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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교양강좌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로봇다리 세진 군 엄마와 목소리를 다시 찾은 성악가

 

인생을 라보는

-제2회 광명시 강연콘서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감동과 도전을 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감동을 넘어 더 깊은 의미를 전하는 강연이 광명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아시나요?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의미 있는 강연인데요,

간단히 줄여 내.바.시.입니다.

내바시는 목표 없는 인생을 행복한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감동의 강연 콘서트라고 하는데요.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제게 도움이 '팍팍' 될 것 같은 기대감과 함께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인생을 라보는

오늘의 강사는 양정숙 작가와 배재철 교수입니다.

1부에는 작가이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2부에서는 교수이지만 성악가로서

영향력을 끼치고 살아가는 분들의 감동스토리를 듣게 됩니다.

강연자에 대한 궁금증이나 내바시에 하고 싶은 말 등을 적어 붙인 보드가 보입니다.

청중들의 의견 하나하나에도 귀 기울이려는 주최 측과 진행자들의 열정이 느껴졌답니다.

 

 

<1부>

주제 :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랑'

강사 : 양정숙 작가(세바시 565회 출연)


 

 

 

 


'로봇다리 세진이'로 잘 알려진 양정숙 작가의 아들 세진이의 어릴 적 영상을 보았습니다.

양 작가의 세진이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엄마의 사랑이었습니다.

 

"세진이를 처음 봤을 때 아무것도 안 보이고 눈만 보였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아이는 전생부터 내가 엄마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어떻게 키우려고요? 하며 핀잔을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 눈에는 장애보다 이 아이가 앞으로 펼칠 장점이 훨씬 더 많이 보였어요.

제 눈에 안경이었는지 얘 밖에 안 보였어요.

이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양 작가는 세진 군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름도 엄마라고 강조합니다.

사실 양 작가의 어린 시절은 부유했지만 엄마가 없다는 슬픔이 가슴 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엄격한 아버지는 그녀가 5살 때부터

"일주일에 하루는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라고 늘 말씀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녀는 시설에서 매주 하루씩 자원봉사를 하였고,

자신처럼 엄마가 없는 아이들에게 '지붕이 되어주어야겠다, 엄마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리우면 그랬을까요? 저도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게 꿈이었어요."

양 작가의 말입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저도 우연히 보게 된 사진인데 가슴이 뭉클했던 모습입니다.

엄마 잃은 아니, 엄마를 알지 못하는 아이의 슬픔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는 엄마가 없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의 아픔과 세진이의 엄마로써 겪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만감이 교차되고 희로애락으로 가득 찼던 삶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그녀의 눈앞을 스쳐갈 것입니다.

양 작가에게는 세진 군 말고도 두 아이가 더 있고 그 아이들은 모두 장성하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엄마로서의 삶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청중들은 내. 바. 시.를 통해 명사들의 삶의 고백을 들으며

동시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청중들의 대부분은 주부였지만, 젊은 청년들도 곳곳에 보이기도 하고 아버지들도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좋은 강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듣지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양정숙 작가, 세진 군의 엄마는 과거를 회상합니다.

아이를 거친 세상에 내놓기 위해 욕을 하며 거친 말을 하며 키웠다고 합니다.

"세상은 네가 듣고 싶은 말을 하지 않아! 지 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 네 귀에 약을 발라! 네 가슴에 면역이 생기도록 해.

굳은살이 생기도록 해 그래야 이 세상을 남들보다 조금 편안하게 살 수 있어!"

그런 강인하고 생각이 깊은 엄마 덕분에 세진이는 이제 주변의 어떤 거칠고 상처 되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댄스, 축구, 악기 연주, 승마 등 다양한 취미생활도 즐기는 세진 군은 정상인도 오르기 힘든

로키산맥도 등정했습니다.

세진 군은 자신의 이러한 도전들을 보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수영을 좋아하는 세진 군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대회에 나가 받은 메달만 해도 백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미국에 있었던 어느 수영 대회에서 수영을 하며 10km를 가야 하는 코스를 성공적으로 마쳐

전 세계에서 온 참가자 300명 중에 21위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출전해서 최연소로 들어온 것이고 장애인 중에서도 최초였다고 합니다.

세진이가 골인하는 사진을 아무도 못 찍을 정도로 빨리 골인 지점에 들어왔어요.

 

양 작가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세진이가 대견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아들에게 늘 이야기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꾼다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노력을 해야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지"

그렇게 자식을 다그치며 살았다고 합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7살 아이 넬디를 도와주고 있는데,

넬디도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넬디에게 세진 군이 키가 자라면서 못쓰게 된 다리들을 주었는데

기적처럼 딱 맞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그 아이는 세진이의 다리를 가지고 축구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부부인 것 같은 남녀 두 분이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메모를 하며 강연을 듣고 있더군요.

어떤 계기로 강연에 참석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일정을 마다하고 평일 오전에 내. 바. 시.를 들을 수 있는 열정이 놀라웠거든요.

오늘 강연을 열성적으로 들은 이분들의 인생이 정말 바뀌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강연이 끝나자 로봇다리 세진 군과 엄마가 나란히 앞에 섰습니다.

