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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가을나들이 광명4동 벽화 골목~

 

 

 

요즘 너무 운동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멀지 않는 곳은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점심을 먹고 새마을 시장을 지나서 있는 문구 도매점에 갈 일이 있어 행동으로 옮겼어요. ^^

늘 버스를 타고 가던 길을 걸어가니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물건을 사고 집으로 오는 길. 역시 두리번거리며 동네 구경하며 가고 있었죠.

그러다가 눈에 띈 계단에 있는 그림!!

눈이 좋지 않은 저는 잘 못 본 건가? 하며 골목 안쪽까지 다가갔어요.

역시나 골목에 그림이 그려져있더라고요. 어랏! 여긴 어디? 무슨 동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사뿐히 계단을 밟고 올라갔네요.

'해맞이 꽃길' 새벽에 계단을 오르면 해 뜨는걸 볼 수 있을까요?

궁금하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다는 사실

이해하시죠??​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오니 '달맞이 꽃길'이라고 적혀있네요.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딘가? 무척 궁금했는데 '광명 4동' 이였군요.

신기신기~~ 언제 이런 그림이 그려져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달맞이 꽃길'의 마스코트는 아마도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인 것 같아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람이 차갑지만, 가을 하늘은 맑고 햇볕은 화창하네요.

여행하기 딱 좋은 가을 날씨죠.

사람이 별로 없는 골목에서 혼자 그림자놀이하면서 즐겼네요.

그림자만큼 키가 크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자만큼 날씬하면 얼마나 좋을까??

한 달.. 아니 하루라도 키 크고 날씬해 봤으면 좋겠네요

키가 작은 사람의 마음을 모를 거예요.

흑흑흑​

 

 

 

 

 

예쁜 벽화와 더불어 벽 틈이나 화단에 무심하게 피어있는 꽃들에도 시선이 가더라고요.

누가 관리를 해 주는 것도 아닌데,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봄이면 꽃이 피죠.

자연이라는 건, 참 오묘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쳐다보고 있으니 어디선가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려요.

어디서 들리나? 하고 보니 바로 제 머리 위에서 저를 보며 마구 짖네요.

'내 영역이다! 침범하지 마라!!' 이건 가요? 그래 봐야 밖에 나올 수 없는 몸인 것을.....

 

 

낮의 골목이라 그런지 지나치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 벽화 감상도 여유 있게 했네요.

알록달록 꽃들이 골목을 화사하게 만들어 줘서 탐나네요. 우리 동네도 벽화 그려주세요!!!!

양쪽의 골목을 번갈아 보며 계속 걸어가다 보니 길 건너 벽화가 연결되어 있는 걸 발견했어요.

저곳은 어떤 벽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한쪽 벽에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갈매기들이 있어요. 시원한 가을 하늘과 어울리네요.

파란색이 가슴 탁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청아한 바다 생각나시죠?

이 골목 양쪽 벽을 왔다 갔다 하며 벽화를 감상하는데, 차가 생각보다 많이 다니더라고요.

골목을 지나가시는 분들은 차 조심하셔야겠어요.​

위에서 내려오고 아래서 올라오고 ㅋㅋㅋ ^^

그런데 여기 일방통행 길 아닌가요??

 

 

 

 

집에 계시는 분이 음악을 들으시는지 꿍짝꿍짝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려와요.

함께 있는 감나무도 늘~ 음악을 들으며 자라겠죠. ^^

높은 가을 하늘과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따스한 햇볕 때문인지 걸아가면서 절로 웃음이 나더라고요.

감나무가 있는 마당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이 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을 것 같아요.

 

 

 

 

예쁜 화분들이 그려진 골목 끝에서 멋진 거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샤뱡샤뱡한 핑크색 소파에 앉아서 차 한 잔 마시면, 머릿속엔 온통 꽃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건가요?

이 길을 매일 지나가는 사람들 기분은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바라보다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아무런 의미 없는 그림이 될까요?

우울하거나 화가 날 때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벽화를 보면 기분이 조금 풀릴 것 같은데 말이죠.

 

 

 

 

 

아름다운 10월

오랜만에 걸어본 길에서 마주한 벽화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날이었어요.

이렇게 벽화가 그려진 길이 아니더라도 여유롭게 동네 한 바퀴 돌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길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길가에 핀 풀 하나도 기쁨을 줄 수가 있거든요.

어느 집 창가에 있는 화분, 햇볕을 받아 반짝거리는 아스팔트,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모습조차도 사랑스럽게 느껴질 거예요.

 

 

- 온라인 시민필진 천둥(이경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