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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봄이 오는 소리 - 독서수업을 하는 아이들과 봄마중하고 왔어요. 봄, 어디만큼 오고 있니?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봐야겠어요. 저와 매주 월요일마다 독서수업을 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봄의 소리를 마중하러 갑니다. 가까운 놀이터에 아이들과 함께 고고씽~~~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에 심술꾸러기 바람이 차갑게 불어와도 그런 바람쯤은 상관없답니다. 친구들과 얼음! 땡! 놀이를 하다 보면 겉옷은 벗어 던져야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봄을 시샘하는 바람은 저 멀리 달아나 버리거든요. 봄은 이렇게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소리로부터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놀이터를 주름잡는 역동의 아이들이 봄을 부르는 소리에 저만큼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기는 봄의 이마가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아이들이 신 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 더보기
'봄은 또다시 접혔던 꽃술을 펴고' - 광명의 시인 기형도- 25주기 추모 문학제 광명에 사는 시민들이라면 기형도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듣거나 접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25년 전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난 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는 광명의 시인 기형도를 말입니다. 지난 6일 그를 추모하는 문학제가 광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대대적으로 열렸는데요. 기형도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한 현장을 제리가 함께 했습니다. 일과를 마친 발걸음을 재촉해 부랴부랴 시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어느 푸른 저녁의 노래'라는 주제의 추모행사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추모 문학제입니다. 저는 다소 일찍 도착했는데요, 와우! 아니 벌써~~? 긴 줄의 끝이 보이질 않네요. 늦은 시간인데도 그를 만나기 위해 한숨에 달려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장소에서 치렀던 역대 .. 더보기
광블, 세상과 마주하다 - '994일간의 항해일지' 두 번째 이야기 필진 정모 날입니다. 오늘은 기존 정모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광명시민 공동프로젝트 994일간의 항해일지' 그 두 번째 책자를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죠. 처음엔 별 기대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막상 책자를 만나는 날이 되자 보고 싶고 기대되는 마음에 약속시각 20분 전에 도착했답니다. ^^ 어머~ 너무 일찍 왔나 봐요. ^^ 예약 자리가 텅 비어 있네요. 곧 오시겠죠? 정모 날은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필진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반가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밥 먹으며 정든다는 말을 딱! 실감합니다. ^^ 식사 후 우리 필진들은 시청의 한 장소로 모였습니다. 제작년에 이어 두 번째 책이 어떻게 나왔을까요? 궁금한 마음으로 들어서니 필진들의 책이 화면에 흐르고 있네요... 더보기
설레는 아침에 - 또바기 독서회 8집 출판 기념회 오늘은 또바기 독서회의 여덟 번째 아기가 탄생하던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축하의 마음 듬뿍 담아 저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광명시 중앙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광명시 중앙도서관은 광명에 오래 살았지만 처음 가봤답니다. ^^ 광명시는 교육의 도시답게, 규모가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다는 사실 아시죠? 중앙도서관은 공기 맑고 경치 좋은 곳에 있어 독서하기 더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광명시 중앙도서관 개관과 함께 또바기 독서회가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벌써 8번째의 책을 ("설레는 아침에") 출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바기는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한결같다." 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 김석구 중앙도서관 관장님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주부이자 어머니로 문학 활동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 더보기
