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자원봉사, 오늘도 할 수 있어요 - 청소년 자원봉사를 통한 가치 있는 성장

 

 

여러분의 기억 속의 자원봉사는 어떤 모습인가요?


자원봉사.

 

요즘에는 꼭 유행처럼, 누구나 한 번쯤 참여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의 자원봉사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참여했던 장애아동과의 1박 2일 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답니다.

 

지체장애를 가진 7살짜리 남자아이와 짝꿍이 되었어요.


아이에게 죽을 후후 불어 주었지만 처음 만난 낯선 제가 주는 거라 잘 받아먹지 않았습니다.


또,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죠.


잠잘 때에는 경기를 일으킬 수 있어서 미리 약도 먹였지만, 잠자리가 바뀐 것이 힘든지 계속 칭얼거렸습니다.


새벽 3시가 돼서야 아이가 잠이 들었고, 저는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었어요.


장애아동과 가까이에서 지내본 경험이 없던 저에게는 몸과 마음이 너무도 힘든 일이었거든요.


다음 날 아침, 전날과 같이 밥을 먹이려는데 아이가 슬쩍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꼭 어젯밤 혼자 울던 제 마음을 위로해 주는 기분이었어요.


“○○아, 손잡아줘서 고마워~”라고 이야기하고, 한번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무겁던 휠체어가 가볍게 느껴지고, 특별한 표정이 없는 아이의 얼굴에서도 ‘이 아이가 지금 즐거워하고 있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 아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 그 날 이후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 '오늘' 할 수 있나요?


'학생자원봉사활동 점수제도’는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3년 동안 총 60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하면 내신 성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 청소년들은 ‘자원봉사활동’ 욕구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각종 방과 후 수업과 보충학습을 위한 학원수업 때문에 실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편이죠.

 

학교에서는 정규 교과 과정이 있고 '자원봉사'에 대한 사전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자원봉사활동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복지관에 전화를 걸어서, 혹은 용기를 내어 찾아와 이렇게 묻습니다.

 

“자원봉사, 오늘 할 수 있나요?”

 

 

 

 

 

자원봉사, 어떤 의미를 찾아갈 수 있을까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청소년자원봉사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자원봉사의 의미와 필요성 등을 배우고, 또 노인 및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교육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요.


매 회기마다 많은 청소년이 교육 장소에 모입니다.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프로그램에 오게 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동네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왔어요.” (가림중 1학년, 박○○)

 

“저는 장래희망이 사회복지사라서, 미리 경험해보려고 왔습니다.” (하안중 3학년, 홍○○)

 

“자원봉사가 내신 점수에 들어간다고 해서 봉사시간 채우러 왔어요.” (광명북중 1학년, 김○○)

 

 

 

 

 

 

사실 이곳에 어떤 ‘의도’로 왔는가? 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곳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갈 수 있을까? 가 중요합니다.

 

 

 

 

 

자원봉사에 대한 의미를 찾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교육과 체험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육이 끝나갈 즈음 ‘장애에 대한 생각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보자!’라고 제안했어요. 그러자 ‘우리는 하나, 다 똑같아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그중에 한 친구가 수줍게 손을 들면서 “나도 장애인”이라고 했어요. 왜 그렇게 생각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친구들보다 키가 작은 편이에요. 키도 작고, 덩치도 작으니까 축구할 때마다 몸싸움에서 져서 친구들이 저랑 같은 편을 안 하려고 해요. 장애인 친구가 다리가 아파서 축구를 같이 못 하는 거랑 덩치가 작아서 축구를 못하는 마음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 박○○(하안중 1학년) 

 

 

 

 

 

노인자원봉사단의 활동 영상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영상 속의 노인자원봉사단은 초등학교의 등하굣길을 안전하게 지켜주시기도 하고, 혼자 지내는 장애인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드리기도 하셨어요. 영상을 보고 난 뒤의 느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열심히 봉사하시는데, 청소년들은 내신 점수 때문에 봉사시간 채우기만 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는 진심으로 봉사해야겠습니다.” - 김○○(가림중 3학년)


 

 

 

 

또 다른 인성교육을 통한 ‘가치 있는’ 성장

 

청소년의 자원봉사활동은 또 하나의 ‘인성교육’이라 볼 수 있어요.

 

청소년들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과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 또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답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청소년 자원봉사자 교육 '하안V스쿨'을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가치 있는 성장'을 위한 시간에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글·사진 | 백아름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사회복지사,하안종합사회복지관 지역복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