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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봄을 기다리는 야생화 농원 [행복이 가득한 뜰] - 봄이 만들어진 야생화의 땅

 

봄이 만들어진 야생화의 땅
봄을 기다리는 야생화 농원 [행복이 가득한 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한결(이창우)
Blog. http://blog.daum.net/alwayslcw
쉿! 가만히 귀 기울이면



누가 일러준다.
꽃 좋아하는거 다 압니다요. ^^
좋은 데 있는데 함 다녀 오시죠~

가고 싶지요.
저도 가고 싶지요.

울나라 곳곳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가득한
산으로 들로도 나가고 싶고 나같은 사람을 위해 조성해 놓은
수목원도 가보고 싶지요.


그런데요.
짬을 낼수가 없네요. ㅠㅠ

잠깐, 그러지 마시고 요기를 보셔요.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868번지
02-2615-4422

옹? 요긴 내가 하루종일 있는 곳 바로 뒷동네?
10여 분의 거리에 있는 곳이네?
주변엔 생태 학습장과 나비 박물관도 있고?

전화를 넣는다.

계절은 이미 꽃들의 잔치가 지나도 한참 지난 초겨울
야생화농원에 볼거리가 있으랴마는 그래도 내 사는곳에서
지척인 거리에 야생화 농원이 있다는 소리에 반가움이 일어
찾아갈 마음이 달막거린다.

전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참 편안하신 분이시다.
때가 때인지라 볼거리가 별로 없을텐데요?

그래도 괜찮다면 오셔요.




 


이분 이시다.
목소리도 몸짓도 마음도 다 편안하시고 이쁘신 분.

강좌가 열리는 중에도 흔쾌히 시간을 할애하셔서
내 궁금증과 차가운 바람이 멎고 따스함이 생기는 계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시는 말씀을 많이도 나누어 주신 분이다.



그분께 다소 무식하고 뻔한 질문을 던졌다.

왜? 만드시게 되었나요? 이 힘든 공간을?

다행이다. 단번에 말씀해 주신다.

좋았다고,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좋았고
그 식물들처럼 맑은 아이들이 좋으셨단다.

20여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셨고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으시단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 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지만 가족 단위로 즐길 수도 있고
스스로 정원을 꾸밀만큼의 실력을 원한다면 그것도 가능하고
자격증을 필요로 한다면 그 과정도 익힐 수 있다.



오랜기간의 시간동안 이곳과 인연을 맺은 제자들도 많으시다.
이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와 따로 만들어 놓으신
사이트에서 행복이 가득한 뜰의 지난 과정과 지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맨땅에서 시작하셨다네요
이렇게 맨땅에 나무를 심고 화초를 심고
연못을 만들어 연꽃을 심고...


 


 




행복이 가득한 뜰 야생화 농원의 아주 함축된 이력이다.
지금부터는 풀어서 편안하게 살펴 보는 직접 두발로 거닐며
느끼는것 보다야 못하다지만 이야기 나누어 보기로 한다.



행복이 가득한 뜰

이미 놓쳐버린 계절에 만난 행복이 가득한 뜰을 둘러보자.
이 모든 것들이 지난한 추위의 겨울을 보내고 난 뒤의
멋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품고서 ^^



 



 


겨울임을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다.
연두빛이 아닌 잿빛의 갈색.

검고 탄탄한 모습에서 뿌옇고 푸석하게 변한 연탄재.

생명이 피어나는 계절이 아닌것을 알고 가지 않았어도
마음에 감동을 줄만한 모습들을 보기 어려울 것임을 떠 올린다.

봄에 만나질 연두빛 새생명들이 가득할 행복이 가득한 뜰의 풍경을 그리며
미리 만나보려는 것이니 이 썰렁함이 그리 머쓱해 지지는 않음이다.



 


내가 살펴볼 곳을 그려 놓은 안내도.

한곳에 다 그려 놓아 단순해 보이지만

곳곳에 생명들이 자라 날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일들이
이 안내도를 보고는 떠올려지지를 않으니 한곳한곳
차근차근 발길 옮겨가며 느껴 보아야 할 것 같다.



 


휑하니 부는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하기 보다는
포근한 바람이 부는 봄날을 기다리며 땅속으로
깊은 잠 들어간 생명들에게 잘 어울리는 풍경.

