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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여유를 이윤을 행복을 나누어요

 

 

 

 

 

연말 모임이 많은 요즘 특별한 송년회가 열린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광명사람들이 만든 소비자협동조합 다살림 송년회입니다.

협동조합답게 오늘 컨셉은 ‘협동’입니다. 모두 조금씩 음식을 가져와 상을 차렸습니다.

“각자 먹을 걸 들고 와 송년모임 하는 건 평생 살면서 처음 보지만 그러면서 많이 배운다.”고

조합원 한 분이 소감을 밝힙니다.

 

 

 

 

 

 

다살림은 올 해 4월, 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무렵에 출범했습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뿌리내리기까지가 생각보다 어렵고 돈도 든다는 걸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회원이 몇 명이냐, 매출액이 얼마냐는 질문에 아직은 웃음으로 답합니다.

빨리 가기보다는 한 걸음씩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동안 다살림에서는 광명 지역 물품은 물론이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타지역 생산자와 직거래 공동 구매를 많이 했습니다.

5월에 유기농 매실과 토마토를 시작으로 최근 절인 배추 구매가 그 예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 기업의 물품이라면 더 구매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두유를 보니 다살림이 추구하는 정신을 알 것 같습니다.

“연해주 고려인이 재배하는 유기농 콩으로 만들며…수익 중 일부는 고려인 자활사업에 재투자…

모두에게 이로운 식품을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가격으로…” 같은 문구가 눈에 띕니다.

다 같이 잘 살기 위해 소비자 협동조합으로서 의미있는 제품을 취급하는 거지요.

새롭게 눈 떠야할 소비자의 자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살림은 현재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습니다.

매장을 열고 직원을 두기에는 운영에 여유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거대 생협의 틈에서 소비자 협동조합은 영세업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다살림은 사회적 경제 영역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보도 잘 못하고 경쟁력도 약한 지방의 생산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다살림의 구매 요청에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신 다네요.

경제적 약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다살림 협동조합 덕에 마련되었습니다.

 

 

 

 

 

 

서원희 이사장은 작년 말 협동조합 태동부터 지금까지 다살림을 이끈 장본인입니다.

“도시에서도 마을 사람들끼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조합원들도 마을에서 일이 이루어지는 걸 조금씩 체감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장차 다살림이 추진할 일로 “사람들이 이웃으로 맺어지고 서로 돕는 마을을 만드는 일,

청년 고용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손꼽기도 했습니다.

 

송년회를 마쳤지만 다살림은 한 가지 할 일이 더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김장입니다. 12월 중순에 김장은 너무 늦지 않냐구요?

그 동안 주민센터나 종교 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 지원을 했지만 놓친 가구들이 있습니다. 그 가구들을 위해 한 박자 느린 김장을 했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이 기부해 준 쌀과 돈, 고춧가루에 조합에서 제공하는 배추와 젓갈을 보태

다 같이 김장을 했습니다.

이를 총 29가구에 전달한 조합원들은 너무나도 의미있고 따뜻한 일을

할 수 있어서 보람되었다고 하네요.

김장나누기는 올 연말에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산다.’는 가치를 실천하는 협동조합의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내년에도 다살림은 속도에 압박감 느끼지 않고 천천히 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찾아야할 여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사진 | 온라인 시민필진 바다연꽃(옥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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