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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따바라빠 디비디따바 디비디디비디 - 광명에 울린 아프리카의 숨결




지난 3월 1일 광명시가 서아프리카 브리키나파소에 평생학습을 전수하기 위해 국경 없는 교육가회와 협력하여 평생학습관을 설치해 주었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죠? 저번에 광명시가 브리키나파소에서 광명스타일을 전파했다면, 이번에는 브리키나파소가 광명시에 브리키나파소 스타일을 전파했답니다. 






바로 브리키나파소 출신 젬베 연주자 하루네 뎀베레와 한국드럼서클럽협회 회원들이 광명시에서 젬베워크샵을 열었어요. 


신명 나고 재미있었던 젬베 워크숍 현장으로 함께 고고!






평생학습원 4층 계단을 오르기도 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젬베 워크숍 장소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젬베 소리를 처음 듣는 곧미녀의 귀에 그것은 마치 장마철 우산 위에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들의 아우성, 혹은 새벽녘의 고요함을 깨우는 스님들의 목탁소리처럼 들려왔어요. 곧미녀가 젬베 소리를 제대로 들은 걸까요? ㅎㅎ


곧미녀의 이런 느낌을 들은 하루네 뎀베레는 인터뷰에서


"젬베 소리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춤을 출 때 발의 움직임을 소리로 나타낸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하게 기억되기도 합니다. 우산 위에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이라는 표현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라고 친절하게 답해 주었어요. 






그런데 한국드럼서클협회는 어떻게 광명에서 워크숍을 개최할 생각을 했을까요?


우연히 매스컴에서 광명시장님의 브리키나파소 방문소식을 접하게 된 이영용회장. 마침 하루네 뎀베레와 워크숍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던 터라 양기대 광명시장님의 트위터에 워크숍장소 지원을 부탁하는 글을 남기게 되었고, 시장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이번 워크숍은 광명시에서 진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연결되는 걸 보니... 우리 광명시와 브리키나파소가 좋은 인연인 것 같네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다는 하루나 뎀베레(사진 왼쪽)는 한국의 발전된 모습과 매너있는 한국인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해요. 그리고 이야기를 할 때 얼굴 가득 머금은 한국 사람들의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는 말도 잊지 않았답니다. 한국의 매력을 듬뿍 느끼고 싶은데, 짧은 워크숍 일정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야 한다며 아쉬워했어요.






그렇다면 젬베는 어떤 악기일까요?


과거 젬베는 각종 행사의식이나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되어 온 서아프리카 전통악기라고 해요. 전통 젬베(아프리카형)와 개량형(토카) 두 가지가 있는데, 개량형보다는 전통젬베를 더 선호한다고 하네요. 나무를 깎아 만들고 로프로 피(가죽) 부분을 고정해서 소리를 내는 술잔 모양의 타악기 젬베는 피 부분이 넓을수록 깊은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울림통이 넓기 때문이랍니다. 






젬베 연주를 하는 동안 연주자들은 주문을 외우는 듯한 죄송하지만, 이상하게 들리는 소리를 냈어요.


"따바라빠 디비디따빠 디비디디비디 따빠..." 


진짜 주문 같지 않나요? 인터뷰 때 이 주문에 대해서도 하루나 뎀베레에게 질문을 해 봤어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젬베는 치는 방법에 따라 베이스, 톤, 슬랩의 세 가지 소리가 난대요. 그리고 음계마다 또 다른 소리가 있고요. 그 소리를 입으로 내면서 연주를 하다 보니 젬베 문외한인 곧미녀에게는 주문처럼 들렸던 거라고 하네요. 에궁!! 창피해라~~ㅎㅎ






젬베 연주하는 모습 멋지지 않나요?


한 시간 넘게 연주하는 모습에 힘들 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뿐이었고, 구경하는 곧미녀의 어깨도 들썩 들썩거렸어요.






혹시라도 젬베를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살짝 하루나 뎀베레의 젬베연주 팁을 알려주자면 젬베를 연주할 때 템포는 가슴으로 느껴야 한대요. 또 항상 박자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구요. 젬베는 강한 첫 음이 뒤에 따라오는 음들을 이끌어주는 악기이기 때문에 알록달록 생김새만큼이나 소리 또한 조화로운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젬베를 연주할 땐 쫓기듯 연주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잘 아셨죠?






1시간 반가량의 연주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어요. 그 사이에 하루나 뎀베레는 회원들에게 사인도 해 주고, 곧미녀는 하루나 뎀베레와 짧은 인터뷰도 했답니다.






사진 한 장 찍자는 곧미녀의 부탁에 악동 같은 귀여운 미소를 짓는 하루나 뎀베레와 이영용회장이 다정하게 젬베 앞에서 포즈를 취해 주었어요. 두 사람의 조화로운 미소만 봐도 젬베라는 악기가 얼마나 멋진 소리를 내는 악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강하고 큰 젬베 소리에 매료되었다는 이영용 회장은 최근 매스컴에 알려진 젬베와는 다른 신선한 젬베 연주를 광명시민에게 들려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영용 회장의 말처럼 조만간 광명시민 모두가 젬베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열린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서아프리카 브리키나 파소에 광명시가 평생학습을 전수 해 주었던 것처럼 광명시에 하루나 뎀베레의 흥겨운 젬베연주가 울려 퍼진다면 광명시가 젬베의 도시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때가 되면 "따바라빠 디비디따빠 디비디디비디 따빠" 주문 같은 이 소리도 정겹게 들리겠죠? 


짧은 워크숍 일정이었지만, 광명시를 찾아 준 하루나 뎀베레와 한국드럼서클협회 회원(이영용회장)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 곧미녀(김경애)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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