에도 여러 번 참가했다고 해요. 플라톤도 역시 고대 그리스 전역에서 열리는 레슬링대회에 나가 우승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인문학과 체력단련이 연관된다는 건 처음 들은 것 같아요.

 

 

 

 

 


물론 소크라테스는 시대를 읽고 사람을 꿰뚫어보는 지혜가 있는 철학자였지요.

말 잘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어 부와 권력을 누리는 당시의 사회에서 교육혁명을 일으킨 사람이

소크라테스였습니다.

이지성 작가는 인문학하는 이유를 하나 더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파이데이아는 영혼을 돌보는 것이고 나의 영혼을 잘 돌보기 위한 것입니다.

내 영혼을 잘 돌봐서 궁극적으로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우리나라 인문학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고조선에 대해서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시절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동·서양에서 인문학을 설파했고

우리나라는 홍산문명이 있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초등학생 여학생이 수첩에 열심히 무언가 적습니다.

강연 내용을 이해해서일까요? 아니면, 함께 온 엄마의 칭찬을 받고 싶어서? ^^

작가의 말대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인문고전을 접하면 어느 순간 두뇌가 혁명적으로 바뀌고

수학 과학의 달인이 될 수 있을까요?

철학에 중요성을 두고 전 국민이 철학을 하는 나라인 프랑스는 수학의 강자라고 합니다.

"왜"라는 철학적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사라지고 있는 학교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청중들은 강연을 들으며 계속해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인문학'이 무언지 골똘히 고민하는 듯합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 중에 불행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청소년 자살률 1위인 나라,

매일 한 명의 아이들이 성적 비관으로 자살하는 나라 등등

나쁜 분야에서 거의 1등을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인문학 교육혁명이 필요하다는 이지성 작가의 외침이 제 가슴에 울림이 됩니다.

그는 말합니다.

"인문학 교육혁명을 통해 생각 바뀌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사회도 바뀌게 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여기서 나온다고 하네요.

사회구조는 개혁되어야 마땅하나 나의 개혁도 같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전체적인 인문학의 개요라고 합니다.







2008년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생활을 시작했다는 이 작가는 현재 팬 카페가 전국에 있고

회원이 9만 명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본인은 원빈, 현빈이 부럽지 않다며 활짝 웃으시네요.

또한 이지성 작가는 청소년들 특히 빈민층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꾸준한 인문학으로 교육을 시키면 희망이 없어 보였던 아이들이 변화된 실제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교육이 공교육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싶어서 작년엔 '차이 에듀케이션'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고 힘 있게 말합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교육 프로젝트에 대해 말을 꺼내면서 청중들에게는 뜬금없을 수 있는 질문을 합니다.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나요?"




 


 

인문학과 커피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요?

이 작가는 말합니다. "커피 한 잔으로 깊은 인문학을 할 수 있습니다."

커피 역사책을 읽어보면 전쟁, 정치, 무역의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를 만드는 노동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또 묻습니다.

그러더니 "커피콩을 따는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라고 분명한 어조로 답변합니다.

커피콩을 따는 사람은 8~12살 아이들인데 장갑도 없이 하루 종일 커피콩을 딴다고 합니다.

학교도 안 가면서 커피콩을 따다가 다치기도 하고 피도 나기도 한다고 해요.

이지성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지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연장 뒤편에는 이지성 작가가 20여 년 동안 출간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낯이 익은 책들이었어요.

이 책들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작가는 몸부림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공부하고 사색하며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제 집 거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 작가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간절해집니다.







그는 인문학에 대해 두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냈습니다.

인문학의 본질적 어원을 시작으로 역사교육의 중요성과 정치, 사회, 교육, 마지막으로는 커피까지.

사람을 위한 학문이라서인지 우리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이지성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인문학의 핵심은 결국 인간을 향한 사랑인 것 같습니다.

인문학적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나보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교육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생각하는 실천하는 인문학'이라는 깨달음이 옵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http://blog.naver.com/chjy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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