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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우리의 미래 청소년

저, 학교 가요! - 하안남초등학교 병아리들의 입학식

 

저, 학교 가요!
하안남초등학교 병아리들의 입학식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miso(박정미)
Blog. http://blog.daum.net/namchon7080
산넘어 남촌에는


긴긴 겨울 방학을 지나고 3월에 접어 드니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재잘대며 몰려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희망과 꿈을 가득 담고 삐약삐약 울어대는 병아리들의 힘찬 소리가 마치 모든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 듯....
 

 



각 학교에서 개학식과 입학식이 있는 3월.

 
2012년 3월 2일. 하안남 초등학교에서도 신입 노랑 병아리들의 우렁찬 울림이 있었습니다. 2005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입학하는 날이라서 울 아들도 주인공 되어 학교에 첫 발자국을 남기게 되었어요. 작년 말에 취학통지서를 받은 후 얼마 전 예비소집까지 마치고 이제는 정식으로 입학을 하게 된 것이예요. 그 동안 지내온 유치원보다 더 넓은 학교라는 사회에서 앞으로는 더 큰 성장을 배울 예정이랍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하니 주위의 친척과 지인들께서 축하해 주시며 필요한 물품들을 사주셨어요. 아이들이 제일 갖고 싶어하는 가방과 신발주머니는 큰 엄마가 사주셨네요. 입학하면 꼭 필요한 것들인데, 무척 감사했습니다. 실내화는 유치원에서 신던 게 있긴 했지만 때가 많이 묻어 지저분한 관계로 새로 샀어요. 그렇다보니 모든 물건이 새 것입니다.
 
 


하안남초등학교는 이름 그대로 하안동에 위치하고 있어요. 정문에서부터 쭉~ 걸어와서 본교 건물이 있는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얼굴에 듬직한 포부가 가득하죠?ㅎㅎ
 
교문 앞에서 피아노, 태권도, 학습지 등등 여러 학원과 업체에서 홍보물을 나눠주었는데, 저는 1년 동안만큼은 맘껏 놀아라~~ 하는 마음이기에 과감하게 지나쳤어요. 그런데 쬐끔 걱정이 되긴 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시켜도 괜찮을까? 하구요.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리가 없는 아들은 그저 신나고 뿌듯한 마음으로 입학식장에 들어갑니다. 그 모습을 보니 금새 걱정은 사라지고 듬직하기만 해요.
 
 
 

 

드디어 새 실내화로 갈아신고 1층 현관에 들어왔어요. 학교 건물에 처음 들어온 기념으로 포즈를 취해봅니다. 찰칵~
 
앞으로 이곳에서부터 새로운 배움이 시작되는 거예요. 엄마의 마음으로는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아이가 잘 견뎌내리라 생각하고 사진 속 해맑은 웃음처럼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 믿으려 해요.
 
 
 

 

입학식은 5층 강당에서 있었어요. 계단을 한층 한층 올라가면서 '여기는 2학년 교실이다. 어, 여기는 3학년과 4학년 교실이네. 음, 여기는 6학년 형과 누나들 교실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어요.
 
6학년 형과 누나들이 있는 교실 안에서는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서 그층에서 만큼은 조심조심... 조용히 강당으로 올라갔습니다.
 
 
 

 

 

입학식장에 도착했어요. 어머나~ 저는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벌써 많이 오셨더라구요. 둥근 탁자에 5명씩 앉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입학식은 11시에 시작이라 아직 20분 정도 기다려야 되는데... 이상하다, 내가 늦었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다행히도 제가 늦은 건 아니었어요. 학부모가 되려면 참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둥근 테이블에 앉자마자 한 선생님께서 오셔서 명찰을 달아주시고 계십니다. 탁자에 꽂아 놓은 꽃 만큼이나 마음씨가 예뻐 보이시는 선생님의 손끝에서 다정함이 느껴지네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을 하고 있습니다. 1절부터 4절까지 다함께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씩씩하게 부르는지 애국자가 따로 없는 것 같았어요.ㅎㅎ 이 귀여운 병아리들이 앞으로 20년 뒤 이 나라의 힘이 될 우리의 희망들입니다.
 
