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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평범하지만 위대한 맛 - '사랑의 짜장차'를 만났습니다.

  

 

 

'사랑의 짜장차'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

 

 

 

 

 


'사랑의 짜장차'는 매월 1, 3주 일요일 12시(10시 ~ 2시까지) 광명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무료배식을 합니다.

 

복지관 근처에서 한참 준비 중인 짜장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과연 짜장 배식이 이루어질까?' 의아스러운 마음으로 다가갔는데요, 짜장차와 천막 안에서는 짜장면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분주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두 칸짜리 큰 천막 안으로 들어가니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봉사의 의미를 짚어줌으로써 학생들은 더 큰 즐거움과 깨우침 속에서 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봉사자들이 양파, 양배추, 호박 등을 열심히 썰고 있습니다. 비닐장갑만 꼈는데도 손이 시리지 않다고 말합니다. ^^

 

 

 

 

 


이분이 바로 '사랑의 짜장차' 오종현 대표입니다. 저는 추울까 봐 내복을 꺼내 입고 중무장을 하고 갔는데, 대표님은 얇은 티셔츠만 입고서 야채를 볶고 계셨어요.

 

'사랑의 짜장차'는 올해 4월 출범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는데 그전에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팽목항으로 사랑의 짜장차를 급파하여 세월호 봉사자들과 추모객들에게 따뜻한 음료 등을 준비해주며 시작되었습니다.


첫 시작은 카카오스토리(이하 카스)였고 페이스북 등 SNS에서 만난 인연들로 구성되어 단체 이름이 [한국 SNS연합]입니다. 2012년 5월에 시작한 카스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던 오종현 대표가 '광명시를 사랑하시는 분들끼리 카카오스토리 친구를 맺자'는 제안을 했는데요, 광명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광카스 벙개'에서 만난 사람들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 친목모임이 아니라 의미 있는 모임으로 이어가기 위해  봉사를 시작하였고 전국적인 봉사를 위해서는 기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전국에 '나눔'과 '섬김'을 전파하기 위해 수호천사가 된 1004명의 회원들이 일회성으로 1만 원에 사랑을 실어 '사랑의 짜장차'가 탄생한 것입니다.


현재 '사랑의 짜장차'는  매월 1, 3주 일요일에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그리고 매월 4주 토요일 광명6동 광은교회 앞에서, 매월 2주 수요일은 김포,  3주 수요일은 인천에서 지속적인 무료배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의 짜장차' 탄생의 모태인 광명사랑팀(김후남 회장)에서는 '사랑의 짜장차' 외에도 소하노인복지회관에서 매월 4주 금요일에 500인분 식사에 대한 배식 및 설거지 봉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무얼 하고 계시는 걸까요?

 

무료배식에는 저소득층, 홀몸어르신, 몸이 불편한 분들이 오시는데요, 오시다 넘어지지 않도록 얼음을 깨는 중입니다. 이분들의 자원봉사 저력이 큰 깨알 사랑으로 나타나 보였습니다.

 

 

 

 

 

영양사가 엄지 손을 치켜든 걸 보니 이 맛으로 상을 차려도 된다고 승낙하는 사인인 것 같습니다.
 

 

 

 

 


짜장 양념이 완성됐으니 이제 면을 뽑을 차례입니다. 이틀 전 반죽해서 납작하게 밀어온 밀가루 반죽을 기계에 넣고 뽑아냅니다.

 

 

 

 

 

끓는 물에 면을 쫄깃하게 삶아내서 짜장 양념을 붓고 오이를 올리면 끝!

 

 

 

 

 


정성껏 단무지를 담아내는 학생은 대학 4학년으로 ROTC 임관 전에 사랑의 짜장차에 참여했다고 해요. 요즘 학생들은 놀 거리가 많아서 봉사 쪽으로 눈돌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바구니를 들고 줄을 서있는데 왜 일까요?

 

거동이 불편해 오시지 못하는 20여분의 어르신께 짜장면을 배달하기 위해서랍니다. 배달하는 바구니에는 동 호수가 적혀 있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짜장면을 바구니에 담아 배달을 갑니다.

 

고3인 이 학생들은 봉사점수와 관계가 없는데도 봉사를 왔습니다. 저도 같이 따라가 보았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길래 열린 문을 밀치고 들어갔습니다. 자장면이 포장된 랩을 직접 벗겨드리고 젓가락도 챙겨드리니 몇 번이고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배달을 갔다 오니 천막 안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짜장면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평소에는 200여 분께서 배식행사에 나오시는데 오늘은 강추위에 조금 덜 나오셨답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오종현 대표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했더니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에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욕심이 있다면  여기서 열심히 활동하여 어딘가에서 차를 제공해주셔서 2호, 3호 차가 생기고요, 전국에서도 무료 짜장면을 배식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배달이 끝난 학생들은 주변의 쓰레기를 줍습니다.

 

어질러진 건물 주변과 도로에서 쓰레기를 볼 때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었는데요. 우리가 매일 걷는 도로와 화단이 깨끗하게 정리되면 누가 좋을까요?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건물 주변을 정리하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민들 모두 우리 광명시를 쾌적하게 가꾸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사랑의 짜장차' 위로 나무와 아파트가 보입니다. 춥지만 하늘은 따뜻한 미소를 보이는 듯합니다.

 

 

 

 

 

이제 배식이 모두 끝나고 봉사자들도 짜장면 한 그릇씩 맛있게 먹고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봉사자분들에게선 진솔한 마음, 같이하고 싶은 마음, 그냥 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오종현 대표가 봉사 종료를 선언하자 일사천리로 천막이 걷어지고 의자가 치워집니다.

 

 

 

 

 

부피가 큰 의자와 탁자 등은 복지관 작은 창고에 가득 넣습니다. 사자들의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오늘 무료배식에서는 35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는데요, 마지막까지 남은 분들이 정리를 마친 후 인증샷을 담아봅니다. 오후 1시가 지나면서부터는 눈발이 날리고 찬바람이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오는데도
이분들은 정말 끄떡없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강인하게 만들었을까요? 아마도 세상 사람들을 향한 조건 없는 순수한 이타심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 안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건강하게 하는
그런 진짜 자신을 만난 거지요. ^^

 


 

 

 


'사랑의 짜장차'가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힘드신 분들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에게도 사랑을 전하게 된 것입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모두하나(정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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