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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대문을 두드리는 작은 손길-작은 관심이 광명 소식을 일으킵니다.

 

 

 

지난여름 나는 광명시청 홍보실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소식지 배포대 설치와 현황파악의 업무를 맡았었다. 그 후 6개월의 시간이 흘러 운 좋게 다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홍보실에 배치되었고, 소식지 배포대의 보수 및 현황을 확인하러 나섰다.

 

 

 

 

 

 

 

 

현재 배포대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배포대의 현황 파악을 해보니 '광명소식지' 표찰이 분실된 배포대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배포대의 볼트와 너트가 풀리거나 분리된 것도 종종 있었다.

 

나와 홍보실의 공익근무요원은 분실된 배포대가 꽤 있어 배포대의 보수를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일단 배포대 표찰의 분실을 막기 위하여 팻말을 테이프로 고정하고,

 

 

 

 

 

광명소식지가 배포대에서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고무줄을 걸었다. 최소한 앞으로 쏠려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번에 맡은 일을 저번 여름처럼 빨리 마무리를 짓고 끝내고 싶었는데, 보수라는 명목의 일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보수는 먼저 철산2동 주공아파트 8단지부터 시작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는 아파트는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고 자전거를 두지 않기 때문에 팻말의 분실이나 배포대의 위치 이동이 적었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는 이동이 잦을 수가 있어 분실과 이동 등의 문제가 많았다.


 

 

 

 

새 팻말과 테이프를 가지고 보수를 시작하였다.
 

 

 

 

 

한 6개동 정도를 보수했을까 한 여성분께서 나에게 다가와서 물으셨다. 마침 나도 보수를 끝내고 일어나던 차라서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그 여성분은 생각 의외로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셨다.

 

지난 여름에는 광명 소식지 자체를 모르시는 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첫 시작부터 소식지와 배포대에 관해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 소식지 자체를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다. 비록 추운 날씨로 여름보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내심 뿌듯한 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뿌듯함도 잠시.

 

 

 

 

 

광명 소식지가  새로 배부되는 당일, 소식지를 배달 해주시는 분은 배포대에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셨다. 배포대의 팻말이 사라진 것보다 배포대에 대한 무관심한 듯한 모습과 방해된다는 이유로 구석에 있는 배포대의 모습이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지난여름 배포대를 설치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배포대는 방치 그 자체였다.

 

 

 

 

 

소하동과 하안동 철산동도 다녀왔는데, 그곳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관심이 더욱 보였다.

표찰이 아예 없어졌다면 모를까 표찰이 떨어져있는데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가는 모습에 더욱 씁쓸했었다.

 

 

 

 

 

그렇게 배포대를 보수해 나가던 중 매우 추웠던 어느 날.


그날은 날씨가 좀 풀리는가 싶었더니 급작스레 비가 오고 날이 추워지고 바람이 강했다. 보수를 나가기 전 배포대에 있는 광명 소식지가 많이 날아갔겠다 싶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배부된 소식지가 바람에 모두 날아가서 난리가 났다.

 

 

 

 

 

널브러진 소식지를 보고 새로 보수한 배포대의 소식지 상태가 궁금해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소식지가 전혀 날아가지 않았다. 효과가 별로 없을 거 같았던 고무줄이었는데 의외로 바람에도 잘 넘어가지 않았고 기울여도 끄떡없었다.

 

 

 

 

 

새로 보수를 한 배포대의 효과를 보고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느슨해진 볼트와 너트는 한 번 더 조여 주고,

 

 

 

 

 

볼트와 너트가 없는 것은 새로 달아주었다.

 

 

 

 

 

표찰도 꼼꼼히 테이프로 고정했다.

   

하지만 꼭 이렇게 우리만 보수를 하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몇몇 분들이 신경을 써주시고 배포대에 테이프와 비닐을 붙여준 곳도 있었다.

 

 

 

 

 

끈으로 고정해 놓은 배포대도 있었다.
 

이렇듯 배포대에 관심과 신경을 써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사실 나 혼자만 이렇게 신경을 쓰는 건가 하는 착각에 빠졌던 때도 있었지만, 어떤 분들은 길을 가며 넘어진 배포대를 일으켜 세워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 주셨다. 그리고 흩어진 소식지를 모아 배포대에 올려주신 분도 계셨다.

 

그런 관심과 신경 덕분인지 광명 소식지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지난여름보다 많이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여름에는 '광명 소식지' 하면 모르는 분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광명 소식지가 어떤 것인지 아셨고, 소식지에 대한 의견을 주셨다.

 

지난여름에 간단히 인터뷰를 해 주시던 슈퍼마켓 아주머니께선 광명 소식지의 존재를 모른다고 대답하셨지만, 지금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소식지가 있나 확인을 하신다고 하셨다.

 

확연하게 달라진 소식지의 인지도에 배포대를 설치하고 보수를 하러 돌아다니던 게 뿌듯했다.

 

생각해보면 평범한 대학생인 내가 광명 소식지와 배포대와는 관련이 없어 뿌듯할 거리도 없는 게 당연한 것인데 설치와 보수를 함께해서 그런 걸까..미운 정이라도 든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포스팅을 계획 했을 때는 배포대 상태의 아쉬운 부분을 많이 봐서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광명 소식지와 배포대에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속상함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앞으로 더 나은 배포대의 상태를 기대해 본다.

 

광명 소식지는 공공기관, 아파트 단지, 은행, 약국 등의 장소에 배부되기도 하지만, 구독신청 하시면 직접 댁에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E-mail : gmgongbo@korea.kr

* 광명시청 홍보실 : 2680-2062, 2140 로 연락주시면 무료로 구독이 가능합니다.

 

 

 

  

글·사진 | 마기(강진욱)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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