곁눈질로 보면야 하냥 휑~ 하고 스산한 바람소리만 들리는 이곳을
마음으로 바라보니 꼬물꼬물 땅 밑 어디선가 꼼지락 거리고 있을
고운 모습들이 피어난다.

그 모습들을 함께 지켜보던 또 다른 녀석들.



 


짖는 소리가 거렁거렁 황소 같던 녀석.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보는 이의 애간장을 사르르 녹이던 순딩이들.



 


내 간절한 부름에도 끄떡 않고 모래알만 쪼으던 닭!




 


넌, 발목이 시큰거리도록 걷고난 뒤의 즐거움을 아니?

넌, 아무것도 없던 땅에서 아주 여린 새싹이
연두빛 머리 내밀고 나오는 걸 볼때의 즐거움을 아니?
넌, 딱딱한 줄기 어디선가 이슬 머금은 새순이 오르고
그 새순에서 밝은 빛 꽃이 피어나는 즐거움을 아니?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내 손으로 토닥거리고
어루만져주어 곱고 이쁜 모습으로 태어나게 해주는 즐거움을 아니?

혹여 모른다면, 알아도 과정이 없이 다 피어난 뒤의 결과로만 안다면
이곳을 들러보아도 좋을것 같다.

이곳에서는 새순이 자라고 꽃으로 피고 지고난 뒤의 모습까지도
살뜰하게 마음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해 두고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생명에 대한 온전한 즐거움을
만나게 해 줄 공간이다.



 


행복한 뜰을 꾸몄던 비법을 알 수 있는 강의가 아닐까? 싶더라는~



 


이 프로그램은 자격증까지 이어지는 깊이있는 내용이고



 


아이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미리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제자들까지 많이 양성했다는~


내 가던 날은 어른들을 위한 강의가 있던 날.

플라스틱 조형물에 답답하게 생명을 심어 불편한 볼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게 난을 심어낸 작품의 강의가 있던 날이다.

번듯한 건물에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인테리어를 한 강의실이 아닌
행복이 가득한 뜰의 한켠을 차지한 하우스를 개조한 곳이지만
서로의 나눔이 하우스안을 후끈 달아 오르게 하고도 남는
열의가 가득한 시간 그 안의 풍경이 참 보기 좋았더라는...




 


천일홍이 담긴 유리 화분. 아주 이뻤다는~




 


꽃을 말리고 눌러서 만든 압화.




 


수업 중간에 끼어들지 못해 가방 둘레메고 나서려는 모습을 한장.



 


간식을 나누며 즐거운 담화도...




 


수업시간에 완성한 작품.




 


짚공예 작품들.




 


겨울이란 계절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잔뜩 움츠리게 만든다지만
이곳은 움츠리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는 녀석들이 있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고
바람을 막아주더라도 남겨지는 한기를 밀어내주고
잔뜩 건조해진 호흡을 촉촉히 적셔주는 정성이 있어야
비로소 꽃을 피우는 녀석들.

그 녀석들을 휘이 둘러가며 만나본다.

한 겨울이 아니라 해도 벌써 깊은 동면에 들어가 있으려니 했던
나름의 고운 모습을 지닌 녀석들은 깊은 잠 보다는 간간이 찾아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기를 더 좋아했나 보다.

몇 걸음, 발걸음을 옮기면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녀석들이
환한 웃음으로 반기기를 해주는데 어찌나 이쁘고 곱던지...



 


국화 분재의 한켠.



 


요 꽃이름이 뭐라 하셨는데 까먹음. ㅜㅜ



 


요 꽃은 바닥에서 지 혼자 피어난 녀석임.




 


이 녀석도 지혼자 꽃을 피웠음.




 


지 혼자 핀 꽃에 눈길이 더 가는 한결 삼촌~



 


요 계란 노른자 같은 녀석이 피어 나려 얼마나 많은 정성과 아픔이 있었을까...




 


이곳에선 그냥 얹어 두기만 해도 이쁜 풍경이 된다는~




 






 


행복이 가득한 뜰에는 사이사이에 그 자리를 지켜주는 아이들의
간지러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며 되돌아 나온 야생화 정원

[ 행복이 가득한 뜰 ]

내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음은
잔잔한 즐거움이다.

내 노년의 시간에 자그마한 집이 있어
그 안에 또 조그만 욕심을 부려 뜰을 만든다면

이런 나무로 만든 그네 하나 놓아져 있어
사시사철 언제든 그 그네의 편안한 흔들림같은
포근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