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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여름의 끝자락에 초록을 담다 - 여름을 보내기 아쉬워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본다.

 

 

 

나를 강렬히 내리쬐던 태양은 잘 보이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내 얼굴을 쓸어준다.

내 아침잠을 깨우던 매미 소리도 이제 서서히 작아지고 있다.

 

 

 

 

 

여름이 가는 걸까?

이제 푸른 잎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여름을 보내기 아쉬워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본다.

 

 

 

 

 

이번 여름은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았었는데, 요새는 늦바람이 불었는지

가을이 찾아오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빗소리가 종종 들린다.

 

간만에 물을 먹은 풀들이 싱그러워 보인다.

 

 

 

 

 

나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습도 0%의 날씨를 참 좋아한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온다.

 

통통하게 물오른 부들도 기분이 좋았는지 나를 향해 웃어주는 것 같다.

 

 

 

 

 

도덕산에 있는 토끼가족들도 가을이 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았는지

철망 사이로 킁킁거리기를 반복했다.

 

 

 

 

 

외래종인 환삼덩굴이 가득하다.

 

마치 바닥을 초록빛 별모양으로 수놓은 것 같다.

이제 곧 길가엔 빨갛게 물든 별모양의 단풍잎이 무수히 떨어지겠지...

 

 

 

 

 

광명시민체육관 운동장을 가보니

내 살을 부드럽게 쓸어줄 것 같은 풀 침대가 보였다.

 

 

 

 

 

잔디 위에 눕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흰 비둘기의 여유로운 시간을 방해하고 싶진 않았다.

 

 

 

 

 

나는 가을을 무척 타는 편이다.

여름의 끝자락에 들면서 왠지 모르게 고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광명실내체육관 운동장에 앉아 있던 비둘기들이 바람의 춤을 따라 날아가기 시작했다.

 

여름의 끝이 아쉬워 들렀던 이곳.

하늘을 나는 저 비둘기들처럼 나 역시 방향을 가지고 멋지게 날개를 펼쳤으면 좋겠다.

 

이곳의 가을, 가을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일까?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혀니(문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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