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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이쁜이 시집가는 날 -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뉴서울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뉴서울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공연이 있었습니다.
동굴무대의 특성 때문에 3시간에 결쳐 공연하는 오페라를 1시간 남짓하게 줄여서 갈라오페라로 공연을 했는데요. 동굴에서 시집 가는 이쁜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여 다녀온
공연

이야기를 여러분께 올립니다. 

  

 

 

 

 

오랜만에 찾은 광명동굴은 지난번 찾았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광명자원회수시설에 있는 주차장이 아닌, 동굴 바로 밑에 있는 작은 주차장과 동굴 입구도 자갈을 두껍게 깔아서 비가 내려도 질벅거림이 없게 정비를 했네요.

 

 

 

 

 

동굴 안에는 동굴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한 수족관이 보여요. 우리나라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한다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그만큼 동굴의 물이 맑다는 생각을 하니 동굴 안의 공기까지 더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예술의 전당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술의 전당에는 이미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휴일 마지막 날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많아 놀랍습니다. 그런데 모두 안전모를 쓰지 않고 앉아있네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회자가 말하더라고요. "공연 중에 모자가 떨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으니 모자를 벗어 내려놓으세요." 저만 모르고 안전모를 쓰고 있었네요.^^;;

 

 

 

 

 

 

사회자의 말을 빌리면

"오페라는 첫째, 16세기 말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음악극의 흐름을 따른 것이어야 하며,

둘째, 대체로 그 작품 전체가 작곡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오페라죠.
반면에 뮤지컬음악과 춤이 극의 플롯 전개에 긴밀하게 짜 맞추어진 연극입니다.

오페라를 즐기려면 곡 전체를 이해하면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고, 막이 끝날 때마다 갈채를 보내면 오페라가 훨씬 즐거울 겁니다." 

라는 이야기와 함께 오페라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 줄거리도 이야기 해주십니다.

 

 

 

 

 

본격적인 막이 오르기 전에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맹진사역의 베이스 이정근, 갑분이 역의 소프라노 김문희, 이쁜이 역의 소프라노 한상은, 미언 역의 테너 신재호님입니다

각자 배역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오늘 오페라를 빛내줄 주인공들에게 관객들은 큰 박수로 맞이합니다.

오페라은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임준희 씨가 작곡, 김영무가 각색을 맡은 작품입니다.

 

 

 

 

 

드디어 의 막은 오르고 총 4막으로 이루어진 공연이 시작됩니다.

 

 

 

 

 

 

 

 

듬직한 모습의 미언과 이쁜이의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미언과 이쁜이의 이중창에 관객들은 숨을 죽입니다. 또 맹진사역을 맡은 배우는 원래의 모습이 저런지 아니면 분장을 잘해서 그런지 얼굴에서 풍기는 느낌이 그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그런 분장과 함께 호소력 짙은 주인공들의 공연에 관객들은 막이 끝나고 박수를 보냅니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에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마련이지만 요렇게 사랑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고 이해타산이 먼저인 결혼 이야기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특히 이런 치사한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관객들은 팔짱을 끼고 혀를 찼겠지요?

 

 

 

 

 

 

 

 

 

 

 

 

 

 

 

 

우리 창작공연이라 이해하기도 좋았지만, 자막으로 설명을 해주어서 더 깊게 공연 속으로 빠져들었던 공연해피엔딩이라 기쁨은 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막이 내려왔는데도 끝없는 갈채를 보냅니다.

한국인의 가치관과 정서를 유머스럽게 표현한 공연 은 아름다운 전통무용과 혼례복과 양반가의 의복 등 다채로운 ‘한국의 미(美)’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번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들은 관객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우리가 언제 저런 유명한 성악가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사진으로라도 남겨야 나중에 추억거리가 하나 더 늘겠지요.

 

 

 

 

 

 

막 기념촬영을 하고 나오는 박은수씨를 만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동굴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그것도 무료로요.

동굴이라 오페라의 노래가 울림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내용도 이해하기가 쉬워서 재미있었고요.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주말마다 있다니 자주 보러와야겠어요. 그런데 이제는 해가 많이 짧아졌는데 공연을 좀 일찍 하면 어떨까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공연을 위해 애쓰신 단장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뉴서울오페라단  홍지원 단장님은

 

"우리 오페라단이 이런 동굴에서의 공연은 처음이에요.

공연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어제와 오늘 2회의 공연을 해본 결과 동굴에서의 공연은 대체로 좋았습니다. 동굴이라는 곳이 울림이 큰 공간이다 보니 가수들의 목소리가 더 웅장하고 크게 들리는 장점이 있었고요. 큰 공연장보다 오붓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무대가 작다 보니 3시간짜리 공연을 1시간 남짓하게 줄인 것이 조금 아쉽네요.

오페라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시민들께 완전한 공연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게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이 예술의 전당은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가려주는 가림막과 조명시설만 완벽하게 갖춘다면 더 멋진 공연장이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더 넓은 공연장은 어렵더라도 더 멋진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시설을 좀 더 완벽하게 갖추어서 더 훌륭한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네요.^^

 

 

 

 

 

 

 

인터뷰까지 마치고 동굴 밖으로 나오니 해는 벌써 지고 어둑어둑합니다.

발아래 동네 도고촌에도 어둠이 내리고 드물게 보이는 집에는 하나 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동굴 밖에 길게 늘어선 시화전 작품을 보며 걷는 사람들은 오늘이 무척 행복할 것 같습니다.

동굴에서의 멋진 공연에 짙어가는 가을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말입니다.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 공연일정은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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