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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끝없이 솟아나는 인생의 샘물 - 어르신들의 최고의 놀이터,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수영이나 배워볼까하고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제법 높은 건물을 몇 번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갈 때마다 어르신들이 많이 드나드시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어쩐 일인가 싶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니 그곳은 바로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있었습니다. 수영이나 헬스 등을 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와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었지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곳은 무엇보다 어른신들의 최고의 놀이터라는 느낌이 듭니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프로그램이 가득하거든요. 어르신 댄스교실, 광명은빛 노래교실,  어르신 자원봉사학교, 은빛 컴퓨터교실, 어르신정보화교실, 이미용 서비스, 건강검진 등이 모두 무료랍니다. 그리고 200명의 수강생을 자랑하는 한글교실인 광명학당은 3개월에 교재비 포함 20,000원의 수강료를 내고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광명학당은 한글을 배우지 못한 성인들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수강생의 대부분은 연세드신 어르신들이지요.


그럼 오늘은 어르신들이 즐겁게 노시면서 배우는 몇 개의 프로그램을 구경해보겠습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자랑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인 한글학당의 수업 모습입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하는 공부라 설렁설렁 하실 줄 알았는데 강사님도 열심이시고, 수강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력도 대단합니다.오직 선생님이나 책에만 시선이 가 있을 뿐 다른 곳을 보는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기초(초등1학년)에서 평생학습(중등1학년) 과정으로의 진급반(8개반), 중입검정고시대비반(1개반) 총 9개 학급으로 운영되는 한글학당은 현재 200명 가까운 수강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답니다. 그 학급 수에 놀라고 수강생 수에는 더욱 놀랍니다. 어르신들이 배우는 걸 너무 좋아하셔서 한 번 입학을 하면 몇 년씩 다닌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수강생 숫자가 가능한 모양입니다.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의 글씨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글씨체가 또박또박한 게 너무 예쁩니다. 이런 공부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풀 이곳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공책에 적은 것처럼 앞으로 우리글을 더욱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어르신이 되시길 하고 빌어봅니다.

 

 

 

 

 

 


이곳은 조금 고급반인 모양입니다. 비교적 연세가 낮으신 분들이 주로 계셨고, 교재도 조금 어려워보입니다.

 

 

 

 

 

 

공부하는 자세는 연세를 드신 어른들이나 어린 학생들이나 똑같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필통과 지우개 등 학용품도 영락없는 학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에 밑줄을 치면서 공부하는 이 어르신, 열심히 하셔서 다음 번 중입검정고시에 합격하시길 빕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잘 사는데 한 몫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셨던 분들 혹은, 오빠나 언니에게 공부의 기회를 내주셨을지도 모르는 광명학당의 어르신들입니다. 앞으로 당신들이 행복해지는 일에 이 수업이 한 몫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는 은빛컴퓨터교실입니다. 컴퓨터교실은 벌써 내년 2013년도 수강생까지 마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기만큼 수업시간 또한 집중력이 엄청납니다. 제가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전혀 신경쓰는 분 없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이 어르신들보다 조금은 젊지만 독학으로 컴퓨터를 시작해서 독수리타법으로 자판을 칩니다. 이분들은 기초부터 시작하니 손가락의 자세부터 정확하게 배웁니다. 그렇게 배우다가도 모르는 게 있으면 서슴없이 질문을 하십니다.

 

저도 뒤늦게 대학공부를 했던 사람이라 이분들의 심정을 잘 알지요. '지금 배우지 않으면 나이 더 들어서는 배울 수 없다.' 싶어 넘어가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에 질문은 필수입니다.

 

 

 

 

 

광명학당의 수강생 이금순(81세)님과 은빛컴퓨터교실의 김정만(70세)님.


3년을 광명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금순님은 '세상에 이런 재미난 것도 있구나!' 라는 걸 느끼시고 3년 동안 거의 결석을 하지 않으셨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간판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손자에게 동화책도 읽어줄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인터뷰하는 중에도 연신 "까막눈을 뜨게 해주신 선상님이 너무 고맙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행복 오랫동안 누렸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은빛컴퓨터교실에서 컴퓨터를 배우시는 김정만님은 70이라는 연세보다 훨씬 젊어보이십니다. 아마도 늘 배우려는 자세가 그런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들과 손자들하고 이메일이라도 주고 받고 싶어서 여기 오게 되었는데, 어렵네요." 라고 하시는 어르신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분의 건강과 패기 정도라면 이메일은 물론이고 나중에 파워블로거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인 어르신댄스교실은 광명시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이 알아주는 최고의 댄스팀이랍니다. 일주일에 두 번 16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모여 댄스를 하는 대강당은 열기로 후끈합니다.

