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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자연 - 안터생태공원 활동보고회

 

 

 

깊어가는 가을 아니 초겨울 어느 날, 제 딸아이는 단짝 친구와 두 손 꼭 잡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올망졸망한 어린 아가씨들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바로 ​생명의 물이 있는 도심 속 습지 공원인 안터생태공원이었어요~

 

이맘때쯤 이곳에선 해마다 활동보고회가 열리는데요,  참여하고자 며칠 전부터 서둘러 예약해 놓았답니다. 작년에도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을 재미나게 한 아이들이라 이번에는 어떤 체험이 있을지 궁금해했어요. ​지금은 시작 시간이라 많은 아이들이 오진 않았네요. 우리는 금개구리를 만드는 체험을 예약 신청해 놓은 터라 해당 부스로 갔습니다.

 

안터생태공원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멸종 위기에 처한 금개구리 보존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계시죠? 이번 활동보고회의 제목도 ‘안터에서 개구리가 노래하다’인데 체험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갈대들이 바람에 휩쓸려 쓰러져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어요. 비가 와 날씨도 잔뜩 찌푸려있지만,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제게 활력을 줍니다.

 


 

두꺼운 종이를 접어 개구리를 만들고 색도 칠한 후 오려 간단한 종이 개구리를 만들었어요.

 

만드는 동안 부스 담당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금개구리 이야기를 해줍니다. "금개구리는 등에 줄이 2개란다. 그리고 다른 동물보다 가장 빨리 겨울잠을 자기도 해~" 아이들이 만든 개구리를 수련 잎 위에 폴짝 뛰어 올라가게 하거나 줄을 건너뛰어 보는 게임도 재미있었네요.

 

 


 

​이번엔 짚풀공예를 시도해봅니다.

 

짚 풀로 똬리를 만드는 체험인데요. 저도 잘 안되어 포기했는데 아이들은 안될 것 같아도 계속 시도를 하네요. 지푸라기를 발로 누르고 양손바닥으로 비비꽈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비가 잠시 그치긴 했는데 서늘한 느낌이 들어 안터카페에 들어갔어요.

 

친절한 자원봉사 청소년들이 준 따뜻한 코코아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이들입니다.


 

 

갈대를 이용해 나만의 엽서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선생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움집에 들어갔어요.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엿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우리 조상들이 예전부터 갈대를 이용해 다양한 것들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움집 속에 들어간 아이들이 마치 부족이 된 것 같네요.


 

밖으로 나와 갈대와 억새를 비교해 설명도 해주셨어요.

 

'갈대'는 작고 가느다란 대나무라고 보면 됩니다. 줄기는 단단하고 속이 비어 있어요. 습지나 물가에서 잘 자랍니다. 대가 튼튼하여 사람들이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억새'는 갈대보다 키가 작고 잎이 좁고 긴 선 모양입니다. 대 끝에 긴 줄기가 여럿 있고 줄기마다 하얀 눈 같은 꽃이 총총히 핍니다. 잎을 베어 지붕을 이는 데 사용하고 말이나 소의 먹이로 쓴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갈대 엽서를 만들 거예요. 담당 선생님이 갈대를 푹 삶아서 믹서로 갈아놓았다고 하네요. 그것을 틀에 넣고 말리고 다리미로 다리면 종이가 탄생됩니다.

 

 

 

 

 

부스에서 봉사하시는 안터의 선생님은 만들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에게 종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전엔 전기가 없어서 바람으로 말렸어요. 종이 하나 만드는데 어때요?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러니 우리가 종이를 아껴 써야겠지요?"

 

 

 

 

자연놀이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밧줄 놀이랍니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죠.

 

단하고 안전한 밧줄만 가지고도 매듭만 확실히 만들어 놓으면 다양한 놀이가 만들어집니다. 작년에 처음 밧줄놀이를 해봤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이번에도 역시 낯설어하지 않네요. 밧줄 위를 올라타고 잡아당기는가 하면 그 위를 건너다니며 신 나게 노는 씩씩한 아이들입니다.

 

 

 

밧줄 위를 걸어 다니며 신 나는 모험을 즐기는 아이들을 기다리다 주변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렌즈에 담아봅니다. 어느 나무도, 나뭇잎도 똑같은 색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다른 성격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

 

 

 

 

 


​어느새 얼기설기 엮어놓은 미로 같은 밧줄 위를 걸어 다니는 놀이를 끝내고 밧줄 그네를 타고 있군요.

엉덩이가 조금 아플 것 같은데도 여자아이들은 역시 그네만 있으면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애들아 어디를 그리 달려가니?

 

안터생태공원 곳곳에 깃발이 꽂혀 있는데 그곳에 적힌 퀴즈를 맞추어야만 달고나를 만들게 해 준다고 합니다. 달고나 때문인지 퀴즈 맞추기가 재미나서 인지 잘 모르지만 아이들은 여기저기 깃발을 찾아 달려갑니다.

 

 


 

​6번째 퀴즈가 적힌 깃발을 찾았네요.

 

거미에 대해, 멸종동물에 대해, 연꽃에 대한 문제들이 곳곳의 깃발에 적혀 있었어요. 문제는 아이들이 풀기엔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뭔가 미션이 주어주면 참 열심히 합니다.

 

 

 

 

다홍빛의 나뭇잎을 적쟎게 볼 수 있는 가을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색을 가진 나뭇잎들 뒤로 보이는 안터생태공원 전시관이 사뭇 멀게 느껴지네요. 이제 그쪽으로 달려가려고 해요. 퀴즈의 답을 적은 종이를 가지고 달고나를 만들기 위해서죠.^^

 

 


 

​열심히 보행 덱 위를 달려가는 도중에 만난 또 하나의 부스입니다.

 

안터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폐현수막으로 만든 천 위에 적는 겁니다. 개구리가 노래하는 곳, 생명의 물이 있는 곳이 '안터'라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태를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안터가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누구한테 메시지를 보낼까요? 아이들 둘 다 금개구리에게 편지를 쓰기로 약속했나 봐요. 좀 전에 금개구리를 만들며 놀았던 것이 기억에 남나 봅니다.

 

 

 

 

 

드디어 달고나를 만드는 시간. 어려운 생태퀴즈를 다 맞추고 선물로 만들어 먹는 달고나는 정말 달콤했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별 모양, 나무모양, 집 모양으로 만든 달콤한 달고나를 먹으며 안터생태공원을 나섭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안터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을 장난감 삼아 실컷 놀았어요. 중요한 건, 사라져가는 금개구리를 만났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도 보고 메시지도 적으며 아이들은 금개구리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내년 봄에 금개구리를 보러 이곳에 다시 오자는 약속을 했는데요, 그런데,,, 내년 봄이 되면 정말 금개구리를 볼 수 있을까요?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Blog http://blog.naver.com/chjy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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