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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우리의 미래 청소년

그녀의 특별한 하루 -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식을 맞이한 태경이의 하루

 

 

 

이른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이상하게 오늘은 피곤하지도 늦잠을 자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족들은 아직 자는지 집안에 고요한 숨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입니다.

아마도 오늘이 방학식이라 설레어 저절로 눈이 떠진 것 같습니다. ㅋㅋ

 

 

 

 

 

비가 옵니다.

 

커다란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젖어 조금은 불쾌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방학식 날이라 그런지 학교로 가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갑니다. 

 

 

 

 

 

제가 늘 다니던 학교로 가는 길목입니다.

 

매일 봐왔던 지루한 풍경들이 오늘만큼은 달라 보입니다.

세탁소 앞의 화분들이 빗물을 머금으니 목말라 보이지 않습니다.

 

화분 앞의 바닥을 자세히 보세요~

저 벽돌들 사이로 어여쁜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화분의 흙 속 풀들과 달리 저곳은 돌과 모래알일 뿐일 텐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개를 내민 새싹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고맙습니다. ^^

 

 

 

 

 

주변을 감상하다보니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어요.

 

저희 학교의 특징은 벽화랍니다.

평소라면 '아~ 저놈의 벽화. 맨날 꽃이네. 저거 언제 안 바뀌나...'라고

중얼거렸을텐데,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니

사람들이 열심히 만들었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여요~~~ ^^

 

 

 

 

 

야아~드디어 방학식이 끝났습니다. 날도 활짝 개었습니다.

(방학식 아이들의 모습은 담지 못했네요. ^^;;)

 

저에게 이번 방학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입니다.

 

다가올 겨울방학에는 3학년에 올라갈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하고,

3학년이면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해야 하고,

고등학생이면, 대학교를 위해 준비해야 하니

이번이 여유있는 방학의 마지막인 셈이죠.

 

그래서 오늘 하루는

친구들과 방학식 첫날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보려 합니다~

 

강한 햇빛이 따가워 고개를 숙이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햇빛이 사라졌습니다.

놀라서 하늘을 보니 구름들이 강한 햇빛을 가려주고 있지 뭐에요.ㅎㅎ

하늘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뭉게구름들이 양떼처럼 줄을 서고 그 사이로 푸른 하늘빛이 하늘거렸지요.

 

 

 

 

 

비가 그치고 물방울이 맺힌 꽃나무의 사진입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들리듯 찍혔어요.

 

흔들려서 이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방학식이라 신이 난 아이들의 들썩임을 전하는 것처럼 

나무가 생동감 있어 보이지 않나요?

 

 

 

 

 

 유난히 눈부신 하늘 아래에는

각기 다른 표정들을 가진 자동차들이 일렬로 서 있네요.

 

분명 출근날일 텐데 유난히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어요.

자동차의 쭉 찢어진 모양의 라이트가

친구의 눈을 닮아서 "하하! 호호!" 오랜만에 크게 웃어봅니다.

 

 

 

 

 

친구와 대화하며 걷던 길에 우연히 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이야~~ 세상이 좁다는 말은 이런 때 쓰이나 봅니다.

 

우연히 만난 친구들과 못다한 이야기도 하고,

어릴 때를 회상하며 신나게 그네도 타보았어요.

하하 호호 웃으며 수다를 떨었을 뿐인데 배가 고파와요. ^^;;

 

 

 

 

 

  수다도 식후경이라 했던가요?

 

친구들과 먹을 햄버거 세트와 시원한 팥빙수를 주문했습니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있었을 텐데...

이건 비밀인데요! 역시 급식보다는 밖에서 먹는 음식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ㅎㅎ

'오늘이 방학식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신 나게 놀고 있다!'

라는 기분이 팍팍 드는 기쁜 순간입니다~

 

 

 

 

 

우리의 수다는 1차로 부족해 2차까지 가서 폭숭수다를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의 방학 계획도 들어보고 저의 계획도 말해봅니다.

 "이번 여름엔 계곡에 같이 놀러 가서 물놀이하자!", "가족끼리 캠핑을 갈 거야!"

"가족들과 외가에 가서 옹기종기 모여 환한 달구경도 하고, 수박도 실컷 먹을 거야!" 

 

상상만 해도 즐거운 계획들이죠?

물론, 학생들이라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답니다. ^^

이번 방학이 아니면 이런 추억들을 쌓을 시간이 없을 것 같거든요~

겨울방학이 되면 공부만 해야 할 테니 말이에요. ㅠㅠ

 

하루종일 먹고 편하게 수다를 가득 즐긴 하루였지만

오늘 역시 저에겐 특별한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물론, 여름방학은 더 특별히 기대되구요~

 

 

 

 

 

저와 같은 학생 여러분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그리고 어른 여러분은 멋진 휴가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직 계획을 잡지 않으셨다면 

저 태경이처럼 단 하루라도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청소년필진 (오꼬)손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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