 

 

 

 

 


12년 동안 강사로 일하시는 김성정 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나이야가라' 댄스팀은 전국 노인 댄스경연대회 2등을 하고, 경기도 경연대회 최우수상 2회, 우수상도 여러번 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답니다. 큰 상을 독식하니 올해는 장려상을 주었다고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네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 10시~12시 사이에 무료 이, 미용 서비스와 건강검진이 있습니다. 저도 나이 들어보니 돈이 점점 아까워지는데 어르신들이 넉넉하지 않은 용돈도 아끼고 친구분들도 만날 수도 있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곳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하시는 어르신들이라면 배우러 오시는 김에 머리도 자르면 되기에 일석이조가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서 머리를 잘라주고 계시는 미용사는 김덕순씨로 이일을 3년 전부터 하셨답니다. 집에서 놀기는 심심하고, 배운 기술을 활용하고도 싶어서 어디 봉사할 곳이 없나 찾다보니 이곳을 알게 되었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조금하다가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하다가 보니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런 어르신들을 보면 제가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체력이 닿는 데까지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행복해하는 김덕순씨를 보니 저도 빨리 제 능력에 맞는 봉사활동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993년부터 매년 2회 한결같이 진행해오는 광명어르신들을 위한 효잔치 '은빛잔치한마당'은 올 가을, 벌써 39회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주)제원휘시드, 하늘토백제한약방, 광명놀부갈비, 태서리사이클링(주), 한국마사회 광명지점 등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은빛잔치한마당'은 광명시의 1,000여명의 어르신들을 초대하여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큰 행사입니다.

 

 

 

 

 

 

올 가을의 은빛잔치한마당도 풍성하게 치뤄졌습니다. 저 상차림에 불고기까지 올리면 점심상은 완성입니다. 말이 1,000명이지 그 많은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보통 큰 일이 아닐 것입니다.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식후에는 흥겨운 놀이마당으로 어르신들께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어드립니다.

 

 

 

 

 

 

광명성애병원에서는 한달에 한 번 이곳에 와서 어르신들 건강검진을 해줍니다. 혈압을 체크하고 상담을 해주는 게 전부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에게는 도움이 되니 많이 찾습니다. 제 욕심 같아서는 혈액검사 정도는 해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돈이 드는 일이니......

 

 

 

 

 

 

광명종합사회복지관부설 어르신보호센터의 어른들은 이렇게 나들이도 가신답니다. 1년에 두 번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하시는 나들이가 몸이 불편하신 이 어른들께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는 조용하게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연세드신 어른들이 갈 곳이 없어 골목을 배회하지 않도록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와 정책으로 광명시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 대해서 알아보고 마칠까요.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전경                                               신혜정 관장님

  
신혜정관장님 이하 직원 및 공공근로자를 포함한 96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오리로 1018)은 종합적인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립능력을 배양하여 중산층으로 유도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예방, 치료하여 자원 동원에의한 계층간의 연대감을 조성하는 매체로서 주민의 복지증진과 건전한 지역사회를 유지하도록 종합복지센터의 역활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3년 1월 1일에 설립되었다.

 

복지관에서 하는 사업으로는 가족복지사업, 지역사회보호사업, 지역사회조직사업, 교육문화사업, 자활사업 등이있다. 

 

 

 

 

 

 

    가족복지사업의 하나인 결혼이주여성 프로그램              지역사회보호사업의 하나인 보건의료서비스

                                             
부설기관사업으로는 광명시지역아동센터, 광명어르신보호센터, 무한돌봄 광명,학온 네트워크팀 등이 있다.

 

 

 

 

 

 

           지역아동센터 으뜸이교실 신체활동                             요양보호사들과 함께하는 볼링시간


 

 

 

 

 

복지관 현관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머리에 지혜를, 가슴에 윤리를, 몸으로 실천을.'

 

관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이 가슴에 새기는 글이겠지요. 직원들만 아니라 복지관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도 와닿는 글이 될 때, 진정한 사회복지관이 될 거라 믿어요.

  

광명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 http://www.gmswc.or.kr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Blog http://blog.daum.net/helim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