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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손 끝에 담은 세상- 어르신들 희망백일장이 열렸습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간직한 희망은 무엇인가요?

 

광명시에 사는 어르신 중에서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살다가 이제야 가슴 깊이 쌓아두었던 '배움'의 보따리를 펼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오늘 이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광명시 문해교육 학습자들을 위한 '희망백일장'이 열렸다고 합니다.

 

철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관하고 광명시 노인복지관, 광명시 여성회관, 광명 평생학습원, 광명 장애인종합복지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광명 좋은 학교, 광명 YWCA, 철산 종합사회복지관, 하안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참가하였습니다.  

 

 

 

 

 

벌써 자리가 가득 메워졌어요. 학생들과 문해교육 선생님들, 그리고 각 참가기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바삐 움직이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 학생'들이 수일 전에 글을 쓰고 전문심사위원의 평가를 마친 상태로 오늘은 수상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오늘은 정해진 시간 안에 글을 쓰는 부담을 갖는 대신 흥겨운 체험의 시간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손녀뻘 되는 새싹 어린이집 아이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오릅니다.

 

'앗싸! 할머니 할아버지 공부하느라 힘드시죠? 저희가 에너지 파악 팍! 보낼게요.'

 동작은 제각각이지만 귀엽긴 매한가지입니다.

 

 

 

 

 

에너지 넘치는 활력있는 공연 후에 이어지는 우아한 발레 공연.

'어쩜, 이리 예쁜지~!'할머니 학생들의 얼굴에도 미소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나와 합창을 부르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무수한 사랑과 격려의 메세지를 던져 주었어요. 아이들의 재롱잔치 같은 공연을 보는 어르신들의 입술엔 흐뭇한 미소가, 마음엔 희망의 메시지들로 가득한 것 같아요.

  

 

 

 

 

자, 이제 참여기관별로 체험활동이 진행되는데 어떤 체험활동을 할지 궁금하시죠?

각 기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지고 있네요. 어르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필통을 만들 거랍니다.

머리가 하얀 어르신들, 돋보기 쓴 눈으로 요리조리 <필통 만드는 순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계시네요.

과연 언제 이런 만들기를 해보신 적이 있으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손놀림이 생각처럼 민첩하게 움직여지지는 않아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인생의 깊은 맛을 아는 억세고 주름진 손으로 멋진 '나만의 필통'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게 예쁘려나? 저게 더 나으려나? ' 고심하고 이리 저리 붙였다 떼었다 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진지합니다. 

 

 

 

 

 

짜잔~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만든 어르신에게는 특별한 '나만의 필통'이 완성되었어요!

곧 상을 받게 된다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도 당신이 만든 필통을 보여주며 마음에 드는지 환하게 웃습니다. "상도 받고 필통도 만들고 참 좋네요"

 

 

 

 

 

 

열심히 무언가를 적고 계시는 남자 어르신이 있어서 살짝 다가가 봤어요.

이 분은 꾸미지는 않고 대신 짧고 굵게 '나만의 필통'이라고 글자를 또박또박 적고 계시더군요.

그 표정 또한 참 진지해 보였습니다.

 

성인 문해 학습자들의 글을 초급, 중급, 고급 수준으로 구분하여 전문가들이 수상작을 정했다고 해요.

본 행사장인 강당의 로비에서 영예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선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실버악단 ‘에버그린’의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노래에 푹 빠져 듣고 있는 모습이 제 눈엔 무엔가 간절하게 느껴졌어요.

 

 

 

 

 

 

 

 

분위기를 'UP' 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레크레이션 강사님이 등장!

강사님의 구성진 노래자락에 맞추어 참석인들 역시 저절로 박수와 웃음이 흘러나오더군요.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댄스동아리인 '해피 스타'가 나오더니  멋진의상과  '춤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문해 골든벨이 시작됩니다.

문해교육 선생님들이 사전에 모여 아주 쉬운 문제들을 각각 문제은행에 넣고 진행자는 그 문제 중에 무작위로 뽑아 문제를 냅니다.

 

O일지 X일지 헷갈리시는 어르신들. 일단 사람들 수가 많은 곳이 정답일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어서 그리 가보세요! ㅎㅎ

 

 

 

 

 

드디어 골든벨의 승리의 영광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게 돌아갔어요.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어르신. 황송해하며 눈을 뜰 줄 모르시네요.

 

 

 

 

 

 

초급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으신 '박막달'님

지난 3년 동안 철산종합복지관에서 열심히 교육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글을 써서 상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의 꿈이 뭐냐고 물으니 여성회관과 학습원으로 장소를 바꾸어 배우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곳에서는 컴퓨터도 배우고 과목들도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서라네요.

'배움'의 욕심은, 젊으나 나이 드나 상관없이 끝이 없다는 말이 맞는군요~. ^^

 

 

 

 

 

문해교육선생님으로 참여해주신 반가운 선생님들. 인터뷰에 흔쾌히 "OK!"해주셨어요. ^^

   

비젼맘: 문해교육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 평생학습원에서 프로그램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때 평생교육사 2급을 가진 자격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비젼맘 : 어떤 내용으로 어디서 교육하시나요?

 A : 고입검정고시반에서 도덕과 사회를 가르치고 있어요.

       교육장소는 철산도서관이나 평생학습원에서 하고요.

 

비젼맘 : 문해교육을 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A : 학생들 모두 목표가 분명하고 열성으로 공부해서 저희가 오히려 힘을 얻어갑니다.

    계속 공부하시면서 꿈도 갖게 되는 걸 보면 참 뿌듯해요. 

 

 

 

 

 

 

희망백일장을 취재하면서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생각났어요.

이 말은 보통 어른이 아이들에게 학창시절에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고 있죠.

 

하지만 희망 백일장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에게는 지금이 그 '때'인 것 같았습니다.

그 '때'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이제는 평생 학습을 하는 시대가 되어서 큰 의미가 없는 말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배움은 이날 뵈었던 어르신들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함을 배웠네요. ^^

 

 

 

 

 

글·사진 | 비젼맘(최지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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