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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별빛을 밝히는 모두의 등불 - 101010 별 볼일 있는 우리마을 소등행사에 다녀왔어요

 

 


오늘은 비가 와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전력수급 비상'이라는 기사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어요. 그러나 광명시에는 그 비상사태를 썩 물러가게 하여 지구를 살리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바로 지난 10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소하동 소하 휴먼시아 5단지 중앙광장에서 열린 '101010 별 볼일 있는 우리 마을 소등행사' 및 에너지절약 마을축제입니다.
 

 

 

 

 

 

'101010 별 볼일 있는 우리마을 소등행사' 는 광명시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시범단지로 선정된 소하휴먼시아5단지에서 지난 4월 10일 처음 열린 행사로 지금 3회째를 맞이했다.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사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아파트를 대상으로 민·관 협력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모델을 개발하고, 지역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마을단위 녹색 생활 실천운동이다.

 

행사는 단순히 소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절약 체험부스도 운영한답니다. 또 재생 가능한 중고 물품을 매매하는 벼룩시장, 동대항 줄넘기 대회, 재능기부 공연으로 주민이 화합하고 즐기는 마을 축제였어요.
  
그럼 마을축제로 진행된 `101010 별 볼일 있는 우리 마을 소등행사`를 구경해볼까요?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행사장.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라서 그런지 벼룩시장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네요. 모두가 물건을 파는 사람이고 사는 사람입니다. 내 딸이 팔아서 귀엽고 내 아들이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아서 좋습니다.

 

 

 

 

 

벼룩시장에서는 물건만 팔고 사는 줄 알았는데 이런 서비스도 파네요. 역시 아이들다운 발상인 것 같습니다. 내 자식이 해주는 것 같은 안마라 받는 부모님은 즐겁고, 안마를 해주는 아이들은 효도하는 것 같아 더욱 즐겁습니다.
 

 

 

 

 

열심히 물건을 팔고 있던 전에스델(구름산초4) 어린이는

 

"매달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고요. 제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게 뿌듯해요. 지난달에는 물건을 다 팔아서 기부했는데, 오늘은 얼마나 팔지 모르겠어요. 제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이 아파트에 산다는 게 행복해요."라며 생글생글 이네요.

 

 

 

 

 

7시가 넘자 행사장 한편 에너지 체험부스에서는 체험이 한창입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날려버릴 부채를 만드는 어린이들의 손놀림도 바쁘네요.

 


 

 

 

여기는 자전거의 동력을 이용해서 바나나 우유를 만드는 부스랍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이지요? 일반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들긴 해도 바나나 우유 한 잔을 위해 땀 흘려 본 사람만이 그 달콤함을 알 수 있겠지요. 이 체험부스는 아이들에게 신재생에너지 체험 및 친환경 녹색 생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거에요.

 

 

 

 

 

이곳은 천연모기퇴치약을 만드는 곳입니다. 실내에 뿌리기도 하고 몸에 바르기도 하는 이 약은 최고의 인기 제품이네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만들어 갔어요. 천연모기퇴치약이 있다면 올여름 모기 걱정은 뚝이겠지요?

 

 

 

 

 

주민이 물건을 팔고 에너지 체험을 하는 사이에서 휴먼시아 5단지 추진협의회 박장국대표에게 행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시청에서 이런 사업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주민회의를 거쳐 신청했습니다.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가 마음에 들어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지요. 4월 첫회 때는 10시에 10분간 731세대 중 577세대가 소등에 참여해서 소등률이 거의 80%에 달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그 결과 7.52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누렸지요. 오늘이 3회 째인데 주민의 참여율은 더 높아질 것 같고요, 소등률도 더 높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으십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불을 끈 아파트를 밝혀줄 풍 등 만들기 체험의 손길이 분주해졌어요. 아들의 소원을 적는 걸 도와주는 아버지의 손길도 든든한 이런 체험은 가족 간의 화합도 도모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절전으로 자연을 살리자.'는 취지를 가지고 하는 행사라서 그런지 전기를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어요. 공연이나 체험부스도 밝지 않고 어두컴컴했답니다.

 

 

 

 

 

8시가 넘자 동 대항 줄넘기 대회가 펼쳐졌어요. 7명이 한 조를 이뤄 함께 뛰는 줄넘기로 선수인 어린이들도 응원하는 친구들도 모두가 한마음입니다. 이런 단결이 이 아파트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 같습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모든 공연은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답니다. 유명한 연예인이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공연보다 환호는 컸어요.

 

 

 

 

 

화려하게 차려입은 댄서들은 아니고 동네 언니들이지만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 에 맞춰서 춤을 추는 열정에 주민은 자리를 뜰 줄 모르네요.

 

 

 

 

 

마지막 공연으로 연세 지긋한 분들의 색소폰 연주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에 주민은 여름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의 눈에서도 잠이 멀어졌어요.

 

 

 

9시 50분, 공용전기가 소등되고 주민은 자연을 살리려는 마음과 가족의 소망이 담긴 풍등을 날렸습니다. 그 마음들을 아는지 풍등은 멀리멀리 하늘로 날아가네요.

 

 

 

 

 

10시,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소하휴먼시아 5단지 13개 동 731세대의 소등이 시작되었답니다. 왼쪽에 있는 불이 없는 아파트가 휴먼시아 510동이고 오른쪽 환하게 불이 켜진 곳이 금호아파트입니다. 이번에도 80%가 넘는 가구가 소등을 한 것 같네요. 그리고 앞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주민참여율은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광명시청 환경과나 주최를 하는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주관을 하는 아파트 추빈협의회가 목표하는 10kg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이루는 날이 올 것 같아요.
 

10분의 짧은 소등으로 10kg의 이산화탄소 절감,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닙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전국의 아파트들이 동참한다면 그 효과는 크지요.

 

런 날이 오면 우리는 도시에서도 별을 보는 날을 만날 수 있겠지요?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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