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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우리의 미래 청소년

학교가 얼마나 재밌는지 궁금하죠? - 하안남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공개수업

 

 

 

따뜻한 3월의 봄날, 삐악삐악 소리 내며 입학했던 초등학교 1학년. 엊그제 같았던 입학식과 함께 공교육의 첫 경험을 시작한지가 3개월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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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할 정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지내며 유치원 때와는 사뭇 다른 책임이 따르는 규칙과 스스로 챙겨야 하는 시간표와 준비물 등은 은근히 엄마의 차지가 되어버리고 말았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학교에는 당연히 가야하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1학년입니다.

 
그동안 학교에 가는 아이를 보며 자주 했던 생각들. 1학년의 수업은 어떻게 하나?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집중은 잘 하고 있을까? 3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질까? 등등등... 궁금한 것은 너무 많지만, 잘 적응하고 있을 거야~ 하고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학교에서 공개수업의 날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모든 일을 접어두고 꼭 가야지'하고 다짐했습니다.

 

공개수업의 날 아침. 상쾌한 마음으로 최대한 예쁘게 차려입고,(제 기준으로ㅎㅎ) 초등학교 1학년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허걱~~ 저는 11시 25분까지 약속된 시간에 거의 정확하게 맞춰 도착했는데 다른 어머님들은 벌써 모두 오셔서 뒤쪽에 자리 잡고 계셨어요. 나름 빨리 왔을 거란 생각은 착각이었네요.

 

 

 

 

칠판에는 오늘의 주제인 '가족은 소중해요'가 붙어 있어요. 선생님께서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수업으로 준비하셨습니다.

 

 

 

 

가족을 주제로 한 스토리가 동영상을 통하여 보여지고 있어요. 아이들은 초롱초롱~ 똘망똘망~ 집중하여 시청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내용은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가 아이가 부모와 약속장소에 만나는 것을 잊어버려 곤란을 겪게 되는 내용이었어요. 동영상이 끝난 후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하기 때문에 모두 집중하며 듣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집중하고 있는데 중간 줄에 앉아 있는 두 친구가 서로 이야기하고 있네요. 두 친구는 과연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였을까요? 다행히 선생님께서 두 친구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뒤쪽에서 수업내용을 경청하고 계시는 어머님들의 열정도 대단하셨어요.

 

 

 

 

동영상 시청이 끝난 후에는 가족과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불편을 겪었던 때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후후~~~ 똘똘한 우리 쭌이가 당당하게 손을 번쩍! 들어 발표를 합니다. 정말 보고 또 보고 보아도 멋져요~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고슴도치 엄마라는 사실! 인정^^)

 

 

 

 

1학년 첫 공개수업이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어머님께서 참석하셨고, 어머님이 바쁘신 경우에는 아버님이나 할머님께서 오셨어요. 새삼 교육열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위 사진은 수업시간에 재미있는 친구들이 있어 순간포착했습니다. 수업 중에 남자친구가 계속 이야기를 하니까 여자 친구는 수업은 들어야 하긴 하는데, 옆의 친구 이야기도 재미있었나 봅니다. 눈은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지만 귀는 옆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면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우리 1학년들 참~ 귀엽죠.ㅎㅎ

 

 

 

 

수업 중간에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 마술을 보여주셨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 쇼핑백이었는데 아이들의 기를 하나하나 모아 담아서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바~ 아브라카다브라~ 얍~~" 주문을 외우니까 그 안에서 선물상자가 나오네요. 아이들은 모두 신기해하며 우와~ 하고 저절로 탄성을 내질렀어요.

 

 

 

연이어 마술 주머니에서 또 무언가가 나옵니다. 선생님께서 참 많은 것을 준비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중도 잘하고 엄청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배워야 할 것도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아~ 나도 마술을 배워야 하려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푸훕~~

 

 

 

 

아이들의 호기심을 발동하여 집중을 시킨 후 가족에 대한 퀴즈를 통하여 '도전 골든벨'을 하였어요. 어떻게 수업을 하는 것인가 궁금해서 흥미있게 지켜봤어요. 아이들에게 답을 적을 수 있는 판이 하나씩 주어지고, 그곳에 보드마카로 답을 적는 방식이었어요. 그리고 답이 맞으면 몇 개를 맞췄는지 해당되는 숫자에 동그라미를 그려서 체크하더라구요. 아이들도 재미있었는지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TV모니터를 통해 문제가 나갑니다. 문제 1은 '가족 하면 떠오르는 낱말을 골라보세요.'였습니다. 답이 보이시나요? 정답은 바로...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그 다음 문제는 '어머니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찾는 문제였습니다. 답판에 답을 적은 내용입니다. 이 친구는 '외할아버지'라고 답을 적었는데 정답이지요. 아이들이 모두 쉽게 답을 적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정답을 적은 후 답판을 들어 답을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수업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공개수업이라서 좀 특별하게 준비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즐겁게 수업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입니다.

 

 

 

 

아이들의 표정을 좀 보세요.ㅎㅎ 정답을 맞힌 아이들이 있는 힘껏 양팔을 들어 정답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이 보이시죠? 당당하게 답을 맞힌 것에 대한 뿌듯함이 묻어나네요.
 

 

 

 

이번엔 모니터를 통하여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알쏭달쏭 무슨 그림일까요?'입니다. 모니터에서 가려진 부분을 선생님께서 살짝 지우면 사진의 일부가 나타났어요. 어떤 그림이 나올지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아이들은 조금씩 보이는 모습을 통하여 누구의 그림인지 바로 맞추는 방식이었어요. 게임처럼 수업을 진행하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고, 집중시키기도 수월했어요.

 

 

 

 

모둠별 수업도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감사합니다'란 개콘의 프로그램을 패러디하여 세상의 모든 일들에 감사한 내용을 서로 이야기하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조별로 제한시간 10분 동안 "우리는 어떻게 할까?"라며 서로 의논하고, 각각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아이들끼리 대본을 만든 후 발표까지 해야합니다.

 

 

 

 

1학년인데, 아직 어린데, 어떻게 하려나?  엄마들은 걱정이 됩니다. 과연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엄마들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아이들은 언제 그렇게 대본을 만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대본을 만들어 발표하네요. 발표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세상에는 감사한 일이 참 많습니다. 이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땡큐~) 중국어 쎄쎄~ (쎄쎄~)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도라에몽을 보고 있는데~ 엄마가 그만보고 끄라고 했는데 아! 아빠가 또 보라하네 감사합니다~

우리 아빠 최고라네 감사합니다~ 우리 아빠 멋진 아빠 감사합니다~

 

엄마들은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조별로 나와서 아이들마다 각자의 경험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감사합니다~ 를 노래하며 발표하는데, 어쩜 저런 생각들을 해냈는지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엄마와 아이가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학원을 줄여 달라~ 말하는데, 엄마는 안 된다 계속 다녀야 한다 하시고, 어떤 친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니, 엄마 역시 사랑한다고 답하고 어떤 친구는 tv를 보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부모님들께 오늘 나온 이야기는 모두 들어줘야 합니다~ 라고 딱 정해주셨어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선생님, 바로 애정쌤이 되었어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한 사이 수업은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긴 시간 동안이었는데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수업을 받았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엄마와 아이들이 조별로 앞으로 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사랑해~ 멋지다~ 훌륭해~ 봐도 봐도 정말 이쁘구나~ 등등 기분을 좋게 하는 말로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첫 공개수업의 날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모로서 알고 싶어 했던 학교생활에 대하여 궁금증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학교에 대한 믿음이 더욱 생겨났던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글·사진 | miso(박정미)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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