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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연등이 켜지던 날 - 볼거리, 체험거리가 다양한 2013 광명등문화축제

 

 
5월 가족의 달을 맞이하면서 광명시 곳곳에서는 축제가 한창입니다. 저도 지난 주말  광명등(燈)문화축제가 있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나들이 갔다 왔답니다. 등문화축제는 생각보다 작은 규모이긴 했지만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등이 있어서 편안하게 돌아봤어요.

 

 

 

 

예전에는 연등 관련 행사하면 불교행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대중의 축제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등문화축제는 아이도 어른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체험의 현장이랍니다.
  
 

 

우리나라 연등의 역
 
우리나라 연등의 역사는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문헌상에 연등과 관련된 행사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삼국유사로, 경문왕 6년(866) 정월 15일과 진성여왕 4년(890) 정월 15일에 왕이 황룡사로 행차하여 연등(燃燈)을 간등(看燈)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이때부터 어림잡아도 연등의 역사는 1000년 이상입니다. 연등과 관련된 행사의 성격 또한 세월과 함께 변화해왔습니다. 1월 15일 정월 연등에서 초파일연등으로 행사 시기가 바뀌었고, 국가가 주관하던 행사에서 민간의 세시풍속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역사와 함께 변화를 거듭해온 연등의 역사는 시대적 상황과 대중들의 요구에 의해 우리 민족의정서와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행사는 1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붐비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답니다. 즐거운 행사 좋은 축제라도 너무 많은 인파가 모이면 아이도 엄마도 조금은 힘드니깐요 ^^
 
우리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풍선이 있는 곳! 아이에겐 풍선이 최고지요. 풍선을 받고 팽이 만들기 체험장으로 갔답니다. 
 

 

 

 

 

팽이 만들기는 매직으로 팽이를 예쁘게 꾸며주면 되는 건데요. 우리 혀니도 여러 가지 색으로 열심히 칠하고 있답니다. 다 꾸미고 나서 책상에 한번 돌려보니 팽이가 잘 돌아가고 아이가 쉽게 가지고 놀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또 무슨 체험이 있나 슬슬 돌아봐야겠어요. 
 
 

 

 

 

체험은 무료지만 보시함에 마음을 담아 돈을 낼 수도 있답니다. 사불 단청체험, 추억의 달고나, 연잎등 만들기, 풍선아트, 전통차시연, 단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체험을 10가지 하고 도장을 받아오면 상품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종이가 다 떨어지고 없더라구요. ㅠㅠ 아쉽기도 하지만 10가지 체험은 다 못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다 우리의 레이더망에 예쁜 거 발견! 바로 '친환경캐릭터 목걸이' 만들기. 먼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정해서 밑그림을 먹지에 대고 그립니다. 그런 다음 테이블로 가서 마음껏 색칠하면 된다고 하네요. 아직 혀니가 어려서 제가 밑그림을 그려주고 혀니가 색칠을 했어요.


혀니는 집에서 물감 놀이를 해봤지만, 캐릭터에 마음에 드는 색으로 색칠하는 건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었는데요. 붓을 잡고 진지하게 칠하는데... 어라? 생각보다 매우 잘하네요.^^

 

 

 

 

 

 와~ 예쁘게 변신했어요. ^^ 바탕을 혀니가 예쁘게 칠해서 그림 형태만 잡아주셨는데도 아주 예쁘네요!
 

 

 

 

 

예쁜 캐릭터 목걸이를 만들고 옆 테이블로 가니 '전통차시연'을 하네요. 맛있는 떡과 보이차를 마셔봤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니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전통찻집에 앉아서 오랫동안 차를 마시고 이야기하던 때가요. 전통차시연 옆 테이블은 종이인형 체험장이 있었답니다. 저는 그곳의 예쁜 인형이 탐나던데 우리 혀니는 만들기 싫다고 하네요. ㅠㅠ

 

 

 

 

 

저렇게 예쁜 한복을 입은 종이인형을 만드는 건데... 다시 한번 살짝 물어봐도 하기 싫다고 합니다. ㅠㅠ어쩔 수 없이 '페이스 페인팅' 하러 갔어요.
   
요즘 TV에서 '페이스 페인팅 유해'에 관한 방송이 나온 걸로 아는데요. 사실 저도 칠하는 거 보면서 물감이 괜찮은 걸까? 걱정됐지만 '일 년에 10번도 안 하는 페이스 페인팅 아닌가? 그냥 저 정도는 봐줄 수 있어!' 하며 페인스 페인팅을 하게 했답니다. 저는 쿨한 엄마일까요?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요? ^^ 앵그리버드를 그려달라고 자기의사를 밝힐 수 있는 혀니는 5살! 아주 즐거워하고 있네요.
 
