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보렴~ 광명시 순회 공연 색소폰 봉사 동호회 'Feel & Joy'

두달 전쯤 구름산 체육공원에서 A4 용지에 프린트된 안내문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공원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5시에 색소폰 연주회가 열린다는 것이었죠. 참 신선한 뉴스였습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꼭 보고 싶었는데 건망증 땜에 그 달 마지막주 토요일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ㅜ.ㅜ 그리고는 7월 내내 이어진 지루했던 장마~



아쉬운 마음을 남편에게 얘기하자 동네 돌싱클럽(?) 멤버 중 한 명이 색소폰 동호회 회원인데 아마 그 동호회의 활동일 거라고 했습니다. 마당발의 예상 적중! 바로 딱 찾았습니다.


색소폰 동호회 "Feel & Joy"(http://cafe.daum.net/faj)는 뜻밖에도 우리집 근처 여성회관 부근에 있었습니다.


회장님께 전화드리고 동호회로 고고씽 ~



 

위 사진이 Feel & Joy 회원분들의 구름산 공연 때의 사진이에요.

아~ 그런데 몇 개월동안 해온 구름산 공원 연주회는 못하게 됐다는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가는 바람에요 -_-#.
99명이 좋다고 해도 1명이 싫다면 못하는 거 아니냐며 회장님은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동호회가 탄생한지는 1년 4개월이 되었는데 그동안 매월 둘째주 토요일 2시에 경로당을 순회하며 색소폰 연주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아, 그러세요? 광명시 공식블로그 컴퓨터로 바로 보여드리고 취재 약속했습니다.




 

2011년 7월 9일.
둘째주 토요일 오후 2시.
출동  준비 완료. 길에 나와계셨습니다.
이날은 다른 분들이  바쁘신 관계로 세 분이 수고해주셨습니다~



 

휴먼시아 1단지 경로당에 도착했습니다.

가져오신 장비들 좀 보세요!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엄청 무거워요 ㅜ.ㅜ




 

수박 한 통은 행동 빠르신 분이 벌써 냉장고로 고고씽~
약소하지만 어르신들께 드리려고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한 마리 고고한 학, 색소폰이 드디어 등장했네요.




 

음향 테스트를 마치고 박종환 회장님부터 한 곡 연주하십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아픔도 두 사람이 만드는 것~♪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점하나를 찍을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익숙한 노래에 어르신들도 즐거워 하셨답니다.



 

중간 중간 소식들고 달려오신 어르신들의 신발로 경로당 현관이 가득 찼어요~
^^



 

추억의 하모니카 연주는 김형수 회원님~  봄날은 간다를 멋드러지게 연주해주셨어요.

근데 사회자님, 배는 왜 두드리시지? -_-;



 

사회자님 연주도 베테랑이군요.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보렴~♬

 


 

이제부터는 한분 한분 모셔서 노래자랑 시간도 가졌어요~
첫번째 출연자분 살짝 수줍어하시더니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은 기회라는 걸 아시는지, 얼릉 한곡 뽑으시더라구요. ^^

 




 

모든 출연자(?)를 한 컷씩 찍어드렸습니다.

혹시 광명시 공식블로그에 애써 찾아왔다가 본인 사진이 없으면 서운해 하실까봐요. ^^


 

경로당 회장님이십니다. 더운데 양복을 갖춰 입고 열창하셨죠.

회장님은 늘 이렇게 양복을 입고 계신가 참 궁금했습니다. ^^



 

이 어르신은 노래를 엄청 잘하셨다는 건 기억나는데,
무슨 노래를 부르겼는지는 통 생각이 안나네요....^^


 

가사가 잘 생각나지 않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니터를 응시하시던 분도 있었고~




 

이 어르신은 교회에 다니신다고. 찬송가 포함 두 곡을 뽑으셨답니다.




 

중간 중간 또 이렇게 달려오신 분들.

이 기회를 놓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겄냐~ ㅎㅎ



 

이 어르신은 왕년에 최소한 부녀회장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추측케 하는 포스를 보여주셨죠~

여자들이 뒤로 빼니까. 그럼 내가 솔선수범한다며... 장록수를 열창하셨습니다.

가는 세월 바람 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수많은 사연 담아 가는 곳 어디메나~♬♪~

구중궁궐 처마 끝에 한 맺힌 매듭 엮어~♬♪
눈물 강 건너서 높은 뜻 걸었더니~♩♪~
 


 

나도 부를테야~하시며  뒤늦게 오셔서 한 곡~♩♬~



 

아까 몇 곡 불렀는데 또 나오신 어르신도 계셨고. -_-;;;;;;

나도 ~ 나도 ~ 한분 더 한분더~ 하다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다른 분이 노래하실 때는 어르신들도 진지하게 감상해 주시네요.



 

회장님이 끝으로 동반자를 연주하시고 이날 공연이 마무리됐답니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

어르신들이 수박 한쪽이라도 먹고 가라고 붙들었지만 주말인데 어딜 돌아다니냐는 사모님들의 원성을 듣고 나온 터라 서둘러 집으로 고고~ 하셨어요.
영차 영차~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장비를 챙기고 떠나십니다.

 
경로당 어르신들, 이날 주말 오후만큼은 무료하지 않으셨겠죠?
색소폰 연주에 맞춰 목청껏 노래부르며 외로움을 잊으셨을 거예요.
남은 시간 수박 한쪽, 떡 한쪽씩 나눠드시며 노래자랑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시간도 보내셨겠죠.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봉사활동 해볼까 ♬~
봉사는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참새(박문형)
Blog. http://fbpark.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