어머니의 향기가 담긴 그리움을 쑤다 - 호박죽을 만들었어요 시장에 간 어느 날, 먹음직스러운 노란 호박이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광명전통시장에 가면 없는 게 없습니다. 계절별로 제철 과일과 채소. 생선, 고기 등 모든 것이 풍성하지요. 특히 이런 늙은 호박은 대형할인점에는 없을 것 같죠? 전통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귀한 몸이랍니다. ^^ 겨울이면 늙은 호박으로 죽을 쑤어 주시던 엄마의 그리운 내음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호박을 보니 그 향긋한 호박죽이 먹고 싶어졌어요. 한여름 따갑게 쪼아대는 햇살을 먹고 단단하게 제 테두리를 일궈낸 호박의 겹을 침범하고서야 그 속을 만날 수 있지요. 여름내 그 누가 볼세라 결을 단단히 붙들고 꼭꼭 여몄던 속을 만천하에 보이고 또한 가득 품었던 향기를 울음처럼 터트리고 맙니다. 꼭꼭 숨겨 놓은 씨앗들은 마치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더보기
글에 '꽃'이 피다 - <운산고 기형도 프로젝트>를 만나다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운산고등학교'(광명시 소하동에 위치)에서 기형도 시인 학교의 '시락'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운산고등학교에서 준비한 기형도 프로젝트 발표회가 있으니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벌써 두 번째 치르는 행사인데요. '기형도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시를 읽고 느낌이나 감상 등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하는 특별한 수업이지요. 강당에 도착하니 몇몇 학생과 선생님들은 행사 준비로 바쁘시더군요. 카메라도 자리를 잡고 스탠바이 중입니다. 기형도 관련 행사로 벌써 세 번째 찾아오는 강당이라서 그런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관련포스트 - 시는 마음으로 열정은 온 몸으로 - 운산고 문학동아리 학생들의 '기형도 연구프로젝트' 영상제작 및 발표회 강당 벽에는 오늘의 순서지가 붙어 있는.. 더보기
천사들의 축제 - 조카들의 학예발표회에 다녀왔어요~ 사랑스러운 천사들이 생애 첫 무대인 학예 발표회에 꼭 오라며 저를 초대했습니다. 이 두 천사는 제리의 아이냐고요? 오~~~아니 아니 아니에요. 저를 큰 엄마라 부르는 천사들이랍니다. 귀여운 재롱을 보러 갔는데 두 아이뿐 아니라 너무 많은 천사의 모습이 제 마음을 달달하게 만들어 준 날이었어요. 이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인 아이들의 도화지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 포스팅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시민회관 로비에는 아이들이 꾸민 예쁜 카드가 이곳에 오는 모든 분을 맞고 있습니다. 저 아기도 오빠나 언니의 발표회를 보러 왔겠죠? 많은 카드 중 반가운 얼굴을 찾았나 보네요. 자! 이제 천사들의 재롱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한참을 무대 뒤에서 꼼지락거렸을 아이들이 예쁜 의상으로 갈아입고 부모님과 친지들 앞에 나타.. 더보기
'자연을 품고 사람을 품어 미래를 연다' - 광명평생학습원에서 마련한 동아리 워크숍 모든 시작에 계획이 있듯이 마지막 즈음에는 갈무리해야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지나온 활동을 되돌아보고 그 시간 위에 또 다른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12월 마지막 주에 열린 광명평생학습원에서 마련한 동아리 워크숍 시간은 광명시 소재 학습동아리의 나아가야 할 바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가 보시죠~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1시간 40여 분을 달리고 달려 용인의 모 리조트 워크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푸른 하늘빛만큼 제 마음이 경쾌한 걸 보니 오늘 워크숍에 오길 잘한 것 같아요. 기분 좋은 예감은 뜻밖의 선물을 안겨줍니다. 눈썰매는 어른들도 아이처럼 즐기는 놀이이기에 바로 옆 눈썰매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신 납니다. 제리와 함께 온 또바기 .. 더보기
그곳에서 행복한 세상이 펼쳐진다 - 하안문화의 집 동아리 작품 전시회 일주일에 두 번 제리는 하안도서관 옆에 위치한 하안문화의 집을 찾아갑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기형도 시인학교와 인연을 맺으면서 2013년 현재까지 제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프로그램들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낯설고 익숙지 않아 쭈뼛거리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이곳이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편안함이란 단지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거 ~~~ 다들 아시죠? 이곳에 자주 오다 보니 눈인사를 주고받는 작은 오솔길은 언제든 팔 벌려 반겨 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제가 느끼는 편안함과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지금부터 이곳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신 나는 일들을 알려 드릴게요. 달력이 달랑 한 장밖에 남지 않은 .. 더보기
