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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한땀 한땀, 솜씨가 피어오르다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을 찾다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네요.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지만

취재를 위해서라면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제리가 따가운 햇볕 속을 헤치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은 이유랍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이가 누군가? 바라보시던 작업장 원장님께

시민 필진이라고 밝히니 낯선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 주시며 '보나 카페'로 안내해 주십니다.
이럴 땐 필진이라는 사실이 참 좋네요. ㅎㅎ

 

복지사님을 기다리는 동안 작업장 원장님이 맛난 차까지 대접해 주셨어요.

차 잘 마셨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가 열릴 것 같아요~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선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여러분은 아세요?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은?
다섯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과제빵, 카페, 생활도자기, 임가공(단순 조립) 재봉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성인 중증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통한

사회통합에 그 목적을 두고 운영되는 곳입니다.

어떤 교육이 이루어질까요?
제과제빵 훈련(제빵기능사 자격과정), 카페 서비스 훈련(바리스타 자격과정),

재봉 훈련(퀼팅, 홈패션 과정), 도예 훈련(생활도자기 화분 등 제작) 이렇게 다섯 가지 분야입니다.
양손의 협응이 가능한 훈련생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자격증 취득 후

취업을 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
'광블'(광명시민공동프로젝트) 에는 그동안 필진들이 전해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요.

 

 

제리는 왜 또 이곳을 찾았는지 궁금하시죠?

저는 오늘 이곳 보호작업장에서의 다섯 가지 교육 중
재봉 훈련을 받고 있는 (바느질) 훈련생들을 만나러 왔답니다.

 

 

 

 

 

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그곳으로 가보실까요?

 

직원의 안내로 교육장에 들어섰는데요. 와, 모두 바느질 삼매경에 빠지신 거 맞죠?
여러분! 고개 좀 들어 보세요~~~ ^^

 

 

 

 

 


여가 가지 색실과 폭신한 바늘꽂이가 자리 잡고 있네요.

 

보호작업장 훈련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분야가 바로 바느질이라고 해요.

생각과 손의 협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1:1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어려워하긴 하지만 훈련을 진행해 보니 의외로 잘한다고 합니다.

 

 

 

 

 

 

각 분야의 재활교육을 받은 친구 중 취업한 사례가 있나요?

 

직업재활교사 (최가해): ​​네~~재활교육을 받은 후 패밀리 레스토랑 등

서비스 직종으로 취업한 친구들이 종종 있는데요.
장애인 고용기업에서 연락이 오면 면접, 수습 후 고용이 됩니다. 
사후관리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죠.

취업 후 만나보면 정말 뿌듯하고요, 오히려 이 친구들한테 제가 배우는 부분도 많답니다.
 

 

 

 

 

취재 하며 바느질하는 친구들을 살펴보는데 갑자기 울음보를 터뜨리는 친구가 있네요.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바느질에 마음이 상했나 봅니다.
이럴 땐 슈퍼맨 같은 선생님이 얼른 곁으로 다가가 도움을 주지요.

 

"칭찬에 즐거워하는 표정을 짓는 친구, 선생님의 지적에 울어버리는 친구도 있는데
비장애인이나 똑같이 이들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경쟁심도 있어요." ㅎㅎ
 

 

 

 

 

바늘 귀에 실을 꿰는 훈련부터 시작한 친구들이

이젠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한 땀 한 땀 박음질을 해내고 있어요.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꾸준한 훈련에 조금씩 발전하는 솜씨를 보며

선생님들은 힘을 내어 가르칠 수 있다고 하네요.

 바느질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할 텐데요.

"자 이렇게 실을 동그랗게 놓은 다음 그 속으로 바늘을 넣어 당겨봐.
그리고 가위로 실을 조금 남겨놓고 끊어 봐. 자, 해봐. 할 수 있지?

천천히 해도 돼. 잘해보자 우리~~~"

자상하고 세세한 설명과 시범에 따라 곧잘 해내고 있죠?
 

 

 

 

 

보호작업장에서는 훈련생들의 기술 습득은 물론 생활소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데요.
교육받은 훈련생들이 완제품 제작이 어려워서 선생님들과 함께한다고 해요.

 

걸려있는 빨간색의 앞치마 역시 그렇게 제작된 것이라 하네요. 예쁘죠?
집에 돌아갈 때 하나 사야지 생각했는데 그만 깜박해서 구입하지 못해 못내 아쉽네요.
  

 

 

 

 

이 친구들은 바느질하는 내내 몰입도가 아주 높았어요.
그런데 그 집중력이 떨어져 갈 때쯤,

바늘땀의 간격이 겅중겅중 넓어진 걸 선생님은 딱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가까이 가 보니 정말 그렇네요. ㅎㅎ 
"~~ 이제 싫증 나기 시작했네~~" 라고 하셔서 모두 한바탕 웃었답니다.
 

 

 

 

 

(좌측  재봉 전문 선생님(전연수), 우측 재봉 봉사 선생님(이복신))


재봉 전문 선생님(전연수) : "저는 이 교실에서 엄한 역할을 해요. 
사회에 나가더라도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죠.

직업훈련이란 기능 습득의 목적도 있겠지만

이 친구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옷의 단추를 스스로 달 줄 아는 일 등 본인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을 텐데요.
이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직업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고 하시며
하나하나 천천히 반복 또 반복하며 가르쳐 주십니다.

이렇듯 직업훈련과정은 기술 습득은 물론 일상생활 조련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강조하십니다 
 
재봉 봉사 선생님(이복신) : "저는 이 교실에서 미싱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후원 물품 판매, 주방, 체험학습농장 등 봉사활동을 이십여 년 넘게 하고 있어요.

이제는 70대가 되니 눈이 잘 안 보여 돋보기를 세 개씩 준비해 놓고 있어요.

계속 봉사할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시라고 기도한답니다."
와우! 전혀 70대로 보이지 않아요! 앞으로 쭉 봉사하실 수 있도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직업재활교사 최가해 선생님)


이 친구는 "와, 잘했어요. 그래 이렇게 하면 돼. 자 이제 마무리해볼까?"라는 

선생님의 칭찬에 얼굴 가득 지어내는 미소가 참 건강해 보였어요.

'선생님과 사진 한 장 찍을까요?' 라는 저의 요청에 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또 밝게 웃어줍니다.

"이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해맑고 순수한 모습을 보며 에너지를 얻습니다."

라며 미소 짓는 선생님의 어깨가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든든해 보입니다.
 

 

 

 

 

교실 한쪽에는 이곳에서 제작한 물품들이 있는데요.

협력 작품이긴 하지만 이만큼 할 수 있기까지 꾸준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반복된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을 거란 짐작을 하게 됩니다.

제품을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품은 주로 주문 제작합니다. 지역 행사나 관내의 주문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수작업이다 보니 소량 주문을 받고 있으며 맞춤 주문, 맞춤 디자인으로 제작 가능합니다.
여러 가지 종목이 있지만 주된 상품은 앞치마에요~ ^^ "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모두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응해 준 예쁜 친구들.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방문했을 때는 더욱더 향상된 멋진 바느질 솜씨 보여주실 거죠?


 

 

글·사진|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http://blog.naver.com/hyunhi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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