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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시정 2년? 난 광명살이 2년! - 2012 기대 콘서트를 통해 돌아본 지난 2년

 

 

 

소나기와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선들 바람까지 불어와 지내기가 한결 나아졌어요. 달력을 보니, 며칠 전 입추가 지났군요. 또 다음 주에는 더위가 누그러진다는 처서가 들어 있고요. 그래서인지 한낮 무더위가 거짓말처럼 한풀 꺾였어요.

 

 

 

 

 

 

이제야 비로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너무 더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그동안 미뤄뒀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게 됐어요. 


실은 제가 한참 전부터 하려고 기획했던 포스트가 있었답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지난달 3일에 있었던 ‘기대 콘서트’ 기억 하시나요? 민선 5기 시정 2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였는데, 정책포털 생동감과 저희 광블에도 며칠 동안 홍보 내용이 게시됐었죠.


그 덕분에 저도 이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제 눈에 딱 꽂힌 건 ‘2주년’이라는 숫자예요. 왜냐면, 저도 광명 시민이 된 지 2년이 됐거든요. 이쯤에서 저도 양 시장님처럼 저의 과거 2년을 정리해 보고 싶었어요. 그 ‘2년’ 동안 제 자신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또 제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 ‘2년’이었는지 한번 되돌아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행사에도 직접 가봤답니다. 혹시 시장님의 ‘2년’과 제 ‘2년’ 사이에 ‘광명’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통해 공유할만한 소재는 없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하필이면 평일 저녁시간 행사라서 어쩔 수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참석 했답니다.


‘시장이 직접 시민과 대면해 토크 콘서트를 연다?’


무슨 얘기들이 어떻게 오갈지, 진짜 시니컬한 질문들도 마구 쏟아지는 건지, 내심 기대되더라고요.

 

 

 

 

 

 

관선 자치단체장에서 민선으로 바뀌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어느 곳이나 단체장의 치적 홍보에 굉장히 신경을 쓴다는 점이에요. 차기를 노리고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사는 도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훨씬 더 잘 알게 됐다는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소위 말해 ‘밀실 행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하는 거죠.

 

또 예전과 달리 자치단체장이 주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려고 하는 면이 있어, 그저 먼 곳에 계신 윗분처럼 느껴졌던 ‘장(長)’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좁혀진 것 같기도 하고요.

 

 

 

 

 

 

양 시장님은 국회의원 선거에 2번을 낙선하고, 광명시장에 당선됐대요. 그러니 그분께도 광명은 자신의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된 도시일 테죠?


저에게도 광명은 정말 남다른 곳입니다. 제 생애 첫 집을 장만해 이사 온 곳이거든요.

 

 

 

 

 

 

 이곳에 오기 전 안양천 바로 건너 서울시 금천구에 살았는데, 아이들 병원 때문에 종종 금천교를 건너 하안동에 오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이곳에 제 첫 집까지 마련하게 되고,  2010년 2월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신축 아파트의 대대적인 입주가 시작되면서 저 역시 이곳으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입주하기 전, 이사 올 그날만을 꿈꾸며 아파트 공사 현장에 종종 들르기도 했었죠. 저층의 주공 아파트로 채워진 대단지가 모두 허물어지고, 그곳에 한 층 한 층 높이를 더해 가며, 점점 그 실체가 분명해 졌던 ‘내 집’을 바라보던 그때. 마냥 들떴던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제가 광명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교육 여건’이 중요하게 작용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광명이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서울 강남의 8학군 못지않게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도시라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광명고나 광명북고, 진성고 등에 대한 명성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고요.


비록 지금은 평준화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광명이 쌓아온 교육에 대한 노하우와 열정은 변치 않겠죠? 또 평준화에 대비한 좋은 교육정책들도 점점 더 많이 마련될 거라고 믿으며, 이곳 교육수준에 대한 저의 기대치를 버리지 않고 있답니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제가 이곳에 이사 오고 난 뒤 얼마 안 돼 지방선거를 치렀네요. 집안 정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시댁과 친정 식구들을 위한 몇 번의 집들이도 모두 마치고 난 6월. 정신없던 봄을 보내고, 비로소 안정이 좀 됐을 무렵이었죠. 


광명에 이사 오고 난 첫 해. 사실 전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작은 애가 아직 어려 집에서 돌보고 있을 때라서 정말이지 살림과 양육만으로도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냥 광명에 대한 첫 인상이 굉장히 아늑하고, 이중적인 도시라는 것 정도였어요. 이중적이라는 것은 광명동이나 하안동 철산동까지는 번잡스러운데 반해 노온사동이나 가학동 같은 곳은 정말 소박하고 시골스러운 것이, 마치 한적한 어느 지방 농촌에 온 것 같았거든요. 저희 집에서 차로 10분만 달려 나가면, 농촌 풍경이 펼쳐지니 매우 신기했어요.

 

 

 

 

 

 

또 제가 겪었던 가장 큰 불편 아니, 어려움은 보육시설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금천구 살 때 보냈던 어린이집에 그대로 아이를 보냈어요. 병설은 매번 추첨에서 떨어지고, 시립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안 되고, 민간 시설은 대기자가 많다며 배짱부리고……. ‘내 돈 내고 보내면서 이렇게까지 원장들 눈치를 살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괘씸할 정도였어요.

