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찬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져 뒹굽니다.
멈추고만 싶은 한 해도 흘러갑니다.
이럴 때면 소설 <마지막 잎새> 속 잎처럼
생명의 의지를 보여주는 무언가를 보고 싶습니다.
광명시민체육관 안쪽에 위치한 인공암벽등반장에는
수직의 벽에 붙어 한 걸음씩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소 추운 날씨인데도 말입니다.
암벽등반은 양손과 양발 중 3개는 손잡이가 될 곳과 발판에 두고, 1개만을 움직여 올라가는 것이다.
인공암벽등반 (록클라이밍)은 맨손으로 하는 운동이기에
5월부터 10월까지가 최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면 아무래도 외벽 타기는 어렵습니다.
2인 1조로 하는데 인공 홀더(손잡이)를 잡고 오르는 이를 지켜보며 한 사람은 자일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시즌도 끝나가는 요즘 인공암벽등반장을 찾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신도림동에서 왔다는 심규원 씨는 “이곳에 다닌 지 삼, 사년 되었다.”며
“한 칸, 한 칸 목표를 향해 올라갈 때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광명인공암벽등반장 외벽은 15m, 사람들은 보통 10m 높이에서 공포를 느낀다는데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도전인 셈이지요.
안양에서 온 박하은 씨는 20대 아가씨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암벽 등반을 하게 되었다“는데
”살 빠진 건 모르겠고 체력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합니다.
여자이기에 어려운 점은 없을까요?라고 물으니
"굳은살이 박이니까 손 관리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4번 정도 한다니 고운 손을 포기할 만한 매력이 있나봅니다.
암벽 등반은 양손과 양발 중 3개는 손잡이가 될 곳과 발판에 두고, 1개만을 움직여 올라가는 것이다.
광명인공암벽등반장에는 다행히 겨울에도 연습할 수 있는 실내암벽장이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지하철 7호선 철산역에서 버스로 5분 거리인데다가
이용료도 싸서 인근 서울과 경기도에서 많이 찾아옵니다.
땡볕에 올라가야 하는 타 지역 등반장과는 달리
녹지로 둘러싸여 있기에 환경이 좋다는 장점도 있고요.
이곳에서 7년째 근무하는 정영희 안전관리자도 만나봤습니다.
“초창기에는 자연 암벽을 잘 타려고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암벽등반(록클라이밍)이 레저로 자리 잡으며 요즘은 남녀노소 없이 즐긴다.”고 합니다.
아무나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남녀노소라니요?
정영희 씨는 “레벨이 세분되어 있어서 자신의 체력과 실력에 맞춰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다.
6, 7세 아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찾아오는 걸 봤다.
체중이 가볍고, 담력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
그러다 보면 온몸 특히 팔, 다리 근육 강화에 좋다." 라고 하네요.
광명인공암벽등반장은 올해로 개장한지 만 10년이 됩니다.
최근에 이곳에 실내수영장을 짓는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수영장도 필요한 시설이긴 합니다만
10년간 우리 곁을 지킨 운동 시설도 계속 보전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하략) 는
도종환의 시 <담쟁이>시구처럼
절망의 상황을 넘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이 있는 한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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