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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소통/축제

너부대 문화축제 - 우리 동네의 멋을 느끼다.

 

 

덩덩덩덕 쿵쿵쿵 .. 

 

북 소리인지 장구 소리인지..  아침부터 시끌벅적합니다.

광명 5동에서도 구석 자리에 사는 촌놈인지라, 흔하지 않은 풍경에

창문 밖을 빠끔히 내다보며 대수롭지 않게

'학교 운동회라도 하나 보다'  넘기려 했으나...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학교 옆길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 쪽은 아닌 거 같고..공원에서 축제한다더니.. 오늘이었구나..'

집 앞에서 대체 뭘 하는 걸까,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인가 등등 호기심이 생긴 저는

아주 쉽게 결심했습니다. 


'가 봐야지!' 




 

 

집 앞을 나와서 너부대 공원으로 느릿느릿하게 걷습니다.

단지 내 놀이터에는 축제에서 받았는지 풍선을 들고 노는 아이들이 둘 셋 보였지요.

나도 풍선을 가지고 놀았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너부대 공원과 이 길은 저에게 단지 '예비군 훈련장과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는 길'  따위였습니다.

안 가봐도 뻔 한 행사일 거라 생각 했지만

따뜻한 길을 천천히 걷는 동안  '내가 주말에 한가롭게 이 길을 걸어 본 적이 있나?' 생각이 들며

묘한 어색함이 생겼습니다.

 

 의무적으로 갔어야 했던 이 길을 아무런 제재 없이 편한 맘으로 슬리퍼와 함께 가고 있자니

그냥 뻔한 길목의 벽돌도 기분 좋게 보입니다. 


사람이란 이상하죠?




 

 

 

제가 아침에 봤던  광명서초등학교 옆길입니다.

어떤 공연이 시작됐는지 어린아이들이 엄청 뛰어가던데..  얘들아.. 조심해 넘어져.

예비군 훈련 때 짜증스레 걷던 이 길을 유유자적하니

길이 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있는지 새삼스럽더라고요.



 

 

가는 길에 보이는 이 광명서초등학교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다가
오늘 보니 예전에 제가 다녔던 신남초등학교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설레네요.
저도 공 하나 들고 애들과 같이 뛰어놀아야 할 거 같은 두근거림..

야, 다들 잘 사냐?  초등학교 친구들아!!


이러니까 제가 무슨 40~50대 같네요.. 그래도 그런 느낌이 들게 할 만큼 광명 5동의 길은

뭔가 예전에 입던 옷에서 나는 추억의 냄새가 납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이렇게..
광명 5동 주민센터엔 만국기와 엄청난 사람들의 북적거림,  또 여러 가지 향긋한 음식의 냄새들로 
평소와는 확연히 다르게  엄청난 생동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집 앞에서 이런 큰 행사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뭔가 속은 느낌도 들고....  삐지고 싶은데  대상이 광명 5동이네요..  허..
그냥 매년 참석하는 것으로 광명 5동과 친하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짠~~~  초록색 나무와 청명한 하늘을 한꺼번에 찍고 싶은 샷이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사진이 돼버렸네요... 


   음 자세한 명칭은 너부대문화축제 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12회나 진행됐다는 점!!!  

 와.. 대단하다.. 12회씩이나.. 

중얼거리며 왼쪽을 보니





 

 

광명 5동 주민센터 바로 근처엔 이렇게 주민들을 위한 먹거리 장터가 있었는데요.
규모도 생각보다 크고.. 맛도 있어 정말 놀랐습니다.

떡볶이를 받자마자 선채로 다 먹어버려 사진은 없네요.. 



 


 

 

오른쪽을 보니 이렇게 너부대문화축제 본부석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행사 팸플릿도 얻고 관계자분께 간단한 취재도 했지요.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애들이 막 소리 지르며 뛰어가는 걸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아 맞아요!  무슨 경품을 준다면서 뛰기 시작 했을 거예요. ^^


 


 

같이 뛰긴 뭐 해서  조금 빨리 걸으려던 때 왼쪽 녹색 펜스에 이런 귀한 것 들이 전시돼 있었어요.


 


 

 

경품을 받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날아가 버릴 만큼 정교하고 신기한 작품들이었는데..
행사장 여건상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 설치할 수밖에 없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캘리그라피란 것이 물론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 것들이겠지요?
감동받았습니다.



 

 

이미 경품은 늦었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빨리는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귀여운 팻말을 보면서 웃음 지었던 게 생각나네요.




 

 

군복을 입고 이곳을 지났는데..  위에 뭔가가 있는지도 모른 채로 말이죠.

물론 그때는 이런 소중한 작품들이 없었겠지만요.

저 조그마한 우산들, 정말 귀여웠습니다.

하나만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행사장에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포토 존도 있고.



 

 

글을 잘 모르지만 뭔가 슬퍼  기분이 울적해지는 시들도 있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 걸음이 멈췄었지만 어서 서둘러 올라가야 합니다.

