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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유령에게 말 걸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고궁, 공연, 미술관 등 여러 문화행사가 반값 또는 무료로 운영되면서

많은 분들에게 문화를 접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철산도서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주제는 <문학, 유령에게 말 걸기>였습니다.

다소 독특한 소재라고 느껴졌는데요.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강의에 앞서 '트루베르'라는 분들이 나와서 노래를 했습니다.

시를 노래로 부르는 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youtube에서 찾아봤습니다.


 






 

강연에 앞서 부른 이용학님의 '오랑캐꽃'입니다. 

박목월님의 '이런 시'도 불렀는데요.

관심이 있는 분은 youtube를 검색해보세요.

트루베르의 여러 음악이 있었습니다.


 

 


노래 공연과 마임공연이 끝나고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문학, 유령에게 말 걸기>라는 주제인데요.

본격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사는 자신의 시 '봉도'로 시작했습니다. 

 


 

봉도 (蓬島) - 저자는 '꿈 봉'자와 '섬 도'라고 말한 것 같았습니다.

찾아보니 '봉'자는 '흐트러지다,' ,'떠돌아다니다'의 뜻이 있었습니다.

시의 내용도 그렇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강사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순간, 과거 어느 순간을 떠올리는 순간,

그 사람이 머릿속에 존재하게 된다.'

라고 말하면서, '시인이 죽으면 어디에 갈까?'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시인을 좋아하면, 그 시인이 나의 마음에 살게 된다고 하더군요.

즉, 이 말은 '섬은 나다. 각자의 머리에 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짜로 유령은 존재하는가'의 이야기에서는 조금 황당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강사 주변의 귀신 본 이야기를 했는데요. 

귀신을 보고 이를 물리친 이야기가 핵심이었습니다.

'귀신이 허상이라면 말을 걸면 사라진다. 거부하면 계속 덫에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트라우마라면 자신이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생에 대해서는 믿는 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겠죠.

이는 다분히 강사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강사는 전생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할 수도... 라고 하면서 결론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전생 역시 위의 귀신처럼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을 이해하려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강의 중 사례로 든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날 시인이 산속에 들어가 귀신을 3번 만났다. 무서워하지 않고 이해하려 했다.

처녀귀신인 것 같았다. 문틈으로 보니 흰옷을 입은 여자가 울고 있다.

 어머니가 왔나 하고 생각하니 다시 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강사는 '전생은 삶의 범주 밖에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 삶의 범주를 넓혀서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 귀신 등 유령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유령은 상징적인 의미라고 했습니다.

내가 보지 않았지만 있다고 믿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있지만 우리가 못 본 것들이 사회적 유령이라 했습니다.

즉, 노숙인, 장애인, 학생들은 있지만 없는 존재들이라 했습니다.

다음은 작가의 말입니다.

'중딩 사피엔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무도 중학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교육시스템이 중학생을 유령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94년도 무렵, 서태지가 나오는 시점을 보면 시대가 변화된 시점입니다.

사회가 변하면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데, 시스템은 그대로입니다.

산업화 사회의 교육이 지금도 그대로죠. 사회의 변화를 인지하는 층이 청소년층입니다.

교복, 두발 등을 통제했습니다.

아이들은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안 통하니까 유령이 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강사의 말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원합니다.

일률적인 생각에서 변화된 것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회사의 직급체계, 상명하복의 문화, 좀 다르다 싶으면 차단하는 문화.

이러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죠.

헝겊 원숭이 실험이 있습니다.

유명한 실험이기에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헝겊 원숭이와 철사 원숭이를 원숭이에게 주었습니다.

철사 원숭이 옆에는 어린 원숭이가 일찍 죽었습니다. 아니면 정신병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헝겊 원숭이 옆에서는 잘 살았습니다.

농경사회에서는 같이 도와주어주며 살았습니다. 지금은 옆집에서 누가 죽어도 모릅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개발을 이유로 도시로 가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합니까? 마을공동체로 복구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IMF 이후 가족이 해체되었습니다. 

이때 청소년이었던 아이들이 대학교를 갔습니다. 

2000학번 이후 ADHD의 증상이 강하다고 합니다.

실제의 병이 아니라 유사 ADHD였습니다.

결국 실체 없는 사회가 된 것이죠.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강사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도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부분에서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지금은 실체가 없어지는 삶이다.

결국 '실체란 없다.'가 제가 받아들인 결론이었습니다.

저자의 의도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결론은 허상과 싸우는 현재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사회문제를 덮기 위해 여러 허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허상을 보기보다는 본질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슈퍼맨(김창일)
http://blog.naver.com/wizardk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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