내바시에서는 청중들이 강연장에 입장하기 전에 강연자에게 궁금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고

보드에 붙였는데요.

진행자가 몇 개의 포스트잇을 보며 질문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제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제 머릿속에는 똥밖에 없고 제 가슴은 늘 비어있습니다.

비어있는 제 가슴에는 우리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괜찮습니다.

없어도 괜찮습니다. 없어서 행복합니다."

 

-자녀와의 대화는 어떻게?

이번엔 세진 군이 엄마를 대신해 답변합니다.

"저의 집은 댓글 일기를 써요. 서로 간에 말을 하지 못하는 진심을 글로 풀었습니다.

엄마한테 욕을 많이 먹어 오래 살 것 같아요.ㅎㅎ"

 

세진 군의 말에 이어 엄마가 보충 설명을 해주네요.

"일 년에 한 번씩 댓글 일기를 가족이 함께 모여 읽어보는 시간도 가지고 있어요.

말보다 동작이 너무 빨라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현재 성균관대학교에 성적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세진 군은

15세 최연소 나이로 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장애인 장학금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학업 우수로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만 18세인데도 열심히 공부 잘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 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세진이가 잘 자라주어서 감사하다는 양 작가 엄마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체험으로 얻어진

값진 명언들을 뿜어냅니다.

 

"장애인, 못생긴 것, 못 배운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생겼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세진이 에게도 말합니다. "불가능한 것 Impossible이 아니라

 너의 땀 한 방울을 보태면 I'm possible이 된단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불행해서가 아니라 불만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많이 가지고 있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지가 행복한 것입니다."

 

 


<2부>

주제 : '그래도, 포기하지 마라'

강사 : 배재철 교수(강연 100° C 125회 출연)


 

 

목소리가 생명처럼 귀한 성악가가 어느 한순간 목소리를 잃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오늘 내. 바. 시. 의 두 번째 강연자는 배재철 성악가입니다.

배우 유지태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무대에 서자마자 노래 한 곡을 부릅니다.


감미롭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한 그의 목소리로 부르는 'You raise me up' 은

가슴에 벅찬 감동을 주기까지 합니다.

잘 정돈된 그의 목소리가 원래 타고난 목소리가 아니라 수술을 통해 얻어진

 제2의 목소리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호흡법을 터득하고 성악가의 길로 가기로 한 그는

이태리에서 유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콩쿠르에 도전, 아시아인에게는 정말 힘든 1등을 첫 콩쿠르에서 거머쥐게 됩니다.

이어 헝가리에서 토스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고 계속해서 유럽에서 그의 인기는 높아집니다.

그 당시 배재철 성악가는

"늘 준비를 하다가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준비하지 못한 자는 기회가 왔을 때 못 잡는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늘 자신의 무대를 준비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독일 주립극장에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어느 순간.

그의 목소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는 갑상선암이 심각하니 빨리 수술받으라고 합니다.

수술 후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그 후 그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목소리 없는 성악가의 삶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노래를 포기하면 영원히 죽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친한 일본 친구 소개로 수술을 통해 지금의 목소리를 가지게 한 일본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70세가 넘는 일본 외과의사에 의해 기적적으로 현재의 목소리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삶에서 작은 거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 있어요. 그것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면

그다음 것은 자기에게 만족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과거의 목소리와 현재의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어느 목소리가 더 마음에 들지 궁금해집니다.

 

"예전엔 기가 막히게 잘 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소리는 사람의 내면을 흔드는 소리가 된 겁니다.

저는 한 소절 한 소절이 굉장히 진액을 뽑아내는 것처럼 노력을 해야 해요. 힘들기 때문이죠.

예전엔 '아'하면 나던 것들을 이제는 생각하고 조절해서 내야 합니다.

관객도 느끼게 하는 노래는 화려한 소리나 기교적인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얼마나 느끼게 해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도 앞으로 그런 성악가가 될 것입니다"

 

가슴 깊이 느껴지는 그의 진실함과 당당함에 감동하는 청중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그는

'Amazing Grace'을 부르며 강연을 마칩니다.

 

 

 

 

 

강연이 끝나고 청중들의 현장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언제 본인의 목소리가 가장 좋았던 것 같나요?

"2005년 10월 수술을 받았거든요.

수술받기 한 달 전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가장 목소리가 좋았던 것 같아요."

 

-연습을 하루에 얼마만큼 해야 하나요?

"소리는 목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근육이 모두 릴랙스가 다 되어야 하고 후두나 목에 힘이 들어가는 방법은 좋지 않아요.

결절이 생길 수 있어요.

 

- 목소리를 잃은 힘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에너지는 무엇이었나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의 형태는 다 틀리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상황에서 어떡하면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이것만이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절실했기 때문에 붙들었던 겁니다. "

 

절실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요. 어떤 일이든...

내가 쉽게 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정말 좋아했던 것도 , 절실한 것도 아니었던 겁니다.

노래가 저에겐 가장 좋아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던 겁니다.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 강연을 들으며 제 가슴이 감동으로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도 되고 가슴도 아팠으며 위로도 되었습니다.

특히 강사 자신의 삶을 통해 얻은 값진 어록들이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 맴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말들이 살아 움직여 제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 주리라 확신합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http://blog.naver.com/chjy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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