행사장으로!! 경품 추첨이 늦지 않았을 거예요!!





 

 

  아... 

 공원에 광명 5동 주민들이 빽빽하게 많은 건 저에게 정말 놀라울 일이지만... 

아...

경품은 힘들겠네요...


 

 


 

 

내 경품들 !!?





 

 

이미 뭔가 시끌시끌 시작한 걸 보니

당연하게도

자리는 없습니다...


 

 

 

 

 

앉을 곳을 찾아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중에도

사회를 보시던 분이 매우 위트 있으셔서 계속 돌아보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광명 5동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아주 좋아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좋았습니다.




 

 

끝내 자리를 잡았지만 이렇게..

먼저 온 아이들에게도 밀려 맨 뒷줄 중에서도 뒷줄에 ..

경품도 못 받고 자리도 안 좋았지만 이상하게도

 이미 제 기분은 신나있었고,  관중들과도 동화되어 사회자님의 질문에 대답도 하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



 

 

저는 할머님들이 즐거워하시거나 소녀처럼 웃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어요.

이날도 우리 할머니들께서 원 없이 웃으시고 걱정 없이 즐기다 가셨을 거라 믿습니다.

 



 

모두 진지하게 무대를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뒤에서 보니 다 보였습니다. ^^


 

 

 

이 공연은 '기타 소리' 분들의 공연이었을 거예요.
사회자분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으셔서...
하긴 무대로 올라오는 애들 관리하랴 어르신들 웃기랴 
이날 제일 바쁜 분이셔서 정신 없으셨겠죠. ^^

 


 


 

 멋진 공연이 끝나고 막간 경품 추첨!!

간단한 퀴즈였는데 가운데 앉아 계시던 할머니께서 한 번에 맞추시고 상품을 가져가셨습니다.

사회자분께서 할머니 저 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묻자  단박에 "안 돼!!" 라고 일갈 하셨죠.

재미있었습니다. ^^

 


 

 

이 친구들은 아마 광명서초등학교 댄스팀이었을 거예요.
등장부터 엄청난 환호와 응원들이 있었는데 
 끝날 때 안 사실이지만 이 학생들의 어머니들께서 대부분 여기 앉아계셨데요. ^^

 


 


 

 생각보다 춤도 잘 추고
무엇보다 본인들이 즐기면서 관객들을 자극하는 걸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표정과 자세는 프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정말 잘했습니다. 친구들 ^^


 

 


 

끝나고 무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네요.

저는 가운데서 춤을 리드했던  머리가 길고 얼굴이 조금 검은 키 작은 친구가 제일 생각에 남아요.

아주 여유가 있고 뭔가 '알고' 추는 거 같았어요.  어린 친구가 말이죠. ^^

이 친구의 미래가 궁금하네요!

 더 많은 공연이 있었던 걸로 알지만 체험 부스도 한번 돌아보고 싶어 천천히 내려갑니다.

 


 



 

올라가는 길에도 수많은 부스들을 봤지만 위에서 보니 정말 다양하네요. ^^

 


 


 

 나이가 지긋하신 어머님들도 광명 5동을 위해 참여해주셨습니다.


 



 

 바로 옆엔 쓰던 물건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벼룩시장도 있었고요!! 
 저한테 맞는 옷은 없더라고요...  어서 살 빼야지..

 


 


 

많은 부스들을 재미있게 구경하며 지나가다가..
눈에 들어온 이 부스!!

 

 


 

 

 요새 어린이들은 익숙지 않은 놀이죠  제기차기!! 

어린이들에게 제기차기란 민속놀이도 알리고

제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일석이조의 소중한 시간 이었을 거예요!!

 

 

 


 

많은 어린이들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재미있게 진행하고 계셨어요!!

 


 


 


아이고, 귀여운 저 고사리 손들 좀 보세요!! 

 선생님이 알려주신 데로 제기를 만들어보는 시간이네요. ^^

이날 행사에 오신 많은 부모님들 그리고 어린이들 모두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거 같아

저도 같이 행복했습니다. ^^



 


 

 

집에 가는 길...

매번 맛 집이나 유명한 공원 등을 찾아 멀리 떠나려 하는 평소 내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그런 주말도 나쁜 건 아니지만 

집 앞 가까운 공원에서도 이런 여유와 멋을 느낄 수 있는데.. 

 

왜 그간 몰랐을까 하며....


 


 


 

 

집 앞  골목길 계단 위에  핑크색 그림도   갑자기 예쁘게 보입니다.
그동안 있는지도 몰랐던 그림이죠.




 

 


이번 너부대 문화축제를 다녀와서 느낀 점은 
광명 5동 안에서도 소중한 추억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건데요.

미리 계획을 하고 아침 일찍 나가 먼 거리를 차로 이동해  못 먹어봤던 음식이나 처음 보는 여행지를

찾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집 앞 공원에서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


소중한 우리 동네 !! 


광명 5동의 너부대문화축제였습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곤충본부(차진호)

http://blog.naver.com/cktncjf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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