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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세계를 품기 위한 첫걸음 -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어학연수 수기

 

 

 

나는 지난 5월 광명소식지를 통해 연변과학기술대의 어학연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얼핏 봐서 관심이 없었지만,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어학연수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 곰곰이 고민을 하다가 여름방학동안 연변에 가서 보내보자라는 결심을 들었고 어학연수를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신청을 하고 보니, 연변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내가 아는 연변은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 그래서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이 많고, 한국과 분위기가 비슷한 곳이었다.

 

 

 

 

 

출발 당일. 우리는 오전 630분에 광명시청 주차장으로 집합했다. 낯선 얼굴들이 많아서 긴장이 되기도 하고 설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몇몇 아이들이 지각을 해서 출발이 늦어져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공항은 여름휴가철이라 단체 손님들로 북적였다.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고 먹지 못한 아침식사를 공항에서 하려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아침을 못 먹었다. 다음부터는 제 시간에 모여 일정이 빠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2시간 30분여간의 비행을 끝내고 연길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연길국제공항은 우리의 인천공항과는 다른 세상이었다. 우리나라 공항의 시설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냄새에 우리는 모두 멘붕(멘탈붕괴)’상태였다.

 

 

 

 

 

학교에 도착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우리가 머물 숙소로 향했다. 남자는 3, 여자는 5...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야 했는데, 끙끙거리며 힘들게 올라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는 매일 오전과 오후에 수업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는데, 빨리 가지 않으면 음식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음식은 우리의 입맛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밤마다 한국에서 가져 온 비상식량들을 야식으로 먹으며 우리의 허기짐을 채우기도 했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다시 기숙사로 올라와 수업준비를 했다. 수업시간은 오전에는 2교시, 점식식사 후 오후에 2교시 수업을 했다. 영어 수업은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나누어 수업했고, 중국어 수업은 A, B반으로 나누어 분반 수업을 했다교수님들 모두 열심히 수업을 가르쳐주셨고, 너무나도 좋으신 분들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활동이 있는 경우는 넓은 공터에 모여 축구나 피구경기를 하며 저녁시간을 보냈고, 남은 시간은 각자 자유시간으로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곤 했다.

 

 

 

 

 

연변에 있으면서 주말에는 주로 관광을 했는데, 백두산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백두산은 주말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평일 이른 새벽에 출발을 했다. 가는 길이 너무 구불구불한 탓에 멀미를 너무 심하게 해서 결국 나는 올라가지 못했다.

 

 

 

 

 

다행히도 다른 친구들은 올라가 천 번을 올라가도 한번 보기 힘들다는 백두산 천지를 눈앞에 보고 왔다. 백두산 천지를 못 봐서 아쉽지만 친구들이 보고 와서 다행이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학생은 나중에 간다면 꼭 멀미약을 챙겨 가세요.)

 

 

 

 

 

그리고 백두산을 갔던 그 주 주말에 방천이란 곳을 갔는데, 그 곳도 기억에 남는다. 방천은 러시아, 중국, 북한의 국경지대가 모여 있는 곳이다. 방천 전망대에 올라가면 국경지대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철조망을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앞에 흐르는 강을 두고 북한과 국경을 이루고 있어 신기했다.

 

 

 

 

 

방천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일본 측에서 우리나라 바다인 동해일본해로 붙여 놓은 표지판이 있었다. 애국심에 불타오른 우리는 지나치지 못하고 모두 함께 실컷 욕을 했다.

 

 

 

 

 

사실 처음에 어학연수를 떠날 때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여름방학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보내는 것에 부담이 되었고, 내가 가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한국과는 다른 문화에 놀라기도 하고,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중국에서의 값진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방학에 집에 있었다면 늦잠도 자면서 내 마음대로 보냈겠지만, 어학연수를 하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다. 올 여름 한국이 폭염으로 더웠다고 하지만 우리는 3주 동안 선선한 연변날씨에 다행히 큰 더위 없이 잘 지낸 것 같다. 어학연수를 다시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을 정도로 나는 이번 연수가 좋았다.

 

 

 

 

 

여름방학을 아깝게 연변에서 보낸다?’ 라는 생각을 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무의미한 방학을 보낼 바에는 연변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문화와 언어도 경험하는 것이 더 뜻 깊은 시간인 것 같다.

 

 

 

 

 

끝으로 3주 동안 말도 잘 안 듣고, 늦장을 부리기도 한 저희를 너무나 예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신 이모님 두 분과 수고가 많으셨던 김영훈, 박진기 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중국 연변과기대 어학연수는 광명시와 연변과학기술대학교와 체결한 우호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사업으로,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3주간 관내 초등학교 6학년과 중, 고생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 광명시,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어학연수단 35명 파견

 

 

 

 

  | 류혜원

 

 

 

 

 

충현고 2학년

‘광명시 1기 중국어 및 영어 어학연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