 

 

 

 

행사 중앙에는 뽀로로, 패티, 손오공 등 다양한 캐릭터의 등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그러나 우리 혀니는 이것저것 체험하는 게 많으니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체험행사로 '부채 만들기'와 '약초주머니' 만들기도 있네요.

 

 

 

 

혀니가 연꽃 만들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얼른 가봤답니다. 사실 저는 예전부터 사찰에 가끔 갈 때 연꽃 만드는 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가는 사찰도 없다 보니 부처님 오시는 날만 되면 연등행사 구경만 하고 다녔던지라 체험은 못 하고 구경만 했는데 이번 기회에 만들게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
 

 

 

 

 

예쁜 색을 혀니가 골라서 풀로 칠해서 붙였어요. 5장씩 엇갈리면서 연잎을 붙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붙이는 건 딸내미께서 직접 하겠다고 해서 붙이고 나면 마무리 조금 해주고 했는데 이젠 풀칠까지 꼭 자기가 하겠다고 하네요. 뭐든 직접 해야지 되는 우리 딸이라 열심히 풀칠까지 하십니다. ^^
 
드디어 완성! 모양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예뻐요. 색도 혀니가 직접 골랐답니다.^^
예쁘지요? 들고 다니면서 제가 왜 그렇게 뿌듯하던지... 연등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니더라구요. 저거 하는데도 힘들었어요. 너무 딸바보 같나요? ㅎㅎ 
 

 

 

 

 

불교용품 파는 곳으로 왔습니다. 오면서 조금 불안하더니... 역시나 립스틱케이스에 꽂혀서 절대 안 나가네요.ㅠㅠ  립스틱케이스는 혀니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악세서리를 분홍색으로 쥐여줘도 절대 안 한다고 합니다. 저게 왜 필요한 걸까요? 저도 없는 건데... 결국에 사주니 자기 주머니의 챕스틱을 꺼내서 딱 넣어두네요.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오네요. 시원한 것도 먹고 싶고... 그래서 팥빙수랑 떡볶이를 사 먹기로 했답니다. 이런 행사장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절대 안 되지요. 늘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난 것 같아요. ㅎㅎ 
 

 

 

 

 

 

혀니는 립스틱케이스를 옆에다 고이 모셔두고 빙수를 흡입하고 있네요. 저 빙수를 혼자 다 먹겠다며 엄마, 아빠는 먹지 말랍니다. 욕심쟁이... 예전엔 안 그러더니 요즘에는 슬슬 먹는 욕심이 생겨서 잘 안 줘요. 부탁해야지만 인심 쓰듯이 준답니다. ㅠㅠ 
 

 

 

 

 

 

배부르고 놀 거 다 놀아서 그런지 인제야 뽀로로와 패티가 눈에 들어오나 봐요. 각각의 등 앞에서 포즈도 취하고 구경도 하면서 아빠랑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답니다. 밤까지 있었으면 멋진 등의 불빛도 봤을 텐데 못 봐서 조금 아쉽네요.  

 

 

 

 

 

참 이번 주 11일 토요일에는 오후 6시 30분 부터 9시 20분까지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전통등 퍼레이드를 한다고 합니다.

 

※행진코스
 
-1그룹 : 광명시민운동장 - 광명사거리역 - 광명시민운동장
 
-2그룹 : 광명시민운동장 - 철산동 상업지구 - 광명시민운동장
 
-3그룹 : 전통등 차량 퍼레이드 (하안동/철산동/광명동 일대)
  
 
※체험부스 (오후 5:00 ~ 8 : 30)
 
-광명사거리역 : 연잎등만들기
 
-철산상업지구 : 전통등전시/연잎등만들기/전통차시연 

 
 
전통등 퍼레이드 너무 예쁠 것 같지 않나요? 결혼 전에는 종로에 가서 보기도 했지만, 아이가 있으니 사람이 많은 곳은 좀 꺼려지더라구요. 이렇게 우리 동네에서 전통등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니 너무 괜찮네요! 올해는 아이와 함께 저녁에 나와서 구경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내년에도 광명등문화축제를 보러 와야겠어요. 멀리 갈 필요없이 우리 지역에 어떤 행사가 있나 찾다 보면 재미있는 가족 나들이가 될 수 있답니다.^^

 

 

글·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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