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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10대라는 이름의 외계인 - 중앙 도서관 아카데미 특별강연회에 다녀왔어요

 

 

 

제법 길었던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따스함이 묻어나는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광명시에 있는 도서관들도 봄을 맞았다고 해요. 바로 시민을 대상으로 준비한 유익하고 재미있는 도서관 아카데미 강좌들이지요.

 

 

 

 

 

제리는 이 아카데미의 시작을 알리는 개강식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답니다. 또 개강식과 함께 특별강연회가 있다고 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어요.

 

 

 


1부 - 도서관 아카데미 개강식


 

 

먼저 도서관 프로그램 교육강사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이 있었어요.

 

 

 

 

 

앞으로 중앙도서관 상반기 아카데미에서는

 

-  동화구연 지도자과정 (3급)

- 부모교육

- 자녀 이해를 위한 독서치료

- 독서매니저 기초과정

- 엄마랑 아가랑 책 놀이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중앙도서관 아카데미에서 시민과 아이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펼칠 강사님들이에요.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양기대 시장님의 축사가 이어졌어요.
 

"여러 가지 업무가 있지만, 학부모님들을 만나러 오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라고 말문을 열면서 광명시의 청소년, 교육 사업에 대한 안내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씀했답니다.


"그동안 부족함을 느꼈던 청소년시설을 내년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며 보육과 교육 환경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하셨지요.

  

 

 

 


2부-학부모 특강 : 아이의 심리를 알면 미래가 보여요.

 

 

아카데미 개강식이 끝나자 강당에 모인 엄마들의 두 눈이 갑자기 반짝였어요. 이번 특별 강연회에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강연회는 김영아 독서치료전문가님이 10대라는 이름의 외계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아마 오늘 강연을 듣는 엄마들은 특강의 이름처럼 10대라는 이름의 외계인을 키우고 있거나 곧 10대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겠지요?  

 

 

 

 

 

강사님은 국문학을 전공하고 수년간 아이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럭비공 같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대하며 외계인 같은 그들의 심리가 궁금하셨던 적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심리학을 공부하여 박사를 취득하였고 상담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사님은 자신의 상담사례를 들려주며 자녀와의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또 자신의 아이와 엄마로서 겼었던 아픈 경험담을 들려주시기도 하셨답니다. 늘 일을 하는 엄마였지만 늦은 귀가에도 꼭 하는 것은 아이의 문제지를 채점하는 일이었다고 하셨어요. 그러던 어느 날 딸의 머리카락이 반이나 빠져 있는 걸 알게 되고 무너지던 가슴 아픔을 이야기하며 엄마로서의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 후 강사님은 아이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고 해요.
 
 

 

 

 

 

성적지상주의 대한민국의 엄마와 아이는 이렇듯 모두가 아픈 것 같습니다. 너무 빠른 결과를 받으려는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1등, 최고, 성적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경쟁의 격랑 속으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대다수의 아이가 진짜 목표, 꿈을 잃어버린 채 공부에 찌들어 살지요. 또 우리아이가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내다 보니 자신을 성찰하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지능을 갖추지 못한 채 대화와 소통이 결여된 사람으로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짚어 볼 일입니다.

 

 

 

 

 

강사님은 부모는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아이의 특별한 장점을 인정해 주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사랑이라 착각하는 집착을 내려놓고 간접경험(책 읽기를 통한 인성교육)으로 끊임없이 채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모든 상담의 최종 진단은 '아이보다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라고 하셨어요. 아이를 고치려고 하기 전에 부모의 문제를 진단하고 원인을 해결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의 아이 뒤에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요.

 

 

 

 

 

이번 강연은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병들지 않고 외계인 같은 10대를 보내지 않도록 부모 역할을 잘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소통을 잘하고 타인의 심리, 입장에 서서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이해지능을 가진 아이들로 자란다면 더 좋을 것이 없을 거에요. 그래서 폭력, 왕따, 자살과 같은 슬픈 일들이 아이들 세계에서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부모는 아이들 교육의 최접점에 위치해 있기에 훌륭한 멘토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하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충분히 받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자신을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이 나라의 미래가 건강하다.

 

 

안다고 다 실천하는 일이 쉽진 않겠지만 적어도 해서는 안 되는 항목만이라도 기억하셔서 아이를 아프지 않게 하는 부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