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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도덕산, 오늘은 내가 접수한다 - 철산동 브니엘어린이집 친구들과 도덕산에서 체육대회를 했어요.

 

 

 

도덕산에 울려퍼지는 왁자지껄 즐거운 아이들의 소리~ 도대체 도덕산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
 

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중에 겨울을 가장 좋아했었답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 풍경을 보면 그렇게 이쁠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춥다고 자꾸 움츠리게 되고 발 동동거리면서 '아! 겨울이 짧았으면 좋겠다!'며 마음이 변하지 뭐에요? ^^
  
요즘엔 가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그전에는 왜 몰랐을까요? 을의 햇살과 나뭇잎들이 너무 너무 이뻐서 가을 너무 좋구나! 하고 있답니다.


이 가을날 이쁜 단풍구경을 가야하는데... 생각하고 있던 찰나, 우리 혀니의 어린이집에서 도덕산 체육대회를 한다고 하네요. 참석 안 할 수가 없죠! 이쁜 단풍도 구경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갖을 수 있으니 얼마나 즐겁겠어요?
 
 
 

 

 

 

날씨가 흐리진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기분까지 좋더라구요.


'얼마나 많은 가족이 올까? 우리 딸 절친은 누구일까? 부모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도덕산에 도착을 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데, 딸이 "엄마! 친구들 목소리 들려요!" 하며 이야기하네요.

 

가족단위로 이렇게 모이는 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하나 서먹하기도 했지만,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 아빠다 보니 금세 한마음이 되더라구요. 여름이었다면 바닥에서 물이 뿜어 나왔겠지만, 이런 가을날엔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바닥분수도 자리를 내어주네요.
  
기본체조로 율동을 했는데, 우리 혀니가 아직 어색한가봐요. 다른 가족을 쳐다보며 어리둥절 하고 있답니다.
 

 

 

 

 

어색함도 잠시, 이렇게 아빠들이 아이들을 힘껏 들어올려주니 너무나 즐거워해요. 혀니도 이제 슬슬 적응이 되는지 율동도 같이 하고 둥글게 둥글게 친구랑 손도 잡고 원도 그려보고 했어요.
 

 

 

 

 

 

하얀반, 분홍반으로 나누어서 공 전달하기를 해봤어요. 우리 혀니는 공보다는 한 오빠한테 관심이 가서 공이 오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더라구요. ^^ 가족들이 모여서 경기를 하니, 얼마나 웃음소리가 많이 나던지 아이들도 참 즐거워하는 것 같았답니다.
 
 
 

 

 

 

5, 6, 7세 언니 오빠들 경기 중일 때, 관심도 없고 단짝 친구랑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어요.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친구이름 부르면서 오라고 하고, 같이 과자도 나눠먹고... 밖에서 만나니까 더 신났나봐요.
 


 

 

 

 

언니 오빠들이 친구와 다리에 끈을 묶어서 부모님 손을 잡고 돌아오는 경기를 하고 있어요. 오빠들의 승부욕은 남다른 것 같아요.

 

 

 

 

 

3, 4세반은 부모님한테 업혀서 장애물을 건너 바구니에 있는 쪽지를 뽑아오는 경기를 했어요. 쪽지에 있는 글 그대로 따라하면 아이는 도장을 받을 수 있답니다. 우리 혀니는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3바퀴 돌기였답니다. 아주 쉬운 거죠? 대부분 이런 식이었어요. 아이이름 크게 부르기 등, 간단한거라서 부모님들이 부담이 없었답니다.
 
도장찍고는 자랑스럽게 제게 와서 보여주고, 다른 엄마들한테도 가서 자랑삼아 보여주었답니다. 아이들은 도장찍는 거 너무나 좋아하잖아요. ^^ 모든 경기가 끝나고, 우리 혀니는 도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양손바닥에도 도장을 찍고는 씩~ 웃더라구요. 그렇게 좋은가봐요.
 

 

 

 

 

하얀반, 분홍반으로 나눠서 바닥에 있는 분홍색, 파란색을 누가 많이 뒤집느냐 하는 게임이랍니다.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마자, 온식구들이 우루루 와서 뒤집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애들이 가장 좋아했던 게임인 것 같아요.
 
두번 다 분홍반의 승리! 어린애들은 자기가 무슨색을 뒤집어야 하는지 모른 채 그냥 좋아하는 색이 보이게 뒤집다보니 분홍색이 월등히 많더라구요. ㅋ
 
게임이 끝나니 아이들이 알아서 정리하네요. 평소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던 모습이겠지요.
 
 

 

 

 

 

이젠 풍선을 신나게 불어서 선생님께 드려야해요. 우리 혀니도 열심히 불어본다고 하지만 쉽지 않아서 엄마한테 도움을 청하네요. 풍선을 많이 불어서 왼쪽 큰 비닐 안에 가득 채우는 거에요.
 

 

 

 

 

 

그리고는 신나게 밟아서 터뜨리는 게임이랍니다! 아이들은 신나서 터뜨리지만 저는 풍선터지는 소리를 너무 싫어해서 좀 떨어져있었어요. 조금 있다가 딸내미가 울먹거리며 와서는 "무서워!" 그러네요.^^
 
너도 풍선 터지는 소리가 싫구나?

 

 

 

 

 

도덕산은 여름에 한번, 아이 데리고 물놀이 하러 온 이후 처음이었어요. 나무들이 이쁘게 단풍이 져서 보는 내내 '가을이 이렇게 좋았구나! 오늘 너무 좋다!' 하는 감탄이 절로 났답니다.
  
 

여기서 잠깐!! 도덕산은 왜 도덕산일까요?