 
 

 

하안남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들은 1반부터 4반까지 한반에 35명 정도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남학생이 여학생 인원보다 반이나 더 많았어요. 그렇다보니 남자아이들의 절반은 여자친구 짝이 아닐 것 같아요.
 
키가 크고 진중한 울 아들은 과연 여자친구 짝을 만날 수 있을까요? 벌써부터 '짝' 쟁탈전이 벌어지는 건가요.ㅠㅠ 부디 남자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선생님께서 잘 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먼저 교장선생님께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친구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하셨고 각 반의 담임선생님께서도 반별로 인사를 하셨어요. 1학년 2반, 이분이 울 아이의 담임쌤입니다. 참 예쁘시죠?^^ 일년동안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배우는 기쁨을 가득가득 담아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어요.




입학식 마지막 순서로는 6학년 선배들의 장기자랑이 있었어요.  맑은 피리 소리가 나는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 주었는데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동생들에게 맘껏 뽐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1학년 아이들은 감탄을 한 듯 선배들을 우러러 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진지해요. 6학년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어요. 형 누나들처럼 멋진 학생이 되야지... 하면서 다짐했을까요?

 

 
 
 

입학식을 마친 후 각자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책상 위에 아이들이 앞으로 공부하게 될 책이 미리 놓여 있었네요. 책을 본 아이들의 모습을 훑어보니 모두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당장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드는 것 같았어요.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지 서둘러 책을 펼쳐보는 아이도 있었어요.
 
 


담임선생님께서 새 친구들과 학부모님들을 위해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관해 안내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입학을 축하한다며 선물로 달콤한 초콜릿을 주셨어요. 초콜릿을 주신 이유는 "학교는 달콤한 곳"이라는 의미를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멋진 선물이예요. 선생님의 이런 마음을 아이들이 잘 느껴서 앞으로 초콜릿의 달콤함을 넘어 꿀맛 같은 학교 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각각 불러가며 초콜릿과 투명 파일에 담긴 여러가지 안내문을 직접 전해주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이 보였어요.
 
아이들도 그 정성을 아는지 한 명도 떠들지 않고 진지하게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점잖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선생님의 소개가 간단히 있은 후 정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어요. 집에 돌아갈 시간이예요. 하지만 우리 아들은 앞으로 학교가 끝나면 집이 아니라 돌봄 교실로 가야 합니다. 직장을 가진 엄마들을 위하여 학교에서 방과 후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바로 집으로 갈 수 없는 우리 듬직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앞으로의 생활에 더 잘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두 눈 딱 감고 보내야만 합니다.

 


 

 

 

스스로 가방을 챙기는 모습이 대견스러워요. 벌써부터 훌쩍 자란 것만 같아요. 입학식 일정은 모두 끝났으니 3월 5일이면 정식으로 초등학생이 되어 등교하게 됩니다. 우리 아들, 잘 하겠지요?


앞으로 저 가방 안에는 도시락도 챙겨 넣어줘야 해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방과 후 돌봄교실에 가는 아이들은 따로 도시락을 싸와야 합니다. 그래도 나머지 요일에는 무상급식이라서 급식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어요. 게다가 친환경으로 급식을 준비한다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큰 아이 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입니다.
 
 
 
  

'옹달샘 보금자리'교실에 들렀어요. 이곳은 방과 후부터 저녁 7시까지 보호를 받게 되는 20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있을 공간이지요. 보금자리라는 이름처럼 편안한 장소가 되어 잘 적응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입학식이 끝난 후, 교실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보슬보슬 봄비가 입학을 축하해 주는 것 같아요.

봄비가 새싹의 싹을 틔우는 힘이 되어주듯, 학교가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꿈을 심고 자라게 해주는 반가운 봄비가 되었으면 합니다.