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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어린 CEO, 흥정을 배우다 - 2011 어린이문화장터, 동동 나눔의 숲

 

어린 CEO, 흥정을 배우다
2011 어린이문화장터, 동동 나눔의 숲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이승아
Blog. http://blog.daum.net/yibe70
광명시 스토리텔링


해마다 10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어린이 문화 장터"

 

올해도 "2011 어린이문화장터 - 동동 나눔의 숲!"이란 이름으로
지난 10월 22일 광명문화원에서 어린이 문화축제가 개최되었지요.

어린이 문화장터라 하면, 어린이들이 직접 1일 사장님이 돼서 멋진 상호와 함께 신나는 장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올해도 70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사전 신청을 해서 자리를 지정받고 사업자등록증까지 발급받았다고 해요.



 

이 어린이 축제를 즐기러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왔답니다. 이미 광명시에 소문이 짝 퍼졌나보군요.
자~ 저와 같이 한바퀴 둘러봅시다.




 

문화원 여성회에서는 어린 사장님들과 나이 든(?) 손님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미리 김밥, 떡볶이, 순대, 오뎅 등을 준비하시고 손님 오시길 기다리고 계시네요~




 

유기농 솜사탕을 맡은 자원봉사학생은 난생 처음 해보는 장사인 듯, 어색한 표정을 숨기기는 힘든가 봅니다.
근데 개점하자마자 솜사탕 판매대에도 손님이 줄을 서니 어색해하던 이 친구도 능숙하게 솜사탕을 만드네요. 역시 실전에는 강했습니다. ㅎㅎ




 

장터 여기저기에서는 벌써 어린 사장님과 손님들이 가격을 흥정 중 입니다. 여간해서 안 깎아 주던데요~ ㅎ 보통 물품 하나에 500원~1,000원, 비싸면 3,000원이니, 뭐... 에누리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는 장사가 생각만큼 안되는지 표정이 좀 심각하지요~ ㅎㅎㅎ
다른 가게들은 잘 되고 있는데 호객 행위도 라도 해야 손님이 모여 들지 않을까요?
물건들은 괜찮은 것 같은 데 꽤나 진지하게 뭔가 다른 판매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힘들어 하는 어린 사장님을 엄마가 사장님이 도와주러 오기도 합니다. 과연 엄마 사장님은 잘 팔 수 있을지요. ㅎ




 

또 다른 엄마들은 아이쇼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구경만 하지 말고 얼렁 뭐라도 하나 사주세요. 빨리 안 사면 후회 하십니다. 한 바퀴 돌고 오시면 고민 하던 물건 다 팔릴지도 몰라요~




 

어린 사장님이 꼬마 손님한테 손수 시범 까지 보이면서 최선을 다 합니다.

"이건 이렇게 해서 요리 조리... 하는거예요. 손님이니까 특별히 싸게 드리는 거죠~"

뭐, 이런 대화가 오고가지 않았을까요? ^^




 

하루 종일 달고나 하신 자원 봉사 선생님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불 앞에서 열심히 국자를 휘저으며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손이 뜨거워지는 걸 참고 끝까지 달고나를 만들어 주셨어요. 불 앞에서 저도 직접 해봤지만 손 뜨거워 혼났습니다. ㅜㅜ




 

달달한 달고나 체험 부스만큼
립밤 체험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서 좀처럼 줄지 않네요. 촉촉하고 달콤한 립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답니다. 시중에서 파는 것 보다 엄선된 고급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지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손에 발라 봤더니 금방 촉촉해 지더군요~




 

립밤 제조에 달인 수준으로 오른 이 친구들은 계량 할 때 아이들에게 덧셈까지 가르친 아주 깜찍하고 예쁜 학생들이었습니다. 틈틈히 친척 동생에게 준다면서 사 온 물건들은 옆에서 지켜 보던 저까지 탐나게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사오기도 했지요~ ㅎㅎ




 

이날 판매 일등입니다. 벌써 다 팔았대요. 사장님 대단해요. 쏘 쿨~한 미래의 ceo 모습입니다.




 

이렇게 어린이 문화 장터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있어서 어린 사장님들과 손님들은 경제 활동 체험도 하고, 중·고등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하면서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되어 즐거운 봉사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직접 문화 장터에 판매자로 참가한 어린이들은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게 되겠죠. 원래는 매출액의 10프로를 기부하기로 했는데 사장님 체험을 해 본 우리 아이도 처음에는 통큰 기부를 약속 했었더랍니다. 그런데 장사를 마치고는 주머니 안으로 들어간 돈 전부를 기부하고 오라 했더니 "얼마나 힘 들게 벌었는 데~"하면서 거부 의사를 강력히 주장 하더군요~ ㅎㅎ

결국 통 큰 기부는 못하고 작은(?) 기부를 했지만 아이들도 이런 기회를 통해 경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왜 기부를 해야하는지 설명 할 기회도 되었어요.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산 교육을 해주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언제나 행사 뒤에서 며칠 씩 늦게까지 기획하시고, 설치하시고, 준비 하시느라 가정도 잊으신 광명 문화원 식구들. 사진에서는 해맑게 웃고 계시지만, 피곤이 두 어깨를 누르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제 저는 2012년 어린이 문화 장터를 지금 부터 손 꼽아가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