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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낭송의 달인:모든 고전은 낭송을 기다린다




      오늘은 고대하던 강의가 있는 날.

      철산도서관에서 '낭송의 달인:모든 고전은 낭송을 기다린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습니다.

 


제목만 읊어도 왠지 사색하게 되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닐 테지요.

저녁 7시가 되자 아직은 빈자리가 많은 강당에 조용한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하모니는

허겁지겁 일을 마치고 퇴근한 직장인과

아이 손을 잡고 황급히 들어서는 아낙들의 마음에

조용한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현악기의 선율이 흐르는 사이 빈 자리는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감이당에 몸담고 계신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탐진치[貪瞋癡]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

 곧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이 세 가지 번뇌는 열반에 이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삼독(三毒)이라 함.)

를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꼽으셨습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은 우주의 파동을 느끼게 하는

우리의 지혜를 가로막는 걸림돌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양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낭송이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예전에는 어린 아이들이 뜻도 모르고 주역을 배우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이해가 되지 않으면 통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시며

"모든 인간에게는 하루에 쳐야 할 대사가 있으니

침묵하지 말고 뱉으라." 우스갯소리처럼 당부하셨습니다.

 

재미있는 강의였지만 내용만은 결코 가볍지 않았던,

소통 불능의 시대에

다시 한 번 주변인과의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낭송이 이토록 중요한 것인 줄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7시

철산도서관에서 낭송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인문학 콘서트'라 명명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듯 보입니다.

 

낭송에 있어서 가장 좋은 재료는 고전입니다.

장자와 한비자 옛 성인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서유기와 춘향전, 손자병법 등

어렵다고 생각했던 고전들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낭송은 뼈에 사무치는 것이라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지혜를 얻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도서관으로 갈 때는 환하던 빛이

강의가 끝나고 나올 때는 날이 저물어 제법 어두워졌습니다.

도서관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지성도 이와 같이

어둠 속에서 길을 알려주는 빛이 되기를

흐린 하늘 달빛을 보며

염원해 봅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도로시(김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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