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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독서회 문학기행,상록수의 작가 심훈을 만나러 가다

 

 

광명 중앙도서관에는 일반인들의 책 읽는 모임 '또바기 독서회'가 있습니다.

또바기 독서회는 2005년 발족된 광명시 중앙도서관 소속의 일반인 독서회로,

한 달에 두 번 (둘째 넷째 목요일 10시) 도서관에 모여 독서토론을 합니다.

그 외 영화 감상 후 토론, 산상토론, 문학기행을 실시하며 작가 초청 강연,

문집 발간 (시, 소설 수필, 기행문, 독서 감상문, 영화 감상문 )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오월 넷째 주 목요일에는 문학기행을 실시하는데요.


 

 

 

모란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 오월,

당진에 자리한 심훈 기념관을 방문하여 작가의 이모저모를 만나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왔답니다.

그 여정을 함께 해 보실까요?

2015년 또바기 독서회의 문학기행은 당진에 위치한 심훈 기념관, 필경사가 그 목적지인데요.

독서회 회원들의 문학 정서를 고취시키고 책 밖으로 나가 작가의 문학세계와

개인적인 삶의 기록과 더불어 지역 문화기념관 박물관 사찰 까지 돌아보는

(영탑사와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솔뫼 성지 수리 박물관 등)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광명에서 온 독서회 회원들을 남기은 해설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로 운을 떼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서 눈빛이 다르네요.

요즘 아이들은 내 아이를 비롯해 누구나 할 것 없이 핸드폰이라는 기계에 매몰돼 사는 시대인데

책 읽는 즐거움이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의 깊이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며 첫 대면을 했습니다.

 

 

 

 

 

 

심훈은 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으로 유명한 작가인데요.

알고 보니 문학뿐 아니라 영화 예술인, 소설가, 언론인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한 천부적 예술가였습니다. 항일 저항 정신을 펼치며 현실과 민족의식을 작품에 담아내는 진보주의적 작가로

많은 고초도 많이 겪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36세) 요절했습니다.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는 '필경사'를 먼저 둘러보았는데요.

사회주의 사상이 강했던 작가로 그의 사상이 걸림돌이 되자 이곳 당진으로 내려와

1년 6개월 동안 글을 썼다고 합니다. '필경사'는 붓 필 갈 경이라는 한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밭을 가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의미가 담겼는데요.

내부가 궁금한 방문자가 손 그늘을 만들며 들여다보고 있네요.

 

 

 

 

 

 

내부에는 책상과 방석, 그리고 석유 등잔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금방이라도 심훈이 돌아와 정좌를 하고 저 방석 위에 앉을 것 같죠? ㅎ ㅎ

 

 

 

 

 

 

민족의식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지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1935년 농촌계몽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록수]를 바로 이곳 필경사에서 집필하였는데요.

상록수의 주인공 '심재영'은 그의 장조카가 그 모델이었다고 하네요.

자, 이제 기념관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념관에 들어서니 마을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이루며 멋지게 서 있는 나무가 먼저 눈에 띕니다.

'저렇게 시푸르구나'라는 문장이 비장하게 다가오는군요.

일제 강점기 독립을 위해 문장으로 싸우던 젊은이들의 정신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기념관 안에는 심훈家 후손 및 관계자들이 위탁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데요.

그중 실제 모습인 듯 생생하게 재현한 인물상과 오래된 흑백사진이 반갑습니다.

신문사, 방송국 등에 취직하나 사상 문제로 그만두고 1932년 당진 부곡리로 내려가 창작에 몰두했던

심훈은 자신이 직접 설계하여 필경사를 짓고 집필활동을 했는데요.

동아일보에 당선되어 연재하던 [상록수]를 출간하려던 즈음에 병 장티푸스 걸려 사망합니다.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인물이지요.


 

 

 

 

 

경성고등보통학교 재학 당시에는 3.1운동에 가담하여 헌병대에 체포 투옥되기도 합니다.

감옥에서 그의 어머니께 보낸 수려한 문장의 편지글이 전시돼 있는데요.

역시 작가가 될 면모가 이미 싹트고 있었던 듯합니다.

문학기행에 함께 한 학생들이 감옥체험을 하는 모습을 놓칠 수 없어 한 컷 찰칵~~~담았습니다.

 

 

 

 

 

 

소설가 시인 영화 제작인으로 17세에 결혼하는 등 신 문명인으로 활동했던 심훈의 개인사와

삶의 궤적을 훑어보는 모습인데요.

시대를 앞서간 지식인의 삶은 어쩌면 부럽기도 하죠.

 

 

 

 

 


조금은 느린듯한 조곤조곤한 충청도 특유의 어조로 기념관 구석구석 안내하는 해설사와

 진지하게 듣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열공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시간은 부분만 알고 있던 작가의 여러 면모를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인지 문학기행에 다녀오면 꼭 그 작가를 직접 만나고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지요.


 

 

 

 

다음 일정 때문에 바삐 바삐 돌아보긴 했지만 심훈이라는 작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시간이었으며 작가의 작품세계와 작품 속 인물과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햇살과 그림자가 고즈넉한 영탑사

 

 

 

 

 

 

중요무형 문화재 제75호 '기지시 줄다리기'박물관 미니어처

 

 

 

 

 

 


줄다리기 박물관에서 대형 줄다리기 줄을 당겨보는 아이들


즐거운 일정의 문학기행을 무사히 마치고 뿌듯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는데요.

이런 뜻 깊은 시간은, 어느새 10여 년의 연륜을 쌓아가는 독서회의 내용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고

자부해도 되겠지요? '언제나 한결같이 한걸음 한걸음'이라는 의미를 지닌 '또바기' 라는 이름처럼

늘 책을 읽고 토론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모임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아가 책 읽는 문화 확산 운동에 있어 물처럼 스며드는 역할의 독서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http://blog.naver.com/hyunhi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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