먼 옛날 지금의 도덕산 기슭에 질그릇을 만들어 파는 가난한 도공이 있었다. 도공에게는 열여섯 명이나 되는 자녀가 있어 살림이 무척 어려웠다. 어느 날 점쟁이가 다가와 "자네는 팔자가 좋아 또 장가를 들겠는데 이번에는 부자가 된다"고 점괘를 말하는 것이었다.

 

동네에 사는 부자 딸이 병이 들어 죽었다. 그래서 무당을 불러 굿을 했는데, 무당이 대감에게 "딸은 처녀로 죽었기 때문에 쳐녀 귀신이 되었으니 결혼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감음 일꾼을 시켜 신랑감을 보쌈을 하여 데리고 오라고 했다. 이때 도공은 질그릇을 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잡혀 왔다. 도공은 할 수 없이 쳐녀 시체와 같이 신방에 들어 밤을 세웠다. 대감은 도공에게 많은 재물을 주어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고 나서 딸의 장례를 지냈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공은 너무나 피곤하여 도덕산 기슭에 있는 어느 무덤 앞에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 보니 죽은 쳐녀의 혼백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저는 비록 죽은 몸이지만 서방님과 부부가 되었으니 한을 풀었습니다. 이제 저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 주신다면 그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꿈에서 깨어난 도공은 자기가 도덕산 기슭에서 잠을 잔 곳이 쳐녀의 무덤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후 부부로서 할 바를 해주었다. 그 후 사람들은 이 처녀가 묻힌 산을 부부의 인연의 소중함을 가르쳤다 하여 도덕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둘레길은 위험해 보이지 않는 길이라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기 편할 것 같았어요. 나뭇잎으로 액자를 꾸밀 꺼라서 친구랑 같이 걸어가며 나뭇잎도 주웠어요.
 
혀니가 친구에게 자기랑 같은 나뭇잎이 있어야 한다며 챙겨주기도 하고, 앞서가다가도 잠시 멈춰서서는 뒤에 오는 친구랑 같이 가야 한다며 기다리기도 하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기특한지, 걸어가면서 많이 웃기도 했네요.

 

 

 

 

 

 

아이와 웃으며 구경하다보니 벌써 배드민턴장에 도착을 했어요. 선생님이 서 계시는 자리에서 액자를 만들거랍니다. 만들기 전에 도덕산 위쪽에도 올라 가보기로 했어요. 우리 혀니는 친구랑 놀겠다고 해서 아빠랑 같이 있고 저만 살짝 등산해봤네요.
 

 

 

 

 

 

계단을 올라가면 5, 6, 7세반 아이들이 만들기를 할 장소가 나온대요. 가을산의 경취를 좀 구경하려고 걸어가봤는데 생각보다 살짝 힘이 드네요. 평소 운동이 부족했다는 걸 알려주는 거겠지요? ^^
 
'등산은 어렵지 않아요~' 라는데... 운동 좀 해야겠어요.

 

 

 

 

 

 

이쪽은 생각보다 계단이 좀 많더라구요. 그러나 아이들도 잘 걸어가는데 제가 힘들어 할 수가 없겠지요? 이 곳 정자에서 5, 6, 7세 아이들은 열심히 액자를 만든 답니다. 이렇게 경치가 좋은 곳에서 만드니 흥겨움이 절로 나고 작품도 더 멋지게 나올 것 같아요.

 
옆으로 가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저는 여기서 이만!! 이제 내려가서 딸과 함께 이쁜 액자를 만들어야겠어요.

 

 

 

 

 

 

배드민턴장에 도착을 하니 선생님이 이렇게 이쁘게 준비를 많이 하셨더라구요. 늘 생각하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아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겠고, 솜씨도 좋으셔야하고, 이렇게 행사가 있을 때면 준비도 많이 하셔야하니까요. 쉬운 직업은 없겠지만, 가끔 선생님들 엄청 힘드시겠다 싶을 때가 있네요.

 

 

 

 

 

 

먼저 젯소 같은 걸로 테두리 모양을 내고, 그 위에 나뭇잎을 붙혀서 장식을 해주면 되는 건데, 우리 혀니, 조금 하더니 자기가 주워온 나뭇잎을 들고 유유히 다른 곳으로 사라집니다.
 
다른 애들은 열심히 하는데, 갑자기 흥미가 떨어지셨나?  결국 남편이랑 저랑 나뭇잎을 열심히 붙혀서 완성시키고, 다른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보러 갔네요.
 

 

 

 

 

 

작품을 멋지게 꾸며주신 선생님의 솜씨가 정말 좋으셔요!! 이쁜 나무가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색색이 이쁜 나뭇잎이 탐나서 집에 들고가고 싶어져요. 저 많은 허수아비들 중에 우리 혀니 사진은 어디에 있으려나?
  
어린이집에서 만든 달팽이랑 이쁜 꽃을 꼭 쥐고는 뻥튀기까지 먹고 있네요. 불편할 것 같은데... 그래도 자기가 한 거라며 잘 들고 있답니다.

 

 

 

 

 

 

원장님께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올해는 재롱잔치 대신 체육대회로 변경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저는 기분이 좋았답니다. 사실 재롱잔치는 저도 아이와 선생님한테 너무 힘든 것 같단 생각을 늘 했었거든요.
  
물론 아이가 즐거워하고 성취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몇달을 반복해서 율동을 배운다는 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서요. 매년 이렇게 가족과 함께 체육대회와 함께 가벼운 등산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가을날에 가족과 함께 체육대회도 하고 오랜만에 도덕산 산책도 하게 되니 너무 흡족했답니다.

 

 

 

 

 

 

글 · 사진 | 천둥(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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