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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300년, 마을을 지킨 나무 - 광명7동 원광명의 회화나무를 만나다

 

 

보호수는 조상들이 유산으로 물려 준 나무 가운데 100년이 넘는 희귀 나무, 오래된 나무, 큰 나무, 이름 난 나무 등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나 옛날부터 전설이 깃든 향토적 나무 등을 지정하여 보호 육성하는 나무이다. 그런 보호수가 광명시에는 10그루나 있다.

 

보호수는 지역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광명시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 온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동시에 이들 보호수는 선조들이 물려 준 자랑스러운 역사의 증거물이며,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값진 문화유산이다.

 

광명시의 그런 값진 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광명7동 원광명 마을에 있는 회화나무를 만나러 가본다.

 

 

 

 

광명시란 이름의 모태가 된 원광명 마을은 광명7동에 있는 광명중앙도서관 앞을 지나는 길로 주욱 들어가서 이 작은 고개를 넘으면 만나게 되는 마을이다.

 

 

 

 

광문성당이 있는 고개에 서면 바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가 보호수인 회화나무이다. 원광명마을 회화나무는 수령은 300년, 높이는 18미터, 나무둘레는 3.9미터이다.

 

 

 


 

봄날 파릇파릇 햇살 받은 나무가 싱그럽다. 이렇게 싱그러운 잎을 가진 나무가 벌써 300년이 넘었다니 신기하다.

 

 

 

 

여기서 잠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의 종류를 알아보자.

   

- 명목은 성현, 위인 또는 왕족이 심었거나 역사적인 전설이나 신화 등이 깃들여져 있는 나무이며,

 

- 보목은 역사적인 전설이나 옛이야기 등이 남아 있는 나무이다.

  

- 당산목은 산기슭, 산정, 마을 어귀나 부근 등에 있는 마을을 지키는 나무이다.

  

- 정자목은 향교나 서당, 서원, 정자 등에 피서목이나 풍치목으로 심은 나무로 주로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을 심었다.

 

- 호안목은 해안이나 강, 하천을 보호할 목적으로 심은 나무이며,

 

- 기형목은 나무의 형태가 정상적이 아닌 흔히 볼 수 없는 기괴한 형태나 관상 가치가 있는 나무이다.

  

- 풍치목은 멋스러운 경치를 더하기 위하여 심은 나무이다.


이 글을 근거로 한다면 회화나무는 당산목에 해당하는 보호수이다. 300년 동안 마을을 지켰으니 마을의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품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한 주민은 "이 나무의 가지가 부러지거나 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집안에 우환이 생겨서 정성껏 모신다."고 한다.

 

 

 

 

회화나무 뒤로 원광명 마을이 보인다. 이 마을이 언제 형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세월의 풍상을 견뎌 온 고목들이 있어 마을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다. (마을 안쪽 깊숙한 곳, 도덕산 자락에 수령 500여년인 은행나무 한 그루도 원광명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300년을 한결같이 원광명을 지켜온 회화나무. 한여름 깊게 드리운 그늘로 사람들을 쉬게 하고 이끼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과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고마운 나무이다. 

 

 

 

 

 

 

 

 

 

 

 

 

 

 

 

 

 

 

 

 

 

 

 

 

 

 

 

 

 

이 마을이 보금자리 주택으로 다시 태어나도 보호수만은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라며 김남주 시인의 시를 빌어 그의 넓은 품을 배워본다.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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