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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나는 꿈꾼다.

 

나는 꿈꾼다.

아직도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꿈​을......

 

 

사실, 단 한 번도 화가가 꿈이었던 적은 없어요.

그저 가끔 내가 생각한 무언가를 그려보고 싶다는 그 정도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죠.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등록한 미술학원

세 번째 시간에 그린 발레리나 뒷모습에 으쓱 으쓱~~

(모작이든 창작이든 맘에 드는 작품 두어 개 그려내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요.)

 

 

 

 


쌤이 던져준 기름 섞인 크레파스(알고 보니 오일파스텔 ㅋㅋ)를 북북 문질러가며

나름 모네를 흉내 내보지만 쉽지 않네요.

과감해지라는 쌤의 말에 더욱 움츠러드는 나.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모네는 1890년 지베르니에 집을 마련하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새로 판 연못에 수련과 아이리스를 심었고,

연못을 가로지르는 일본식 다리를 만들었다.

모네는 직접 정원 일을 할 정도로 정원에 대한 애착이 컸고, 이런 열정이 그가 '수련'연작을

제작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출처 : 네이버)

내 그림은 끝내 모네의 정원과는 거리가 먼 붉은 폭포가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보여줄 수가...ㅠㅠ

 

 

 

 

 

모네보다는 고흐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

고흐의 '오베르-쉬르-우아즈 교회'입니다.

생의 마지막을 보낸 오베르에서 고흐가 매일 기도하러 다니던 성당을 그리다보니

내 안에 고흐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혼자 생각이긴 하지만~~~ ㅎㅎ

[오베르 교회는 주황색 지붕, 푸른색 창문 등 고흐는 이 작품에서 극단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더욱 화려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교회 앞쪽 꽃들과 모래는 작은 붓질로 강조되어 전체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출처 : 두산백과)

 

 

 

 

 

봄이 무르익어가는 시간 위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는 동안

나는 새로운 그림을 만나는 설렘을 즐겼습니다.

내 손끝에서 피어나는 여러 가지 색채의 매력과 하나 둘 완성되어가는 그림에 빠져들고 있었던 거죠.

 

 

 

 

 

문득, 예전에 심심풀이로 그렸던 그림들이 떠올라 창고를 뒤져봅니다.

그리고... 찾았죠. 14년 전 '우리가족' ㅎㅎ

만화 수준의 그림이지만, 오래된 스케치북 안에서 젊은 날의 나와 마주하니 정말 기뻤어요.

다시 보니 아무래도 내 그림솜씨는 타고난 것 같지는 않네요. (노력 해야겠어요.^^)

 

 

 

 

 

다음엔 무얼 그려볼까요?

2014년 슬픈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침몰하던 그 때,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 듯

또 다시 고흐와 마주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고흐와는 다른 나만의 느낌을 그리고 싶었어요.

고흐도 우리 모두도

더 이상 슬프지 않게, 희망을 담은 그런 그림을

 

 

 

 

 

6월. 하늘빛처럼 파란

도화지에 가느다란 펜으로 선 몇 개 그었을 뿐인데 제법 그럴싸한 풍경이 만들어졌네요.

지난 해 봄이었을 거예요.

뒤뜰 가득 쏟아지는 햇살 아래 빨래를 걸어 놓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었죠.

아이들의 하얀 옷과 바람에 흔들리는 넝쿨 장미 가느다란 줄기, 그리고 전기 줄 너머 도심 풍경

기분 좋은 그날의 풍경이 도화지 위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사진 속 옛 모습들을 보다 펜화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강원도 어느 골목과 멍석을 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나를 펜화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릴 적 추억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행복할 수 있었죠.

무언가를 그린다는 건 아마도 내 기억 저편에 있는 아련한 기쁨과 슬픔을 만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미완성이라기보다 완전히 산으로 보내 버렸던 '모네의 수련'

그 그림에 대한 기억 때문에 한동안 멀리 했던 오일파스텔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어요.

손가락에 지문이 닳아 없어지더라도 이번엔 꼭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말이죠. ㅎㅎ

 

 

 

 

 

짜잔~~

드디어 오일파스텔로 완성된 라벤더 꽃밭 풍경화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던 그림이었지만, 하나 둘 작품이 늘어나니 이젠 작은 전시회라도

열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이제부터라도 꿈을 꾸어야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지인들과 함께 언젠가 전시회를 열겠다는 꿈을 말이에요.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죠.

오일파스텔이 손에 익으니 그리는 작품마다 제법 그럴듯해 집니다. ^^

꽃을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고흐의 해바라기를 그렸어요.

지금은 시골집 거실에 떡 하니 걸려있어서 뿌듯합니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상징하는 꽃으로 고흐에게 노란색은 행복의 상징이었다.

해바라기는 빨리 지는 꽃이라 꽃이 지기 전에 여러 장의 해바라기를 그렸다는

고흐의 편지를 보면 그가 얼마나 열정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출처 : 네이버)

열정적인 내 안에 역시 고흐가 있었네요. ㅋㅋ

 

 

 

 

 

 

석류의 붉은 빛이 알알이 쏟아질 듯 아찔한 사진을 보는 순간,

그 모습에 빠져 색연필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비슷비슷해 보이는 색연필들을 수 없이 골라가며 색칠을 했지만 여전히 제자리인 그림.

일주일 만에 후회했어요.

팔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이거든요.

 

 

 

 

그리는 동안 고생한 만큼 나 스스로를 대견하게 만들어 준 작품입니다.

2프로 부족하지만, 석류의 붉은 빛을 만들어내기 위해 색연필을 수 없이 들었다 놨다 하며

스스로 인내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참고 기다리기는 필수인 거 같아요.

 

 

 

 

 

 

지루한 석류와의 사투를 응원하며 지인이 그려서 보내준 그림 그리는 내 모습.

마치 분식집에서 깁밥 싸는 아줌마처럼 보이진 않나요?

그래도 괜찮아요.

나는 아직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2014년 12월 -카페베네 전시회-

 

 

 

 

 

 

2015년 7월

광명 시민회관 전시실 -모마 클럽 정기회원전- 

 

 

 

 

 

 

나는 꿈을 꿨죠.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꿈을..... 그리고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 아래로 겨울과 봄이 지나가고, 파란 하늘 펼쳐진 뒤뜰에는 장미꽃이 피고 지고

2015년 여름과 함께 또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오늘 나는 또 다시 꿈을 꿉니다.

아직도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꿈을....

응원 해 주실 거죠?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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