광명시공식블로그 타이틀 전시회 "광블에 홀리다" 그 100일간의 기록 - 전시회 비하인드 스토리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 있을까? 지난해 부터 농담처럼 말하던 '사진전'이라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순간이 왔다. 11월 25일 광명시청 본관 로비. 사서고생의 끝에서 탄생한 감동스러운 결과물 앞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나온 시간을 사진전 준비로 함께 한 필진들의 시선으로 되짚어 보자. 세린 : "처음 사진전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다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일 크게 벌이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였는데, 막상 시작하니 다들 열혈, 적극적으로 돌변했죠. 역시 필진들에겐 부정할 수 없는 순도 100% 사서고생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깨달은 귀한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필진들이 벌일 더 큰 프로젝트에 대한 예고편이라 생각합니다.".. 더보기
[콘서트]가을에 음악을 수놓다 - 광명동굴에서 열린 가을 행복 콘서트 가 열리는 현장인 광명동굴로 가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을비가 서해안을 시작으로 북상할 것이며 가을비치고 세차게 내릴 거라는 기상케스터의 날씨예보가 난감하게 한다. 야외공연인데, 어쩐담?      일찍 도착해서인가?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야외 데크에는 가을비만 앉아 있다.     길게 뻗어 있는 계단을 오른다.       약하게 내리던 비가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한다. 이 빗속에서 사진을 어떻게 찍지? 라는 생각으로 울상이 되어가는 내게 "사진, 제가 찍을게요." 라며 구세주가 되어준 한량 아빠.      비옷을. 입고. 노천.. 더보기
거대한 프로젝트, 위대한 만남 - 광블호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MISSION을 수행하라 지금은 봄입니다. 봄날 중에서도 가장 눈부신 봄날을 가진 5월은 세상을 가장 찬란한 빛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분주하지요. 그런 까닭에 광블 운영자 정미는 광블호가 새롭게 출항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나 봐요. "제리님! 렌즈님! 윰님! 미오끼님! 여기요~~~" 그리고 나 곧미녀도.... 받아 든 영자의 미션카드. ㅎㅎ 광명시의 거인으로 나온 광블운영자가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3기 필진 모집 홍보물이 드디어 완성되었어요. 이제부터는 광명시의 홍보망과 필진들의 발로 뛰는 노력을 총동원해서 광블호에 탑승할 새로운 선원을 찾는 일만 남았네요. 영자의 미션을 받은 필진들이 보내온 첩보작전 같은 인증샷입니다. 발 빠른 렌즈님의 첩보활동은 섬세하고 꼼꼼합니다. "숨은 광명.. 더보기
필진들의 쿨한 봄나들이 - 광블 시민필진들의 봄소풍이야기 1 참석 못하신 시민필진들께 바칩니다. * 4월 18일 오전 10시, 세린님께 맛있는 도시락을 생각하며 아침도 거르고, 필진들과 만나기로 한 KTX 광명역으로 가려고 버스를 탔어요. 세린님도 출근하셨나요? 헉! 그런데 말이죠. 버스를 잘못 타고 말았어요. "기사님! 이 버스 광명역에서 정차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안양으로 바로 가는 겁니다. 내려서 걸어가셔야겠네요." 세린님! 이거 언젠간 들어본 말 같죠? 머피의 법칙은 왜? 맨날 나한테만 적용되는 걸까요? 하지만 덕분에 이렇게 멀리서 KTX 광명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으니 고마워해야 하나요? ㅎ 세린님께 노래 한곡 띄워드릴게요. 걸어가는 길이 너무나 힘들었어~ 광명역을 바로 300미터 앞에 다 두고~♪♬ * 오전 10시 50분, 닭큐님께 그래.. 더보기
맛있는 수다, 즐거운 떡국 - 설맞이 광명 시민필진들의 떡국 번개 & 맛있는 떡국 끓이는 법 필진 생활 3년차. 어느새 사서하는 고생을 즐기고 있는 광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모 때마다 수다삼매경에 빠지는 필진들. 그때마다 우리는 사서 고생꺼리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가 되었고, 책임지기 힘든 일꺼리들을 쏟아내곤 했죠. 정말 재밌는 발상이지만, 가끔은 너무도 황당한 필진들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쏟아놓은 고생꺼리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들 힘을 모은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우리 광블 식구들은 제법 대책있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젠 2013년입니다. 그건 바로 또 다른 꺼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인거죠. 그래서 1월 정모때 우리가 찾은 꺼리는 필진들이 모여서 떡국을 끓여먹자는 것이었어요. 다들 그랬겠지만, 수 백번을 생각해도 분식집 이모가 끓여.. 더보기
"난 언제든 날개를 펼 거랍니다." - 필진 인터뷰(3) 제리가 자유인을 만났을 때 2012년 12월 19일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었죠? 저는 그날, 국민의 권리행사인 '투표'를 하고 시민회관 전시실로 향했습니다. 왜냐구요? 12월 15일 ~ 12월 20일까지 제16회 '삶과 그림전'이 열리는데, 우리의 필진이신 자유인(한미주)님의 그림도 전시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그녀와 그녀의 작품을 만나러 갔습니다. 문화예술의 도시(내 맘대로) 광명의 시민회관 전시실에서는 여러 예술분야의 전시가 매년 끊임없이 열리고 있답니다. 방명록이 우리를 기다리고.... 저도 제 이름을 큼지막하게 썼어요.(사진은 못 찍었지만) 전시회에 왔으니 좋은 그림들을 관람해야겠지요? 먼저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작은 그림전'이 눈에 들어오네요. 마치 '그림마을'처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