 

 

 

 

 

 

 

다행이 얼마 전 소하동과 하안동에 시립 어린이집이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공공 보육시설이 대폭 확충된다니, 엄마들의 어려움이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처럼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에요.

 

 

 

 

 

 

이렇게 광명 살이 첫 1년을 보내고,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제게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광블과 생동감이 오픈을 하면서 시민필진으로 활약할 기회를 갖게 된 거죠. 또 작은 애가 다섯 살이 돼 두 아이를 모두 어린이 집에 보내게 되자, 제게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저의 존재감을 찾을 만한 ‘사회적인 활동’에 관심을 가질 타이밍이 된 거죠.


그런데 필진 활동을 하다 보니, 존재감을 찾은 것 외에 더 큰 변화가 제게 생겼어요. 바로 제가 사는 도시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된 거예요.

 

 

 

 

 

 

토크 콘서트 중에 민선 2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동영상 상영됐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대부분이 제가 알고 있거나, 한번쯤 취재를 했던 내용들이더라고요. 뭐라 정의 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뿌듯하고 반가웠어요. 시험을 보는데, 이미 내가 공부한 다 알고 있는 내용이 그대로 나와, 점수를 아주 잘 받은 기분이랄까요? 시민이 정책에 참여해 느끼는 보람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죠.


KTX 광명역 인근에 코스트코 유치가 확정 됐을 때는 제가 생동감 필진으로 첫 취재를 했던 글이 실렸어요. 배움터 지킴이와 혁신학교 및 혁신교육지구 사업,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광명 희망나기 운동본부 역시 제가 직접 취재를 해 아주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고요.

 

 

 

 

 

 

이밖에도 수요 야간 민원실, 광명시 U통합 관제센터, 가학광산, 이케아 같은 KTX 역세권내 기업유치 등 광블과 생동감을 통해 시민 필진이라면 이미 수차례 접했던 이슈들이잖아요.


여기에 덤으로 얻은 건 어느새 제가 ‘정보통’이 됐다는 거예요.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다 보니 광명 지리에 굉장히 밝아졌을 뿐만 아니라, 주워들은 얘기도 많아 주위 사람들이 저를 이렇게 부른답니다.^^

 

 

 

 

 

 

올해는 제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뒤치다꺼리 하느라 저도 시장님 못지않게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울러 광명의 초등교육에 대한 저의 관심도 굉장히 높아졌고요. 시장님 보다 제 관심이 더 뜨거울 거라고 감히 자신합니다! 또 아이의 견문을 넓혀 주기 위한 지역 내 역사·향토 문화와 인물, 관광자원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가더라고요.


광명 8경 역시 아이들과 시간 나는 대로 돌아보고 있는데, 아직 안 가본 곳이 더 많아요. 광블에도 몇 번이나 올라왔던 가학광산은 물론, 오리 이원익 종택과 관감당도 얼른 가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실행에 못 옮겼네요. 행동 개시하는 대로 인증 포스팅을 날릴 생각인데, 마감 시한은 저도 잘 모릅니다.^^;; 

 

 

 

 

 

 

참여를 즐기는 이 엄마를 닮아서인지, 제 아이들도 ‘기대 콘서트’에 무지 열심히 참여했답니다.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 딸이 ‘나도 시장이다’ 코너의 무대에 올랐거든요.

 

 

 

 

 

 

사회를 본 개그맨 유상무씨가 시장이 뭐냐고 질문했는데, “물건 사는 곳이요~”라고 당차게(?) 대답해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죠. 분위기 살리는데 톡톡히 한 몫을 했다고 자랑하고 싶군요. ㅎㅎ

 

 

 

 

 

 

이날 행사에서는 제 기대치에 부응하는 날카롭거나 뼈아픈 질문을 하는 청중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님 얼굴을 직접 보며 곤란한 질문을 한다는 게 아직은 부담스럽겠죠. 그 점은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인터넷으로 올라왔던 질문들은 좀 달랐어요. 공약 실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일부 과대 공약에 대한 잘못은 시장님도 인정하시더라고요. 대신, 자신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미래를 위해 얼마나 길을 잘 닦아 놓는지 지켜 봐달라고 하셨어요. 또 혈세를 받은 만큼 시민에게 돌려주도록 애쓸 것이라니, 앞으로 더 눈 부릅뜨고 지켜보려고요.     
   

 

 

 

 

 

시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하면 ‘나와 상관없는 그들만의 잔치’라고 여겼던 적은 없었나요? 저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갖게 되니 제가 참여할 곳 역시 많아지고, 왠지 모를 주인의식이 생기는 게, 이전의 내가 살던 도시에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되네요. 알게 모르게 저만의 추억도 차곡차곡 쌓여가고요.


특히 저에게 지난 번 기대 콘서트는 그날 행사의 성격이나 내용을 떠나 저의 ‘광명 살이’ 2년을 반추하는 계기가 됐어요. 시장님이 과거 2년을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듯, 저 역시 그랬답니다.

 

 

 

 

 

제가 얼마나 더 오래 광명시민으로 살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살던지, 지금의 경험을 잘 살려 항상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관심을 갖고 생활하려고 합니다. 제 주변에 관심을 갖는 게 제 삶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거든요. 

 

 

 

 

 

 

| 홍선희

사진 | 홍선희 & 광명시청 홍보실


온라인 시민필진 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