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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이곳의 호떡이 더 따뜻한 이유? '사랑의 호떡차'(김영욱, 김용자 부부)를 만나고 왔습니다

    

 

나누고 봉사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여유가 생기면 남을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삽니다. '사랑의 호떡차' 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욱 씨는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하며 쓰고 남은 걸로 도와준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사랑의 호떡차'(김영욱·김용자 부부)가 오는 날입니다. 신혜정 관장님이 광명시에도 와달라는 요청을 한 뒤인 2013년 7월부터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앞에 계속 오고 있다고 합니다.

 

호떡은 나이 든 어르신에게는 무조건 하나씩 공짜로 드립니다. 그 외분들에겐 천 원에 2개씩 팝니다.

 

 

 

 

 

AM 10시 즈음, 복지관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복지관 차가 도착합니다. 어르신들이 우르르~~~ 차에서 내리자마자 호떡차 앞에 줄을 섭니다.

 

 

 

 

 

PM 3시, 김영욱·김용자 부부는 학교수업을 마치고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 오는 아동, 청소년들을 기다립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시간을 빼고는 단 1분도 쉬지 않고 호떡을 굽습니다. 그래도 김영욱, 김용자 부부의 얼굴에선 피곤해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즐거워서 하는 일인가 봅니다. 어떤 사람은 호떡을 왜 공짜로 주느냐고 합니다. 김영욱 씨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이 이 호떡을 먹고 따뜻해졌으면 합니다.

 

 

 

 

 

김영욱·김용자 부부의 선행은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방송매체에 30번 이상이나 출연했습니다. 상도 대통령상만 못 받았지 상이란 상은 다 받았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은 것은 2011년 한 기업에서 준 우정선행상으로 상금이 무려 3천만 원이었는데 전부 기부하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방송에서 봤다며 알아보는 어르신들이 꽤 많습니다.

 

 

 

 

 

호떡을 건네며 김영욱 님은 덕담도 함께 건넵니다.

 

할머니들을 보고 '새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호떡 안에 복이 들었어요. 잘 찾아보세요.'라며 건넵니다. 할아버지들이 오시면 호떡 안에 특별히 비*그라를 넣었다고, 아줌마들에겐 '이뻐지는 호떡'이라고, 학생들에겐 '이 호떡 먹으면 공부 잘돼' 라며 건네십니다. ^^

 

받는 분들은 기분이 좋아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네! 많이 받고 있으니 나눠 드릴게요." 이렇게 덕담과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영욱·김용자 부부의 봉사는 강릉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장사가 잘 돼서 호떡을 먹으려면 기본 30분에서 한 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던 시절,

날씨가 더워지면 호떡 장사가 안되자 남은 호떡을 강릉시립복지원에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5년 강릉시립사회복지협의회에서 표창장을 준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김영욱 씨는 식은 호떡 주고 상 받는다는 것이 용납이 안 되어 안간다고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부인을 모셔가 상장을 수여합니다.

 

그 후부터 부인과 의논해 시설을 찾아가 따뜻한 호떡을 구워주자고 결심하셨답니다. 

그리고 장사를 정리하고 트럭을 사서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김영욱 씨가 봉사하러 가는 날마다 적은 방명록으로 2009년 부터 만든 방명록은 현재 14권이 되었답니다.

 

처음엔 전국을 돌았습니다. 강릉, 동해, 인제, 예천, 영주, 산청 등... 소요되는 경비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1년이 지나자 경비가 바닥이 납니다. 봉사활동을 계속 해야 할 것인가 갈림길에서 서울 주변 장소를 물색하다 2010년 인천에 정착합니다.

 

낮에는 봉사활동으로 복지관을 방문하고 저녁에 가게에 돌아와 장사합니다. 그러니 장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습니다. 적금도 해약하고, 집에 있던 금붙이도 다 내다 팔고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빚을 상쇄하기 위해 영업을 할 생각입니다. 밑천 마련을 해서 다시 봉사활동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지금 장소를 물색 중이고 아직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트럭 앞 가득히 붙어있는 사진은 부부가 봉사활동 간 곳의 사진입니다.

 

군부대, 교도소, 복지관, 행사장, 장애인체육대회, 노인체육대회, 캠프장 등 와달라고 하는 곳엔 다 갑니다. 이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게 됩니다.

 

엄마, 아버지, 아들, 딸들을 맡기고 찾아오지 않는 곳, 봉사자 없고, 후원도 없고, 방문객 없는 곳을 알게 됩니다. 이런 곳엔 호떡을 만들어 냉동시켜 보내줍니다. 여름이 되면 택배를 보낸 그곳으로 직접 찾아갑니다.

 

 

 

 

 

‘퍼순이’라 불리는 부인에게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용자씨를 사랑하겠다’고 큰소리로 외치십니다. 가정이 편해야 이런 봉사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자제분들도 백만 원씩 내놓으며 아프지 말고 봉사 잘하시라고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고 합니다.

 

정말 이분들이 만드는 호떡은 아주 특별한 따뜻함이 가득 배어있는 정말 맛있는 호떡이라 생각됩니다.

 

 

 

 

 

전국을 다 다녀본 김영욱·김용자 부부는 광명시로 오고 싶어 합니다.

 

광명시는 인심이 넉넉하다고 합니다. 취재하는 동안 중년의 아주머니 한 분이 할머니들이 쭈욱 서 있는 것을 보고 "저 할머니들 하나씩 다 주세요."라며 만 원짜리를 내고 가십니다. 광명시로 오고 싶어 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광명시에 사랑의 호떡집이 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국각지에서 와달라고 요청이 가득한 분이 그 중요한 어린이 날에 광명시에 온다는 것은 그만큼 광명시가 인심 좋은 도시인 것 맞지요?

  

김영욱·김용자 부부(사랑의 호떡차)를 보며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여러분! '어린이날'에 사랑의 호떡집과 만나면 많이 성원해주세요~

 

 

 

글·사진 | 아테네 (김광옥)
온라인 시민필진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